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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9일 토요일

[외서 검토 의견서] 금융의 지혜: 위험과 수익의 세계에서 인간성을 발견하다 (2017)

검토자: 김홍식(번역가)
2017. 6. 26.
※ 검토 기간: 2017. 6.15~ 26(총 12일 중 실투입 일수 9일)


  • 지은이: 미히르 데사이(Mihir A. Desai)
  • 서명: “금융의 지혜: 위험과 수익의 세계에서 인간성을 발견하다”(The Wisdom of Finance: Discovering Humanity in the World of Risk and Return)


가. 주제 (이야기하는 내용)

­ a)     금융의 원리를 삶의 이야기, 즉 인생의 문제를 통해 설명함.

­ b)     즉 문학, 철학, 역사, 종교(주로 기독교의 성서) 등 인문학과, 영화와 노래 등 대중문화, 실제 사건 및 일화─그리고 확률/통계 등의 수학과 아주 약간의 물리학과 생물학 등 과학─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서, 금융이 다루는 핵심적인 문제들은 무엇이며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금융의 근본적 사고방식(즉, 원리)은 어떤 것들인가를 해설한다.


나. 논지 (주장하는 바)

­ a)     세간에 금융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회와 동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인간성을 지키는 데 해롭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그렇게 여길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이다. 금융의 원리는 인간성과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깊게 뿌리박고 있다는 것을, 금융이 좋은 삶을 사는 데 얼마나 또 어떻게 중요한가를─위 (가)의 주제를 풀어가면서─보여주겠다.

­ b)     금융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그 핵심적 원리에서 인간성을 재발견한다면, 그동안 커다란 사고를 치고 해악을 유발했던 금융을 다시 인간화할 수 있을 것이다.

  ─. 금융 종사자들이─더불어 금융 소비자들이─인간성에 뿌리를 두며 좋은 삶에 지침이 되는 금융의 원리를 깨닫는 것이,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규제와 법보다 나을 것이다(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으나 묵시적인 함축은 다분히 그러함).


다. 차례 (및 장별로 등장하는 일부 소재)

­    책의 차례는 크게 묶어서 다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음.
  1. ­도입부: 저자 일러두기, 서문
  2. ­가장 근본적인 금융의 원리: 위험의 보편성과 자산 가격의 결정 (1장, 2장, 3장)
  3. 좀 더 혼란스럽고 복잡한 금융의 문제: 기업 거버넌스, 경제적 이해의 거래 및 기업 합병, 레버리지(채무의 동원), 재무적 압박과 파산 (4장, 5장, 6장, 7장)
  4. 결론(또는 결론을 대신하는 발언): 8장(금융에 대한 증오와 그에 대한 대안), 후기.

※ 책의 차례:

저자 일러두기 / 서문: 금융과 좋은 삶
  • 주제: 책의 저술 계기(하바드 졸업생 대상 강의), 위 (가) 주제와, (나) 논지, 목차에 대한 소개
  • 소재: 호세 드 라 베가의 『혼돈의 혼돈』(1688년), 철학자 니체의 한 구절 등
1장. 운명의 수레바퀴(직설적 의미는 ‘운을 결정하는 물레’) _The Wheel of Fortune
  • ­주제: 불확실성, 위험의 보편성과 확률의 개념, 보험의 원리.
  • 소재: 대실 해밋의 소설, 『몰타의 매』, 찰스 퍼스(실용주의 철학의 거두), 프랜시스 골턴(수학/확률), 로마의 장례 보험, 연금을 지급하는 국채와 프랑스 대혁명, 월리스 스티븐스(시인)외 다수
2장. 인생은 위험하다 _Risky Business
  • 주제: 위험 관리, 위험 관리의 두 가지 도구인 옵션과 분산, 자산 가격 결정 모형, 베타의 개념 등
  • 소재: 제인 오스텐의 『오만과 편견』, 앤서니 트롤로프의 『피니어스 핀』,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브라운 운동),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최초의 옵션 거래자) 외 다수
3장. 가치에 관하여 _On Value
  • 주제: 가치 창출, 가치 평가(valuation: 자산에 대한 값 매기기) 등
  • 소재: 성서의 달란트 우화, 새뮤얼 존스, 존 밀턴 외 다수
4장. 투자자와는 딴판인 생산자 _Becoming a Producer
  • 주제: 주인과 대리인(principal and agent) 문제, 기업 거버넌스, 동기 유발과 임무의 일치 및 괴리 등
  • 소재: 프로듀서(영화, 1968), E.M.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 주인과 대리인 문제와 직결되는 조직 관리 및 심리 상담의 실사례 등
5장. 돈을 대지 못하면 사랑도 없다 _No Romance Without Finance
  • 주제: 기업 간의 거래와 협력과 합병, 연인 간의 연애와 동거와 결혼
  • 소재: 15세기 르네상스기 피렌체(결혼과 지참금 금융), 로스차일드 가문의 결혼,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의 대대적인 실패, 제너럴모터스와 피셔바디(차체 제조 회사)의 합병의 대대적인 성공 등
6장. 꿈을 실현하려면 _Living the Dream
  • 주제: 레버리지(채무 동원)의 효과, 채무 과잉의 문제, 삶과 사업에서 피할 수 없는 책임의 상충 등
  • 소재: 제러미 벤담과 아담 스미스의 금리 규제 논쟁,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조지 오웰 vs. 설치 예술가 제프 쿤,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등
7장. 회생을 위한 파산 _ Failing Forward
  • 주제: 재무 압박, 파산, 파산법의 변천
  • 소재: 로버트 모리스(제이피모건과 록펠러에 버금가는 미국 독립전쟁 시절의 자금줄)의 파산, 현대적 개념의 파산법,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아메리칸 항공의 파산,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 등
8장. 왜 금융을 증오하는가 _ Why Everyone Hates Finance
  • 주제: 금융에 대한 대중의 실망과 혐오, 이에 어찌 대응하면 좋은가?
  • 소재: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셔도 드라이저의 『욕망의 삼부작』, 영화(월 스트리트, 아메리칸 사이코, 코스모폴리스), 윌라 캐서(Willa Cather)의 『오, 개척자여(O Pioneers!)』
후기 _Afterword : 과학과 문학의 분리와 재통합에 대한 두루뭉술한 이야기
감사의 말(179) / 주석(182) / 삽화 출처(215) / 색인(216) / 색인 끝(223)


라. 서술의 특징, 화제의 배치 등

­ a)     장별로 금융의 화제를 도입하기 전에 문학 작품이나 대중문화의 소재, 역사적 사실 등에서 하나를 골라 이야기를 펼치고,

­ b)     이 이야기의 요소에서 금융의 화제를 도출하여 풀이함.

­ c)     금융의 화제를 풀어가면서, 사이사이에 여타 소재(문학, 역사, 철학, 일화 등)를 끌어들여서 설명을 확장함.

­ d)     1장에서 7장까지 예외 없이, 위 a), b), c)의 이야기로부터 삶의 문제와, 좋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도출함. 그러면서 금융의 원리와 삶의 문제를 연결시킴(예컨대 “금융의 이런 현안에는 이러한 문제와 지혜가 있듯이, 삶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런 문제와 저런 지혜가 있다”는 식).

­ 기타:     주석의 서두에 밝혀져 있듯이, 저자는 가독성을 위해 학자적인 충동(즉 이것저것 부연하고 이론적인 설명을 확장하려고 하는 본능)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하듯이, 서술의 문체는 전혀 학술적이지 않음. 수필 조로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의 서술임. 본문 내에 주석 번호가 전혀 붙어 있지 않은 것도 그러한 의도로 보임(인용한 자료의 출처는 주석에 번호 없이 해당 쪽별로 본문의 내용을 표시하여 밝혀 놓았음.


마. 총평

 ­a)     전체적으로 보아, 금융의 원리적인 문제를 삶의 소재를 재료로 삼아 설명하는 내용에서 독자들이 읽는 재미와 아울러 배울 것이 있다고 느낄 것으로 보임. 로마와 그리스, 중세 등 고색찬연한 소재도 많지만, 현대적인 소재와 일화도 많음.

 b)     등장하는 소재가 문학, 역사, 철학, 일화, 대중문화 등 다양하고 시대적으로도 광활한 탓에 독자를 압도하는 측면은 별로 없어 보임. 저자가 발췌한 내용들은 이야깃거리가 대부분이어서─번역만 잘된다면─일반 독자가 따라가기에 대부분 수월하다고 판단됨.

 c)     다만, 금융의 이론적인 일부 내용 중 대략 서너 군데 정도에서 금융 해설서를 접해 보지 않은 일반 독자가 얼른 이해가 가기 어려울 만큼 설명이 너무 단출한 부분이 있기는 함.

 d)     금융 전문가나 관계자 들은 대부분 해당 내용의 기본적 취지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읽기가 더 수월할 것이고, 그러한 내용들의 인문학적 관련성과 의미를 발견한다는 재미가 있을 것임.

2017년 7월 13일 목요일

▷ 상어와 헤엄치기: 은행가는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 지은이: 요리스 라위언데이크
  • 제목:상어와 헤엄치기: 은행가들은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 원제: Swimming with Sharks: My Journey into the World of the Bankers
  • 한국어판 출판일/출판사: 2017년 7월/ 열린책들
  • 원저 출판일/출판사: 2015년 / Guardian Faber Publishing

* * * 

저자는 인류학도를 자처하는 탐사 언론인으로, 영국 언론 가디언(Guardian)의 의뢰를 받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근 3년에 걸쳐 런던 금융업 종사자들을 대담한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외진 세계의 원주민을 알아가듯이, 금융계 내부자들의 세계를 파고든다. 200여 명을 전부 비밀리에 사석에서 만났다.

대담자들의 직무는 금융업을 거의 포괄한다고 보아도 좋을 만큼 다채롭다. 대략,
  • 일반적인 상업은행(대출, 프로젝트 금융, ..)에서부터 증권사 및 투자은행의 기업 공개(IPO) / 인수 및 합병(M&A) / 기업재무(corporate finance) 은행가와 브로커, 트레이더, 파생상품 설계자 등 전방부서, 
  • 위험관리/준법감시(risk & compliance)를 담당하는 중간부서, 
  • 회계/인사/IT 등을 담당하는 후방부서, 
  • 퀀트(수량 분석가), 애널리스트, 재무/홍보, 그리고 정부 쪽의 감독 당국 등 다채롭다. 
  • 당연히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매니저, 헤지펀드도 들어간다. 
그래서 결국, 이 책이 의도하는 임무는 세계화된 글로벌 금융의 양대 중심지 중 하나인 런던 금융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그 원형들을 식별하고 그들의 사고방식, 고민거리, 생활상을 추적하여, 세계화된 요즘 금융 시스템의 근원적인 문제를 일반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대담 내용이 전부 사석에서 만난 대화라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정황이나 모호한 사항들에 대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볼 길이 없었다. 하여, 저자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니 37차례 이메일을 보냈고 대략 50여 차례의 답변을 받으며 약 200여 대목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데 거의 한 달 넘게 보냈다. 

놀라웠던 점은 수많은 사람들과 대담한 구체적인 상황을 저자가 하나하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나로서는 정말 신기한 능력이다). 저자가 모든 대담을 문서로 기록하고 대담자에게 확인을 받았으며, 그때그때 가디언의 뱅킹 블로그에다 공개하면서 독자 반응(댓글, 이메일, 비공개 대면)을 다시 활용한 데다, 총괄적으로 책의 구조를 갖춰 저술하는 작업을 거쳤기 때문일 것이다. 질의/응답이 거의 매일 오고 가던 작년 7월, 저자가 보내준 메일에서 블로그 종료 후 1년 반 동안 집중적으로 책을 저술할 때 '대단히 고통스러웠다(excruciating)'고 토로했는데,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저술했다면 분량은 족히 3배로 불어났을 것이다.

금융 시스템에 대해 그야말로 완전히 무지했던 인류학도가 대담 기간을 포함하여 약 4년 만에 그 세계의 깊숙하고 다면적인 내용을 지극히 평범한 언어의 '다큐멘터리'로 뽑아냈다는 것에 역자로서 여러 번 찬사를 보냈다.

* * *

| 출판사 서평 및 책소개

| 언론사 서평: 연합, 한겨레, 경향, 동아, 서울, 한국경제, 매일경제, 서울경제, SBS 전망대 컬쳐쇼,

| 국외 서평: 국제통화기금(IMF), IFC Media, 파이낸셜타임스, 텔레그래프, 애틀랜틱, 허핑턴포스트, 이브닝스탠더드, 레드페퍼, 뉴파이낸셜, 인베스팅바이더북스, 르몽드, 레제코, 슈피겔, 디벨트, 쉬드도이체차이퉁, ...

| 관련 자료:
  • 관련 동영상 다큐: The financial brain of the London City (VPRO, 2013)
 
  • ... ...

2017년 2월 8일 수요일

[외서 신간] The Production of Money: How to Break the Power of Bankers (2017)



얼마 전 통화 창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제학 신간이 영국에서 또 나왔다. 전에 이름은 들었지만 별로 주목하지 않던 Ann Prttifor라는 경제학자(여성)다.

PrimeEconomics.org라는 곳의 웹페이지 실린 책소개에서 우측 화면의 필진을 대충 보니 경제학자도 보이고 사회학자도 보이고 은행 실무 업무로 성장하여 비판적인 금융 매체를 발간하는 편집인 등 수십 명이 보인다.

페이지의 About 코너를 보니, 그들의 미션이 이렇게 시작:
"We consider that conventional or ‘mainstream’ economic theory has proved of almost no relevance to the ongoing and chronic failure of the global economy and to the gravest threat facing us all: climate change." 
"Policy Research in Macroeconomics (PRIME) is a network of macroeconomists, political economists and professionals from related disciplines who seek to engage with a diverse audience in order to de-mystify economic theories, policies and ideas. ... "


2017년 2월 1일 수요일

[외서 검토 의견서] 빈자들의 포트폴리오 (2015)


2015.9.22.
※ 검토 기간: 9.11(토), 9/19(토)~9/22(화) 중 실투입일수 3일

  • 지은이: 다릴 콜린스(Daryl Collins) 외 공저자 3인.
  • 서명: “빈자들의 포트폴리오: 세계의 빈자들은 하루 2달러로 어떻게 살아가는가” (Portfolios of the Poor: How the World's Poor Live on $2 a Day)

※ 비고: 책의 주 독자층이 누구인지, 어떤 걸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인지, 그러한 독자들의 어떤 필요를 해결하려고 쓴 것인지(즉, 독자가 얻을 가치가 무엇인지)를 명시적으로 솔직하게 밝히지 않은 책이며, 묵시적으로도 전달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책입니다. ‘솔직한’ 책은 서문과 1장(혹은 그에 더하여 몇몇 장의 서두와 결론)만 보면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책의 목적과 성격이 어렵지 않게 파악되지만, 그렇지 못한 책입니다.


가. 책의 마케팅(독자에게 말 걸기) 개념, 그리고 제목의 선택

­ 1.     세계 10억 명 이상의 빈자들이 하루 2달러(혹은 그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간다. 선진국 사람들은 이토록 낮은 생계비로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어떻게 그들이 살아갈 수 있겠느냐’는 막연한 생각에 저발전국 국민들에게 원조와 기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 2.     그러나 이 빈자들은 그토록 낮은 소득을 가지고도 매우 활발한 자금 운용을 한다. 발버둥 치면서 저축도 하고, 융자도 받고, 위험 관리도 한다. 우리 저자들(혹은 프로젝트팀들)이 인도·방글라데시·남아프리카공화국 3개국에서 1년씩 체류하면서 250개 빈곤 가정의 살림살이를 탐문하여 파악한 ‘재무 일기(financial diary: 쉽게 말해, 자금 출납의 가계부)’를 통해 알아낸 결과다.

­ 3.     세계의 빈자들이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기 위해 실제로 어떻게 소득을 마련하고 빚을 지고 (또 빚을 갚거나 갚지 못하고) 생애주기의 대소사에 대응하는지 그 실상을 이해해야만 그들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

­ ※     바로 이러한 취지하에─책의 본질적 성격을 책 속으로 숨긴 채─아주 포괄적 의미를 부여한 ‘발전의 틈새’를 마케팅 개념으로 잡아 전면에 내세운 제목이 ‘빈자들의 포트폴리오’임. 그 발전의 틈새란 빈자들의 ‘지갑’ 혹은 ‘살림살이’를 그들 본인들의 자금 운용(money management)의 실상을 통해 들여다보자(‘여태까지 이런 시도는 없었다!’)는 것이고, 거기서 교훈을 얻자는 것이 이 책이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음.


나. 책의 본질적 성격

­ 1.     그러나 책의 본질적 성격은 저발전국 빈곤층을 겨냥한 금융상품 개발론이다. 여기서 금융상품이란 1983년 방글라데시 그라민(Grameen) 은행이 개척한 미소 금융(microfinance: 극빈층 대상 소액 융자·저축·보험)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일본도서 풍으로 딱딱하게 표현하자면, 제목은 ‘저발전국 금융상품 개발론’, 부제는 ‘미소 금융의 발전을 중심으로’라고 할 수 있다.

­ 2.     따라서 책이 거론하는 화제의 범주를 규정하면, 크게는 저발전국의 발전, 좁게는 그중에서도 특정 금융상품군인 미소 금융임. 즉, 발전과 금융의 교집합이 책이 자리하는 화제의 위치임.

­ 3.     저발전국의 빈곤에 대하여─자금 운용 면에서의─실상만을 주목하는 반면, 빈곤의 원인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음. 달리 말해, 빈곤의 ‘증상’(좋게 말해, ‘실상’)을 보고 금융상품 활용 면에서의 개선 방안을 제안함. 빈곤과 관련된 노동·산업·복지·조세·환경 등의 문제와 해결 정책은 논의 대상에서 배제됨.


다. 주제의 배치와 책의 차례 (쪽번호는 PDF 원고가 아니라, 구글도서의 출판본 기준)

­ ※     책의 본질인 미소 금융의 발전 제안은 6장과 7장의 30쪽(p. 154~184)에 해당하고, 그 앞의 2~5장은 전부 다 그를 위한 배경과 분석임.
  • 1장. 빈자들의 포트폴리오 (p. 1): 서문에 해당하며, 책의 주제와 논지에 대한 개괄적 소개. 
  • 2장. 고단한 일상 (p. 28): 빈곤 가정의 ‘재무 일기’에서 드러나는 하루하루의 현금 흐름.
  • 3장. 위험 관리 (p. 65): 실업·질병·상해·사망(장례) 등 불운과 위험에 동반하는 자금 운용의 실태.
  • 4장. 목돈 만들기 (p. 95): 생애주기의 대소사 해결 및 빈곤 탈출을 위한 저축 활동의 실태.
  • 5장. 금리 (p. 132): 월 30%, 연 100%~2000%에 달하는 극빈층 융자 금리에 대한 고찰.
  • 6장. 그라민 은행 제2기 사업(p. 154): 아주 성공적이었던 그라민 은행의 미소 금융이 1990년대 위기에 봉착하여 2001년부터 시작한 제2기 사업(Grameen II)의 내용과 성과를 조명. 그것이 빈곤 가정의 재무 일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분석.
  • 7장. 포트폴리오의 개선(p. 174): 어떠한 원칙을 중심으로 어떠한 특징을 갖춘 미소 금융 상품을 마련할 것인가를 제시함. 책의 본질이며, 본론이자 결론임(6장은 본론이라기보다 본론의 서론에 해당하는 성격). 
  • 부록 I(p. 185), ... 감사의 글(p. 243), ... 색인(p. 273).

라. 서술의 특징과 설명의 방식

­ 1.     주로 2~5장에 걸쳐 빈곤 가정들의 에피소드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그들의 딱한 처지가 꽤 적나라하게 드러남. 동정적인 일반 독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음.

­ 2.     한편, 그러한 실상을 ‘금융상품 개발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현금 흐름(cash flow)’, ‘자금 순환(flow of funds)’,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 등 전문적인─즉, 기술적인 묘사가 꽤 동반하는─금융 개념을 논지를 펼치는 주된 개념으로 활용함.

       이는 이 책의 모태를 이루는 연구 프로젝트의 목적이 선진국 ‘발전 커뮤니티’의 발전 관료/전문가 및 저발전국에서 금융 사업을 펼치(고자 하)는 기업가(후보들)에게 전문적인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이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됨.


마. 책의 발생 배경과 영어권 독자층 추정

­ 1.     왜 이런 책이 나왔는가를 이해하려면, 세계 ‘발전 커뮤니티(development community)’를 이해할 필요가 있음. ‘발전 커뮤니티’란 세계은행을 비롯한 부국들의 원조 기관, 게이츠재단 등 국제적 민간 자선단체, 관련 연구소 등 두뇌집단, 이들의 언저리에서 활동하는 정책 전문가 및 컨설턴트 등을 말함.

       이 중 게이츠재단 등 민간 자선단체가 지출하는 예산만 해도 어마어마하여, 이 돈을 따내려는 전문가들이 상당히 많을 것임. 저자들의 연구와 현장 조사 프로젝트도 포드재단과 게이츠재단(그 밖에 영국 국제발전부 등)의 자금 지원을 받아 성사되었음.

       저자들은 이 돈으로 커다란 프로젝트를 추진해 그 1차적 산출물을 생산했을 것이고, 그 산출물의 내용을 추려서 2차적으로 일반 독자들을 겨냥해 출간한 것이 바로 이 도서로 추정됨.

­ 2.     영어권의 (좁은) 1차적 독자층: 위 ‘나’ 항과 ‘라(2)’ 항에서 드러나는 ‘전문성’을 고려할 때, 세계 ‘발전 커뮤니티’와 상당 정도 관련되는 전문가, 활동가, 교수 및 학생들일 것으로 추정됨. 영어권에서는 이 숫자만 해도 출판 후 1~2년 사이 1~2천 부 이상이 팔리지 않을까 추정됨.

­ 3.     영어권의 (넓은) 2차적 독자층: 위 ‘가’ 항과 ‘라(1)’ 항에서 드러나는 ‘호소력’을 고려할 때, 저발전국의 빈곤 문제에 공감하는 모호한 대중들일 것으로 추정됨.

       그러나 이 광의의 일반 독자층이 2~5장에서 설명되는 금융 개념을 얼마나 이해할지에 대해서는 약간 비관적임.

       또한 일반 독자층이 6장과 7장의 본격적인 미소 금융에 대한 논의를 접할 때, ‘이런 것이 그들에게 필요하겠구나’ 하고 정서적으로는 공감할지언정, 기술적으로 그러한 금융상품들에 대한 지식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구나’ 하고 느끼기는 어려울 것임. 왜냐하면 일단 금융의 메커니즘과 역할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형성되어 있어야만 구체적인 내용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기 때문임.


바. 번역서의 한국 독자층 추정

­ 1.     위 영어권 1, 2차 독자층을 한국의 독자 대중에게 투영해 보면, 누가 또 얼마나 이 책을 찾을지 어느 정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짐작됨.

­ 2.     위와 같은 의미에서 한국의 1차적 독자층은 100명을 넘지 못할 것임. 광의의 2차적 독자층은 유니세프, 월드비전 등에 기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저발전국 빈곤에 관심이 있으면서 금융에도 관심이 있는 독자들일 터인데, 이 숫자가 얼마나 될지 다소 비관적임.

­ 3.     그러나 책을 끝까지 읽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위 ‘가’ 항과 ‘라(1)’ 항에서 드러나는 ‘호소력’에 이끌려 책을 집을 독자들을 고려하면 2천부 정도는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짐작되지만, 절대 그 이상은 못 될 것이라고 추정함.


사. 기타: 저자들의 주특기를 반영하는 경력 (http://www.portfoliosofthepoor.com/authors.asp 참조)
  • Daryl Collins: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신흥 금융시장(즉, 저발전국 금융시장)을 강의. Bankable Frontier Associates의 시니어 어소시에이트.
  • Jonathan Morduch: 뉴욕 대학 공공정책/경제학 교수. <미소 금융의 경제학>의 공저자.
  • Stuart Rutherford: 방글라데시 미소 금융 기관인 SafeSave을 설립한 미소 금융의 장본인. <빈자들과 그들의 돈>의 저자.
  • Orlanda Ruthven: 영국 국제발전청에서 미소 금융 연구 및 컨설팅. 
­ ※     위에서 보다시피, 네 명의 저자는 모두 저발전국의 발전 이슈 중에서도 금융, 특히 미소 금융에 직접 관련된 사람들임.


아. 군더더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북클럽 선정

­ 1.     저커버그가 왜 이 책을 자신의 북클럽 도서로 선정했는지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아마도 빌 게이츠라든가 저커버크 같은 갑부들 주변에는 세계 ‘발전 커뮤니티’의 인사들이 수시로 출몰할 것 같음. 그중 이 책과 관련된 어떤 사람의 부탁이 북클럽 도서로 선정된 연유가 아닐까 짐작함.

­ 2.     북클럽 선정 도서라면 상당히 폭넓은 일반 독자층을 염두에 두는 것일 텐데, 해당 게시물 www.facebook.com/ayearofbooks/posts/935492176496712에는 선정 배경에 대한 언급이 없음(다른 선정 도서들의 경우에도 배경 설명이 없기는 마찬가지임).

­ 3.     위 게시물의 댓글들을 보시면 영어권 독자들의 반응을 일부 볼 수 있을 듯함. 그중 첫 댓글:
“While the book's methodology and conclusions are fascinating, it is a complex and technical analysis best suited for those fluent in economics and public policy.”(from amazon) Why then, have the economically challenged (for lack of a better word) read it?
“책의 방법론과 결론은 매우 훌륭하지만, 경제학과 공공정책을 잘 아는(fluent) 사람들에게나 적합한 복잡하고 기술적인 분석이다.”(아마존 독자평에서 발췌)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달리 적합한 표현을 떠오르지 않는 탓에)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죠?
       이 댓글을 쓴 청년은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아마존 댓글을 인용한 것이지만, 마지막 질문은 이 책이 겨냥하는 독자층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여, 막연하게 ‘빈곤과 발전을 다룬 책일 터이니 빈곤층 그 본인들이 읽어야 할 책이겠지’라고 착각하고 물은 질문일 것임.

[도서] The Money Problem: Rethinking Financial Regulation (2016)


  • 서명: The Money Problem: Rethinking Financial Regulation (아마존)
  • 지은이: Morgan Ricks
  • 출판사/출판일: University of Chicago Press, Mar 9 2016.


▷ 책소개:
  • Years have passed since the world experienced one of the worst financial crises in history, and while countless experts have analyzed it, many central questions remain unanswered. Should money creation be considered a ‘public’ or ‘private’ activity—or both? What do we mean by, and want from, financial stability? What role should regulation play? How would we design our monetary institutions if we could start from scratch? ... ... (아마존 출판사 서평 중에서)

... ...

2017년 1월 18일 수요일

[외서 신간(들)] 다가올 새 금융 위기


▷ Steve Keen (2017년 4월 예정). Can We Avoid Another Financial Crisis? (The Future of Capitalism). Polity Press.

  • 킨 교수는 정치인들이 금융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진정한 역학에 맞서지 않는 한, 하염없이 늘어만 가는 민간 채무로 인해 어떻게 또 한 차례의 금융 위기가 거의 일어날 수밖에 없게 되는지 밝힌다. 그리고 중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해 '빚더미를 진 좀비(Walking Dead of Debt)'가 되어버린 나라들과 곧 그런 나라들에 합류할 나라들이 어느 나라들인지 지목한다 (아마존 출판사 서평 중에서).[주]*
[주]* 킨 교수는 이미 2016년 중에 트위터에서였는지, Forbes 칼럼 중에서였는지 이 위기 발발 개연성이 큰 나라들을 개연성이 높은 순서대로 지목했는데, 그중 한국도─중국, 캐나다, 호주보다는 아마도 낮은 순위에─올라 있었다 (Forbes 칼럼, 기타 구글 검색 자료들)

  • [관련 자료] Why Australia (& Canada, Korea, China and others) can't avoid a recession (2016년 7월)
  • [저자 강연회 공고: 2017.1.25, 런던] Steve Keen will be asking the question at the centre of his new book: Can we avoid another financial crisis? The financial crisis in 2008 was caused by factors that mainstream macroeconomics ignores: private debt and credit. Giving them their proper place in macroeconomics yields a set of indicators that show which countries are mired in the aftermath of a debt crisis and therefore likely to stagnate, and those that managed to avoid the 2008 crisis by continuing to borrow, and are therefore ripe for their own crises in the near future. This includes the usual suspects of China, Canada and Australia, but also some unexpected cases such as Belgium and South Korea.
  • 킨 교수, 1월 25일 트윗에서 신용 경색을 겪을 수 있는 후보 국가 9개 나라 중 한국이 들어간다고 언급했군요.

CF:

▷ James Ricards (2016년 11월). The Road to Ruin: The Global Elites' Secret Plan for the Next Financial Crisis. Portfolio.

2017년 1월 17일 화요일

[외서 신간 메모]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에 왜 해로운가: 내부자의 문제 제기



연준에서 일했던 내부자가 연준을 비판하는 책을 낸 모양이다. 미국에서 책이 나오기 전부터 상당량의 예약 판매가 이루어질 정도로 화제의 책 같기는 한데, 아직 목차도 서문도 볼 수는 없는 상태다 (아마존).


얼핏 보니 연준 설립 당시 의회로부터 부여받은 이중의 임무(경제 및 물가 안정, 완전 고용 달성)에 대해 후자를 폐기하여 단순화하자는 말이 나온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연준이 물가 안정에만 주력했지 완전 고용은 사실상 무시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후자의 임무를 없애자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무언지 분명해 보이지 않는다.

책 소개에서 연방준비제도를 뒷받침하는 지역별 연방준비은행의 관할 구역 설정을 바꾸자는 식의 행정/제도적인 측면의 이야기에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을 보면, 음... 그다지 산뜻하거나 깊이 있는 혜안이 번득일 것 같지는 않다는 예감이 든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연준 이사회 내 상당수 임원의 재구성 시기가 겹쳐서 미국 내 여론의 주목을 받는 시기라는 점을 책 판매의 주요 지렛대로 삼아 급조한 언술들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든다.

* * *
첫 인상은 대충 위와 깉았으나 책에 대한 호평이 미국 현지에서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 https://www.wsj.com/articles/the-economys-visible-hands-1488498817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 The Heretic's Guide to Global Finance: Hacking the Future of Money (Korean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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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차례:

서문
  • 개혁을 급진화하는 일과 급진주의를 개혁하는 일
  • 용어 정의: 금융 운동, 전복, 이단, 해킹
  • 책의 구조: 탐색(1부), 방해(2부), 건설(3부), 화폐의 미래를 해킹하다

1부. 탐색

 1장. 금융을 읽는 안경을 쓰자
  • 15분 만에 개관하는 금융의 지도
  • 야성적인 금융의 힘을 해체하다
  • 금융이란 매트릭스에 접속하는 해커

 2장 기술적 지식을 알아두자
  • 금융 중개회사: 금융상품을 주무르는 대사제들
  • 거래장, 전화, 온라인으로 금융상품을 사고판다: 유통시장
  • 굵직한 협상이나 거래로 먹고사는 부족들
  • 투자은행 안의 만리장성과 배후의 하부구조
  • 상호 관련성을 추적하기

2부. 방해

 3장. 금융을 겨냥한 문화 해킹
  • 정보와 신뢰의 네트워크
  • 세간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자
  • 금융을 겨냥한 문화 해킹: 운동으로서의 인류학
  • 감정적인 체험: 심층의 문화 해킹을 위해 제복을 입다
 4장. 경제적 회로를 꺾다
  • 돈은 어디로 흐르는가: 화석연료 금융의 추적
  • 투자 결정 흔들기: 투자를 뒷받침하는 합리적 논리의 탐색
  • 시스템을 소유하다: 주주 운동
  • 금융화에 대한 견제: 투자자들에게 식량 투기의 심각성을 제기하자
  • 이단적 헤지 펀드: 카를 마르크스가 헤지 펀드를 경영한다면?
  • 취약점을 드러내 그림자 금융에 빛을 비추다
  • 정보를 밝히는 모험: 차단된 정보를 역으로 제시하다

3부. 건설: 대안 만들기

 5장. 트로이 목마의 구축
  • 고립을 넘어 상통하는 회로의 창출
  • 비정통성 중의 정통성: 주류의 개혁에 대처하기
  • 은행업 개혁: 국지적 은행과 포용적 금융
  • 환경 금융
  • 착한 브론토사우루스: 사회 책임 투자,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윤리적 투자
  • 사회적 금융과 임팩트 투자
  • 개혁적 은행가의 탄생
  • 금융 혁신에 근본적 변혁의 잠재력을 심자
 6장. 우리가 만들어 가는 DIY 금융
  • ‘현실적’이라고 말할 때 그 현실은 어떤 현실인가?
  • 로큰롤 파이낸스의 육성
  • 단일 경작식 금융을 진화 알고리즘으로 파괴하다
  • 금융 융합의 실험: 씨앗폭탄을 살포할 세 가지 영역
  • 자동적인 교란: 되먹임 고리의 생성

결론
  • 오큐파이 7.0: 7년을 내다보고 이단자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하자

더 읽어볼 자료들

2014년 1월 8일 수요일

[새뮤얼슨의 경제학: 용어와 개념] 지급준비금, 지준예치금, 지준시장, 지준시장 금리




1.지급준비금(지준금):
[... 전략 ... ] 지급준비금은 은행이 보유하는 현금(‘시재금vault cash’)과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예치금(혹은 지준예치금)을 합한 것이다. 예전에는 은행이 예금 인출에 대비하여 지급준비금을 보유했으나, 오늘날에는 주로 법정지급준비금(혹은 법정지준금)을 준수하기 위해 보유한다. 지급준비금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다룬다. 

지급준비금(支給準備金)을 줄여서 지준금(支準金)이라고도 하며, 다른 용어와 결합해 쓰일 때는 더욱 줄여서 지준(支準)으로 부르기도 한다. 영어 표현으로는 ‘reserve’라고 하는데, 다른 맥락의 준비금과 구분하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금이란 뜻으로 ‘bank reserve’가 쓰이기도 한다.
... 23장 "화폐와 금융시스템"의 본문과 역자 주석(?쪽)에서 발췌. 
... 기타 참고: 용어 메모(지급준비금)

2. 지준예치금: 
은행의 지준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맡겨두는 현금을 ‘중앙은행 지급준비예치금’이라고 하며, 줄여서 지준예치금이라고도 부른다. 미국의 연준 회원은행들이 연방준비은행에 맡겨두는 지준예치금을 우리말로 일컬을 때 ‘연준예치금’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뜻의 용어로 ‘한은예치금’이 쓰이기도 한다. 
... 23장 "화폐와 금융시스템"의 역자 주석(?쪽)에서 발췌.

3. 지준시장, 지준시장 금리: 
지준시장(支準市場, reserve market)이란 본문의 다음 문장에 나오듯 중앙은행에 지준예치금을 맡기는 은행들이 이 중앙은행 지준계좌의 현금을 그들끼리 빌리고 빌려주는 자금시장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지준 의무가 있는 예급취급기관만 거래에 참여하는 특수한 시장이며, 이 시장에서 그날그날 형성되는 금리가 지준시장 금리다. 미국에서는 지준시장을 페더럴펀드 시장(federal funds market)이라고 부르며, 지준시장 금리를 페더럴펀드 금리(federal funds rate)라고 부른다. ‘페더럴펀드’라는 용어를 문자 그대로 ‘연방기금’이나 ‘연방자금’으로 읽으면 공적자금을 뜻하는 듯한 오해를 유발하는 탓에 고유 명칭이 아니라 개념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로서 ‘지준시장’과 ‘지준시장 금리’를 역어로 택한다.
  다른 지역의 지준시장 금리에는 유로권의 EONIA(Euro Over Night Index Average), 영국의 SONIA(Sterling Over Night Index Average), 캐나다의 은행간금리, 스위스의 콜금리가 있다. 
  한국의 경우, 지준 의무가 있는 60여 개 예금취급기관 외에 제2금융권을 포함한 900여 개 금융회사들이 다 같이 참여하는 콜시장의 일부 거래유형이 지준시장의 거래와 유사할 뿐 규격화된 지준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은행 간 지준거래만 허용되는 지준시장의 형성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 「콜시장 건전화 및 단기지표채권 육성 등을 통한 단기금융시장 개선방안」(금융위원회, 2010년 7월),  「콜시장의 지준시장화에 따른 콜금리 움직임 분석」(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2010년 11월) , 《애고니스트의 중앙은행론》(차현진, 율곡출판사 2007) 등을 참조.
... 24장 "통화정책과 경제"의 역자 주석(?쪽)에서 발췌.

[새뮤얼슨의 경제학: 용어와 개념] 통화량은 유량인가, 저량인가? 그리고 몇 가지 한국어 용어의 정리


23장 "화폐와 금융시스템" (?쪽)에서 역자 주석을 발췌.

* * *

화폐 수요를 다루는 다음 소절로 넘어가기 전에 화폐(혹은 통화)와 화폐량(혹은 통화량)을 일컫는 용어들을 정리해두자. 

1. 

‘화폐’나 ‘통화’라고 하면, 돈 자체를 가리키는 개념적 용어다. 화폐는 다음 절(‘2.2 화폐 수요’)의 소절(‘화폐의 기능’)에서 설명하듯 돈이 무슨 기능을 하느냐에 주목하는, 돈의 정체를 일컫는 말이라고 볼 수 있고, 영어로는 ‘money’에 가깝다. 통화는 그러한 정체를 가진 돈이 시중에 돌아다니는 실상, 즉 유통되는 돈의 모습을 주목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고, 영어로는 ‘currency’에 가깝다. 그래서 통화라는 말에는 ‘두루 돌아다님’을 뜻하는 ‘통(通)’이 들어가 있고, 영어의 ‘currency’라는 말에도 돈이란 뜻 외에 사람들이 널리 사용하고 받아들이는 관습, 생각, 말이라는 뜻이 들어있다. 하지만 화폐나 통화나 돈이나 어감의 차이만 있을 뿐 기본적으로 같은 말이다.

2. 

‘화폐량’ 혹은 ‘통화량’이라고 하면, 경제 안에서 돌아다니는 돈의 존재량, 즉 돈의 총량을 말한다. 돈의 총량은 일정 시점을 끊어 봤을 때 파악되는 저량(stock)이다 (통화량이 저량이며, 다음 소절에서 다룰 화폐 수요 또한 저량임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 내에서 움직이는 돈의 양은 도서관(도서량)이나 댐(담수량)에 견주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도서관에는 새로 출판되는 책들이 매일 신규 도서로 들어와 등록되고 이용자들이 대출해가는 책도 매일 도서관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 도서관에 새로 등록되는 책은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하는 유량이다. 이용자들이 대출해가는 책이나 반납하는 책도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하는 유량이다. 하지만 도서관에 등록된 도서량은 일정 시점에 일정한 크기로 존재하는 저량이다. 마찬가지로 상수원에서 댐으로 흘러드는 물의 양이나 댐 밖으로 흘러나가는 물의 양은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하는 유량이다. 하지만 댐의 담수량은 일정 시점에 일정한 크기로 존재하는 저량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제 내에 존재하는 돈의 양 역시 일정 시점에 일정한 크기로 존재하는 저량이다. 중앙은행이 새로 발행하는 현금이나 중앙은행으로 되돌아오는 현금은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하는 유량이지만, 중앙은행이 예전부터 발행해서 경제 안에서 돌아다니는 현금의 양은 일정 시점에 저량으로 존재하는 크기다. 은행예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날그날 은행 안으로 들어오는 예금액과 그날그날 은행 밖으로 인출되는 출금액은 유량이지만, 은행 안에 존재하는 예금총액저량이다. 똑같은 이치에 따라 비은행 민간의 사람들이 수중에 보유하는 현금의 양(즉, 현금통화)저량이다. 따라서 현금통화도 저량이고 결제성예금도 저량이며, 이 둘을 합한 통화량 M1도 저량이다. 저량으로 존재하는 이 변수들이 그날그날 변동할 뿐이지, 이 변수들은 유량이 아니다.

3. 

통화량(화폐량)이 저량을 측정하는 개념임을 확인했으니 이제 관련된 용어들을 정리해두자. 통화량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으로 여러 가지가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한국어 용어가 달라지면 개념이 혼란스러워진다. 가령 ‘quantity of money’, ‘money stock’, ‘monetary aggregate’, ‘money supply’는 모두 같은 뜻으로 경제 내에 존재하는 돈의 저량을 가리킨다. 
  • 이 중 ‘money stock’은 저량이라는 어감이 강조된다.
  • ‘monetary aggregate’는 (현금통화에 더하여 통화성 예금 상품의 각 금액을) 통계적으로 집계한 변수임이 강조된다. 
  • ‘money supply’에서는 현찰을 발행하는 중앙은행의 행동을 비롯해 예금통화량의 결정에 참여하는 은행 및 비은행 민간의 행동이 돈의 저량을 변동시키는 일종의 공급 행위라는 측면이 좀 더 부각되지만, ‘money supply’의 의미는 그렇게 공급되어 경제 내에서 사용 가능한 돈의 저량을 가리킨다. 따라서 ‘money supply’는 기본적으로 ‘통화를 공급하는 행위나 과정’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그 결과로 경제에 존재하는 ‘통화량’ 혹은 ‘통화공급량’을 뜻한다. 본래 영어의 'supply'에는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려고 공급하는 행위(혹은 능력, 의욕)’라는 의미 외에 그러한 행위(혹은 능력, 의욕)의 결과로 ‘사용 가능한 양(amount), 즉 재고(stock)’의 의미가 있다. ‘money supply’는 극히 예외적인 용례를 빼면 전부 후자의 의미를 뜻한다.  
본 교과서 번역에서는 이러한 각 용어의 표현마다 특별한 어감의 강조가 필요할 때를 빼면, 모두 통화량 아니면 통화공급량 두 역어를 사용해 표현하기로 한다.

2010년 5월 6일 목요일

토론▷ 골드만삭스: 금융제국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부활


  • 지은이: 리사 엔드리치 (Lisa Endlich)
  • 제목: 골드만삭스: 금융제국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부활(원제: Goldman Sachs: The Culture of Success)
  • 한국어판 출판일 및 출판사: 2010년 4월, 21세기북스
  • 원서 출판일 및 출판사: 2000년 3월(2판) 1999년(초판), Touchstone/Simon & Schuster
***
| 2009년 중반부터 11월 초순까지 번역하느라 꽤 긴 시간이 들어간 책입니다. 한국어판 출판사에서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골드만삭스라는 미국 투자은행의 역사를 1876년 창업 때부터 훑어가는 한 기업의 역사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다른 면모를 많이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즐비합니다.
  • 우선, 19세기 후반 독일계 유대인의 1인 어음 중개상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가 20세기 말 세계 1위의 투자은행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투자은행산업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이래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등 금융위기 때마다 '주범'으로 등장하는 투자은행이란 곳들이 뭐하는 곳이고 어떻게 시작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는가를 읽을 수 있습니다(커다란 흐름 두 개를 볼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 미국이 산업혁명을 거칠 때 필요했던 자본을 공급하면서 이들 투자은행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물결이 있었고, 1970년대 중반 이후--특히 1980년대부터--거세져 가는 자본의 국제화 흐름을 타고 이들의 움직임도 전통적인 자본배분 기능에 비해 투기적인 거래가 강화되어가는 물결입니다).
  • 둘째, 우리나라의 회사 문화와는 아주 다른 합자회사(partnership)의 역사라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동업은 곧 망하는(혹은 사기 당하는) 지름길이라는 우리 사회의 경험과는 대조적으로, 수백 명의 동업자(즉 파트너)가 어떻게 세계 1위의 투자은행을 만들었는지 그 내부의 이야기는 다른 시각에서도 생각해볼 만한 일이 될 듯합니다. 주식회사가 자본주의에 가장 적합한 회사 형태로 보이지만, 기업가 정신과 일하는 사람의 동기 측면에서 과연 그러한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 그밖에 미국의 재무부장관(로버트 루빈, 헨리 폴슨)을 비롯해 여러 공직에 많이 진출한 이 회사 사람들의 성장 과정도 한 번 살펴볼 만한 대목입니다. (2009년 12월 29일)
|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 증권금융업계가 수수료(위탁매매 및 판매 등) 사업에 치중하고 수익성 높은 투자은행사업은 일천하다는 말이 나왔지만, 여전히 그런 것 같습니다. 일례로,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투자은행업계에서 시작된 "principal investment"란 용어 자체도 "자기투자", "자가투자", "자기자본투자", "자기자본직접투자" 등 우리말 용어가 제각각이고 마땅히 정립되어 있는 용어가 없는 현실을 봐도 그렇습니다. "proprietary trading"이란 용어 역시 "자가투자", "자기거래", "자기매매", "자기자본거래" 등으로 제각각이고 마땅한 확립되어 있는 용어를 찾기 힘듭니다. 이러한 용어를 비롯해 이 책에서 다룬 옮긴이 주를 모아 봅니다.(2009년 12월 31일)

| 독자 참고(같은 제목의 다른 책): 골드만삭스(찰스 엘리스 지음, 예스위캔 펴냄)-예스24,
| 언론서평: 매일경제, 세계일보
    ***
    주요 목차:
    ※ 아래 세부 목차는 출간 전에 제가 적어본 것이라서 표현상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 일러두기

    1장. 1986년: 가기 어려운 길
    2장. 1869~1976년: 가족회사
    • 맨해튼 지하실에서 시작한 1인 어음 중개상
    • 제이피모건을 피해 공모발행의 새 길을 열다
    • 1929년 주식광기의 선봉에 서서
    • 폐허에서 다시 시작하다: 시드니 와인버그와 월터 삭스
    • 1950년대까지 이어지는 백의종군의 세월
    • 포드자동차의 최초공모발행
    • 타고난 트레이더, 거스 레비
    • 또다시 찾아온 위기: 펜센트럴 철도의 파산
    3장. 1976~1990년: 세계무대에 오르다
    • 두 명의 존, 그리고 루빈과 프리드먼
    • 미국에 이어 유럽의 인수합병 거래를 주도하다
    • 성장과 동시에 회사의 결속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 트레이딩 파워의 맹아, 제이애런의 인수
    • 뒤처진 채권업무의 재구축
    • 루빈의 위험차익거래부문과 프리맨의 내부자거래 혐의
    4장. 1990~1991년: 임무 교대
    • 포스트 와인버그 시대의 개막: 루빈-프리드먼의 쌍두마차
    • 더 이상 고객의 대리인에 머물지 않는다: 새로운 투자은행으로의 변신
    •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선발 과정
    • 런던에서의 기반 구축과 미디어 거물 맥스웰과의 악연
    • 맥스웰과의 결별, 뒤따른 그의 죽음
    5장. 1992~1993년: 정상에 서서
    • 근 20년 만에 성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런던지사
    • 투기적 단기매매의 부상.
    6장. 1994년: 성공의 저주

    7장. 1995~1998년: 기업공개로 가는 길

    1999년: 기업공개

    2009년 11월 7일 토요일

    토론▷ 수퍼스톡

    • 지은이: 켄 피셔(Kenneth L. Fisher)
    • 제목: 슈퍼 스톡스 (원제: Super Stocks)
    • 원서 출판일/출판사: 2007년 9월(1984년 초판 절판 후 재출간), McGraw-Hill
    • 한국어판 출판일/출판사: 2009년 10월 26일, 중앙북스
    ***
    | 2008년 초에 제가 제3부 수퍼스톡과 수퍼컴퍼니(원서의 Fundamental Analysis)부터 맡아 이 건 번역가와 함께 공역한 책으로 출판사에서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이 책의 1984년 초판은 금융계 최초로 주가매출액비율(Price-Sales Ratio)를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고, 금융시장과 주식을 보는 안목, 그 이전에 기업 자체를 보는 안목을 넓혀줍니다.
    켄 피셔는 《포브스》의 유명한 “포트폴리오 전략” 칼럼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운용자산이 4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운용회사 피셔인베스트먼트Fisher Investments의 설립자, 회장 겸 CEO를 맡고 있으며, 포브스 95년 역사상 23년 동안 칼럼을 써서 네 번째 최장수 칼럼니스트로 기록됐다. 미국 최고의 부자 명단인 “2006년 포브스 400”에서 297위에 올랐으며, 미국의 주요 금융 /비즈니스 간행물을 비롯한 대중매체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와일리에서 발간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The Only Three Questions That Count》를 저술하기도 했다.(2008.08.23) | 출판사의 편집 과정에서 목차의 표현이 꽤 바뀌었다. (2009.11.9)


    ***
    차례:

    _1부. 수퍼스톡이란 무엇인가?

    | 1장. 문제가 있어야 대박도 있다 | 2장. 강한 기업은 어떻게 문제를 극복하는가?
    | 3장.왜 건실한 기업에 문제가 발생할까? | 4장. 문제를 극복한 기업이 수퍼스톡을 만든다

    _2부. 수퍼스톡의 핵심, PSR과 PRR

    | 5장. 당신이 알던 주식 평가 방법은 버려라 | 6장. 수퍼스톡을 찾는 절대적 지표 PSR
    | 7장. 기업의 PSR을 살필 때는 3가지만 기억하라 | 8장. PSR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 알아보기
    | 9장. PSR이 얼마나 낮아야 하는 걸까 | 10장. PSR만으로 부족할 땐 PRR을 보라
    | 11장. PRR의 두 가지 공식 | 12장. PRR은 만능키가 아니다
    | 13장. 실제 사례로 살펴보는 PSR과 PRR의 위력 | 14장. 매매시점 잡아주는 '피셔의 공식'
    | 15장. IBM이 수퍼스톡이 못 되는 이유 | 16장. 모두가 아니라는 곳에 수퍼스톡이 있다

    _3부. 수퍼스톡과 수퍼컴퍼니: 기본적 분석

    | 17장. 수퍼스톡을 잡으려면 수퍼컴퍼니를 찾으라 | 18장. 수퍼컴퍼니의 리더는 '성장 지향성'을 만든다 | 19장. 수퍼컴퍼니의 무기는 탁월한 마케팅이다 | 20장. 수퍼컴퍼니는 '일방적 경쟁우위'가 있다 | 21장. 수퍼컴퍼니는 '창조적 인사관리'를 한다 | 22장. 수퍼컴퍼니의 '재무관리'는 완벽하다 | 23장. 이제 개미들 속에서 수퍼컴퍼니를 찾아보자 | 24장. 개미를 거인으로 키워주는 것 | 25장. 수퍼컴퍼니를 고르는 확실한 기준 '이익 분석법' | 26장. 어떤 경쟁우위가 수퍼컴퍼니를 만드는가 | 27장. 이익 분석법의 계산 공식 | 28장. 5가지 규칙으로 계산 결과 분석하기

    _4부. 최종 선택, 그리고 정확한 매매 타이밍

    | 29장. 수퍼스톡을 알려주는 3개의 꼬리표 | 30장. 남들이 모르는 추가 정보 얻는 법
    | 31장. 확신이 들었다면 과감하게 매수하라 | 32장. 최고가에 매도하고 싶을 때도 PSR이다
    _5부. 수퍼스톡 사냥, 실제 사례로 살펴보기
    | 33장. 버베이팀 사례: 강한 기업은 문제를 이렇게 극복한다
    | 34장. CMIC 사례: 잠깐의 판단 실수가 큰 위험을 부른다
    _부록
    | 1. 기업탐방 시 경영진에 대한 표준 질의 목록(예시)
    | 2. PSR과 기업규모의 관계표 (H&Q 통계요약: 1983년 2월, 1983년 5월)
    | 3. 마케팅: 머티리얼 프로그레스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다
    | 4. 언제 일어날지 모를 인수합병 이야기
    | 5.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추가 연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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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토론▷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


    • 지은이: 켄 피셔(Kenneth L. Fisher)
    • 제목: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 (원제: One Hundred Minds That Made the Market)
    • 원서 출판일/출판사: 2007년 4월(제4판), 1993년(초판), John Wiley & Sons, Inc.
    • 한국어판 출판일/출판사: 2009년 11월 10일, 비즈니스맵
    ***
    | 2008년 봄에 "6장. 뉴딜개혁의 기수들"부터 맡아 이 건 번역가와 함께 공역한 책입니다. 한국어판 출판사에서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절반 남짓 번역을 맡았지만, 이 책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읽느라 힘에 좀 겨웠던 기억이 납니다. 옮기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공 들인 만큼 배우는 게 번역이라고 느낍니다. 옮긴이 소감으로 준비한 글에서 책의 의의와 독자들에 대한 당부를 적어보았습니다. (2008.08.23)

    | 지금 21세기 초두에 우리가 보는 현대 금융시장은 원래 이런 모습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게 저자의 관점입니다. 오늘의 이런 모습으로 갖추어지기까지, 원저의 제목 그대로 ‘시장을 만든’ 100인의 개인에 대해 쓴 책입니다. 19세기 미국 산업혁명기 주변부터 근 200년 가까이 자본시장 형성을 주도했던 100인의 개인을 '시장에서의 거래'를 중심으로 그들의 인생역정과 교훈을 다룹니다. 한 편 한 편 단막극을 보면서 장구한 시장의 흐름을 퍼즐 맞추듯 생각해보며 읽는 재미를 기대해봅니다. 한 발 물러서서 시장을 다시 보려고 할 때 읽을 만한 책이기도 합니다.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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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차례:
    추천사
    서문
    들어가며

    1장. 공룡

    1.1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게토에서 나와 각광을 받다).. 1.2. 네이선 로스차일드(현금이 왕이고 신용이 총리였던 시대).. (생략).. 1.5. 코넬리우스 밴더빌트(법 위에 군림한 사나이)..1.6. 조지 피바디(금융과 자본가를 발굴한 인물).. 1.7. 주니어스 스펜서 모건(현대 금융시장을 주물렀던 마지막 인물).. (생략)
    2장. 언론인과 작가들
    2.1 찰스 다우(그의 이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2.2. 에드워드 존스(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을 떼어놓을 수는 없다).. 2.3. 토머스 로슨(“주식시장 도박이야말로 최악이다).. 2.4. 포브스(재무 보고서에 인간미를 담은 인물).. 2.5. 에드윈 르페브르.. 2.6. 클래런스 배런.. 2.7. 벤저민 그레이엄(증권분석의 아버지).. (생략)
    3장. 투자은행가와 주식중개인들
    3.1. 오거스트 벨몬트(유럽을 대표해서 미국에 투자하다).. 3.2. 에마뉴엘 리먼과 아들 필립(월스트리트 기업들의 역할 모델).. 3.3. 존 피어폰트 모건(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자본가).. 3.4. 제이콥 쉬프.. 3.5. 조지 퍼킨즈.. 3.6. 존 피어폰트 “잭” 모건(채워야할 빈자리가 가장 컸던 인물).. 3.7. 토머스 라몬트(세대 전체의 횃불이었던 인물).. (중략).. 3.11. 시드니 와인버그(현대 투자은행가들의 역할 모델)
    4장. 혁신가들
    4.1. 엘리어스 잭슨 “럭키” 볼드윈 (운이 좋으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4.2. 찰스 여키즈(정치인을 움직여 독점권을 얻은 인물).. 4.3. 토머스 포천 라이언(미국 최초의 지주회사).. 4.4. 러셀 세이지(사계절의 사나이).. 4.5. 로저 뱁슨.. 4.6. 로 프라이스(성장주의 아버지).. 4.7. 플로이드 오들럼(최초의 현대적 기업사냥꾼).. (생략)
    5장. 은행가와 중앙은행장

    5.1. 존 로(중앙은행제도의 아버지는 별로 아버지답지 않았다).. 5.2. 알렉산더 해밀턴(미국 금융시장의 대부).. 5.3. 니콜라스 비들(교양인이 정상배를 이길 수가 없었다).. 5.4. 제임스 스틸먼(심령술사가 미국 최대 은행을 이끌다).. 5.5. 프랭크 밴더립(모든 월스트리트 사람들의 역할 모델).. 5.6. 조지 베이커(돌다리도 두드려본 인물).. 5.7. 아마데오 자니니.. 5.8. 폴 워버그.. 5.9. 벤저민 스트롱.. 5.10. 조지 해리슨.. (생략)
    6장. 뉴딜 개혁의 기수들

    6.1. E.H.H. 시몬스 (과대한 정부를 낳은 원조의 한 사람)
    6.2. 윈스럽 W. 올드리치 (분노의 칼을 빼 든 명문가 자제)
    6.3. 조지프 P. 케네디 (증권거래위원회 초대 위원장)
    6.4. 제임스 M. 랜디스 (자신도 감옥에 가고 말았던 경찰)
    6.5. 윌리엄 O. 더글러스 (월스트리트로 들어온 대법원 판사?) | Google books 원문
    7장. 사기범, 부정행위, 불한당
    7.1. 찰스 폰지 (그 유명한 폰지 수법의 원조)
    7.2. 새뮤얼 인설 (월스트리트를 모독한 자, 대가를 치르다)
    7.3. 아이바 크뤼거 (성냥을 가지고 놀다가 화염에 타죽다)
    7.4. 리처드 휘트니 (월스트리트 사상 가장 질펀한 부정)
    7.5. 마이클 J. 미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징계대상 1호에 오르다)
    7.6. 로웰 M. 비렐 (현대적 대형 사기범의 결정판)
    7.7. 월터 텔리어 (저가주 사기의 제왕)
    7.8. 제리와 제랄드 레이 부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연못을 흐리다)
    8장. 기술적 분석가와 경제학자, 그 밖의 값비싼 전문가들 | Google books 원문
    8.1. 윌리엄 P. 해밀턴 (기술적 분석을 처음으로 현실에 적용하다)
    8.2. 에반젤린 애덤스 (별자리를 봤던 그녀, 인기 스타가 되다)
    8.3. 로버트 레아 (이론을 실천으로 승화시키다)
    8.4. 어빙 피셔 (1920년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였던가, 아니면 특히 위대하다는 경제학자의 말을 귀담아듣지 말아야 할 실패 사례인가?)
    8.5. 윌리엄 D. 갠 (별빛에 이끌린 트레이더들, 기묘한 대가를 좇아 “갠” 각을 긋다)
    8.6. 웨슬리 클레어 미첼 (의미 있는 데이터를 낳은 월스트리트의 아버지)
    8.7. 존 메이나드 케인스 (돌팔이 주술사들과는 다른 예외적인 인물, 하나)
    8.8. R.N. 엘리엇 (영험한 마력의 성배인가, 아니면 돌팔이 약방문인가?)
    8.9. 에드슨 굴드 (돌팔이 주술사들과는 다른 예외적인 인물, 둘)
    8.10. 존 매기 (차트 말고는 전부 집어던지다)
    9장. 성공한 투기꾼, 모사꾼, 수완가
    9.1. 제이 굴드 (피를 빨아먹던 자, 피를 토하다--악령 "굴"이 씌어서 굴드였던가?)
    9.2. “다이아몬드” 짐 브래디 (때로는 행운의 여신이 함께 했던 남자)
    9.3. 윌리엄 H. 밴더빌트 (아버지가 틀렸음을 증명하다)
    9.4. 존 W. 게이츠 (“백만불 내기”가 별명이었던 사람을 보고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할까?)
    9.5. 에드워드 해리먼 (겉모습은 얌전해도 큰 힘을 휘두르다)
    9.6. 제임스 J. 힐 (기회가 문을 두드릴 때)
    9.7. 제임스 R. 킨 (굴드를 빼면 그를 당할 자가 없었다)
    9.8. 헨리 H. 로저스 (월스트리트의 푸른 수염: “해적깃발을 올려라!”)
    9.9. 피셔 형제 (자동차 도시의 거물)
    9.10. 존 J. 래스콥 (소비자금융의 개척자)
    9.11. 아서 W. 커튼 (주가를 흔들고, 치고, 바로 빠진다)
    9.12. 버나드 E. “세렘 벤” 스미스 (언제나 부자였던 카멜레온)
    9.13. 버나드 바룩 (그는 승리도 하고, 패배도 했지만, 언제 떠나야할 줄 알았다)
    10장. 실패한 투기꾼, 모사꾼, 수완가
    10.1. 제이콥 리틀 (너무 심하게 나갔던 최초의 선수)
    10.2. 제임스 피스크 (그처럼 그런 연인을 만나 그렇게 바람난다면, 그대도 죽은 목숨이다!)
    10.3. 윌리엄 크래포 듀랜트 (반쪽은 미래를 보는 건설자, 반쪽은 거친 도박꾼)
    10.4. F. 오거스터스 하인츠 (일과 향락의 양 극단을 달리느라 정력을 소진하다)
    10.5. 찰스 W. 모스 (교활한 냉열한, 손대는 것마다 파탄 나다)
    10.6. 오리스 P.와 맨티스 J., 밴 스웨링건 형제 (레버리지로 사는 자, 레버리지로 죽는다)
    10.7. 제시 L. 리버모어 (타고난 “투기꾼 소년”이었으나 실패한 사람)
    11장. 특이할 뿐, 시장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사람들
    11.1. 헤티 그린 (마녀의 비방일지 몰라도, 그녀처럼 하기는 쉽지 않다)
    11.2. 패트릭 볼로냐 (거저 생기는 돈은 없다)
    11.3. 로버트 R. 영 (그는 왔다 갔지만, 금융가의 모습을 바꿔놓았다)
    11.4. 사이러스 S. 이튼 (조용하고 유연하게 큰 재산을 일구다)
    맺는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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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6월 19일 금요일

    토론▷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지은이: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
    • 제목: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원제: Contrarian Investment Strategy: the Next Generation)
    • 원서 출판일 및 출판사: 1998년 5월 18일(제3판), 1982년(제2판), 1980년(초판). Simon & Schuster
    • 한국어판 출판일 및 출판사: 2009년 6월 22일, 흐름출판
    ***
    | 이 책을 공역한지 6개월 만에 책이 나왔다. 사정이야 어쨌든 잘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책은 상품이기 이전에 대화다. 사람들은 돈을 쓰려고 책을 사는 게 아니다. 상품으로 보기 전에 가치를 봐야 대화가 시작된다.

    투자에 대해 말을 거는 드레먼의 특징을 몇 소절 뽑아 본다 (더불어 2009년 1월에 쓴 이 게시물의 날짜도 오늘로 바꾼다).
    • 전략이 있다는 것과 그 전략을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만일 어느 책의 저자가 당신에게 시장심리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내 책이든 다른 책이든 바로 덮어버려야 한다. 시장심리 분야의 첨단 연구결과를 활용하더라도, 시장심리를 손쉽게 활용할 수는 없다. 심리적 압박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깨달아야만 우리는 이 힘을 활용할 수 있다.

    • 우리의 타고난 투자심리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증권업계 사고의 주류를 형성한 매력적인 투자이론들과 잘못된 투자습성도 이에 못지 않게 위험하다. 이런 이론의 유혹 때문에 올바른 전략을 보지 못하기 십상이다.

    • 효율적 시장 이론은 장기적으로 아무도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이 이론은 사실상 투자관행의 모든 측면에 퍼져있다. 포트폴리오 위험의 평가, 투자할 펀드의 선택, 소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 인덱스펀드, 해외 증권 투자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효율적 시장의 가르침을 따른다. 이 이론은 사상누각이다.

      위험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말, 해외 주식으로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말, 소형주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 말 등을 우리는 복음처럼 받아들이지만, 이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 이유를 알면 우리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

    • “최고 주식”에 대한 과대평가와 “최악 주식”에 대한 과소평가는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이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새 투자전략에 강력한 도구를 얻게 된다.... 과잉반응 이론에 근거한 전략을 활용하면, 우리는 시장에서 승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전략이 되려면 방어에 강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원금을 보전해야만 한다. 방어를 한 다음에는 강력한 공격을 해야 한다....공격과 방어 둘 다 투자심리를 이해해야 가능하다.

    •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 즉 증권분석가들의 보너스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이익 예측치의 정확도’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 대부분 증권회사에서는 세일즈 인력이 정식으로 투표를 하는데, 이 투표에서는 주로 분석가들이 수수료 영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 학자들이 정의하는 식의 위험수익률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는 이미 수십 년이 됐다. 변동성이 크다고 수익률이 좋은 것도 아니고, 변동성이 작다고 수익률이 나쁜 것도 아니다.

      위험이란 무엇인가? 현대 투자이론에서 보는 위험은 그냥 단순한 상품일 뿐이다. 투자자들은 위험을 기피하는 속성이 있어서, 더 많은 보상을 노릴 수 있으면 더 큰 위험을 수용하려고 한다. 또 수용할 위험이 작으면 작은 보상에도 투자자들은 만족한다. 여느 상품처럼 위험이 쓸모가 많으면 위험을 많이 산다. 여느 상품처럼 쓸모가 적다면, 작은 보상에 만족한다. 단순하지만 우아한 이론 같지 않은가?
    | 2008년 10월~12월 사이에 제가 4부와 5부(12~17장)를 맡아, 이 건 번역가와 함께 공역한 책입니다. 현재 한국어판 출판사에서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펼치는 논의가 흥미롭고, 이를 토대로 역발상 투자 전략이 현실 시장에서 효력을 내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 특히 저자의 논리만 주장하고 마는 게 아니라, 정성스럽다고 할 만큼 풍부한 자료를 제시하는 분석 정신에 박수를 보낼 만한 책입니다.
    • 베타를 비롯해 위험을 변동성으로 정의하는 시각을 철저히 배격하고, 효율적 시장 가설과 소형주 투자 가설을 비판하는 치밀하고 집요한 논리도 괄목할 만합니다(2009년 1월 15일).

    ***
    주요 목차:

    1부. 기존의 투자기법들이 효과가 없는 이유
    • 1장. 확실한데도 아무도 가지 않는 길 | 시장과 승률 | 위대한 유산 | 새로운 정복자들...
    • 2장. 기술적 분석과 점성술 | 벽이 무너지고 있다 | 첫 번째 승리 | 전능한 차트에 경의를 표하라...
    • 3장. 더 큰 게임을 앞두고 | 가치투자 | 수익능력 평가 | 현금흐름 분석...

    2부. 우리의 재산을 날리는 전문가의 기법

    • 4장. 예측은 위험하다 | 도리언 스승의 초상 | 예측은 어렵다 | 전문가의 오류는 당연하다...
    • 5장. 승산이 500억 분의 1인데도 게임을 하시렵니까? | 터무니없는 예측 | 형편없는 솜씨...
    • 6장. 고약한 어닝 서프라이즈 | 성장주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지불하다 | 서프라이즈의 여러 얼굴...

    3부. 역발상 투자의 세계

    • 7장. 역발상 투자전략 | 세상이 뒤집혔다 | 우리는 보이는 것을 믿는다 | 태초에...
    • 8장. 포트폴리오 수익을 높여라 | 전략 1(저PER) | 전략 2~3(주가현금흐름비율과 주가순자산비율)...
    • 9장. 새롭고 강력한 역발상 기법 | 산업별 역발상 전략 | 산업별로 최저가 주식을 매입하는 이유 | ...
    • 10장. 자신의 승산을 파악하라 | 시장 승률을 높여라 | 우리는 단순한 것을 믿는다...
    • 11장. 남들의 과잉반응에서 이익을 얻어라 | 투자자의 과잉반응은 보편적 현상 | 정크본드: 돈 되는 과잉반응 | 어닝 서프라이즈도 수지맞는 과잉반응...

    4부. 21 세기의 투자

    • 12장. 위기 대응 투자 | 먼저 누가 적인지 직시하라 | 위기의 징후들 | 위기 대응 투자의 본질 | ... | 위기 대응 투자의 위험 ...
    • 13장. 철을 가리지 않는 투자수단 | 주식의 장기 수익률 | 투자 혁명 | 고정수익증권: 철 지난 전쟁에 매달리다...
    • 14장. 무엇이 위험인가? | 베타는 죽었다 | 다른 위험 척도들 | 무위험 투자수단...
    • 15장. 소형주, 나스닥, 그 밖에 시장에 깔린 지뢰밭 | 우울한 소형주의 선율 | 역발상 투자 전략에 대한 반박 | 소형주 역발상 투자규칙....

    5부. 심리와 시장

    • 16장. 참 이상한 합리성의 세계 | 공산혁명의 옛 동지들이 시장을 만나다 | 부동산은 절대 실패할 리 없다 | 군중의 광기...
    • 17장. 효율적 시장을 넘어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PT)의 가정을 재론한다 | 너무나 많은 문제들 | 현대 경제학의 위기...

    부록 A.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부록 B. 역발상 투자 규칙
    부록 C.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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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2월 4일 수요일

    토론▷ 시장변화를 이기는 투자: 랜덤워크(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 지은이: 버튼 맬킬(Burton G. Malkiel)
    • 제목: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랜덤워크 (원제: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 원서 출판일/출판사: 2007년 12월(제9판), 1973년(초판), W.W. Norton & Company
    • 한국어판 출판일: 2009년 2월, 국일증권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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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해학도 많고 독설도 많죠. 그래서 번역하면서 즐거웠습니다(그래서 고통도 좀 있었죠. 원문에 나오는 어느 영화 이야기를 뒤져봤던 기억이 납니다 ^..^). 제가 번역을 맡았던 4부의 13장부터 15장에 대해서는 언제든지(마감에 쫓길 때만 아니라면) 토론에 응하고자 합니다. 원서로 앞부분 내용을 거의(약 85% 정도) 소화한 상태에서 <이어서 번역하기>를 했기에 앞부분에 대해서도 능력이 닿는 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이 게시물의 검색순위를 높이기 위해 작성일을 오늘 일자로 바꿉니다.(2009년 2월4일) | 책 제목이 《시장변화를 이기는 투자: 랜덤워크》로 탈바꿈을 해서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2009년 1월 30일) | 2008년 5월에 제가 13장부터 15장까지 원서 분량 총 400쪽 중 약 4분의 1을 맡아, 이 건 번역가와 함께 공역한 책입니다. 더 많이 옮기고 싶었지만, 이전 공역서(One Hundred Minds That Made the Market) 마지막 판에 19세기 말 미국 철도금융의 사실 확인으로 시간이 지체되어 공역자께서 더 많은 수고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역사를 다룬 13장의 일부 내용을 확인하려고 저자와 짤막한 대화를 나눈 게 소소한 추억이라면 추억입니다. 출판사에서 출간을 준비 중인데, 10월 경에 나올 것 같습니다. (2008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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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서점들의 책소개 내용: 리브로, 인터파크, 예스24,

    | 주요 목차:

    제1부. 주식과 가치

    1장. 견고한 토대와 공중누각
    2장. 군중의 광기
    3장. 1960~1990년대의 주식 평가
    4장. 사상 최대의 거품: 인터넷의 물결에 오르다

    제2부. 전문가들이 거대한 판을 벌이는 방법

    5장.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
    6장. 기술적 분석과 랜덤워크 이론
    7장. 기본적 분석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

    제3부. 새로운 투자 기술

    8장. 실용적인 새 도구: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9장. 위험을 높여서 보상을 거둔다
    10장. 행태재무론
    11장. 효율적 시장 이론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반론

    제4부. 실용적인 투자 가이드

    12장. 랜덤워크 투자자들을 위한 지침서

    13장. 투자 경주의 승률 계산: 주식과 채권 수익률 이해와 예측
    13.1.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13.2. 미국 금융시장 수익률의 세 시기| 제1기(쾌적기), 제2기(고뇌기), 제3기(활력기)
    13.3. 새로운 천년, 21세기에는?
    14장. 생애주기 투자 길잡이
    14.1. 자산배분의 다섯 가지 원칙
    • 위험과 보상(수익)은 서로 같이 가는 관계다
    • 주식투자와 채권투자에서 실제 위험은 투자를 밀고 가는 시간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 주식투자와 채권투자에서 정액분할매수법을 사용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포트폴리오 재조정Rebalancing'을 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도 있다
    • 위험에 대한 태도와 위험을 수용할 여력은 구분해야 한다.
    14.2. 생애주기 투자계획 수립의 세 가지 길잡이
    • 구체적인 용도에 맞게 금융자산을 선정해야 한다
    • 위험 수용력을 의식하라
    • 아무리 소액이라도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저축하면 도움이 된다
    14.3. 생애주기 투자 지침
    14.4. 생애주기 펀드
    14.5. 은퇴 후의 투자관리 | 불충분한 퇴직 준비
    14.6. 은퇴 밑천을 투자할 때는
    • 연금보험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데, 연금보험에 재산이 묶이는 게 싫다 |소비생활이 유연하지 못하다 |너무 비싼 연금보험들이 많다 |세금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14.7. 은퇴 밑천을 직접 관리하는 방법
    15장. 월스트리트를 내딛는 세 가지 보행법
    15.1. 손쉬운 방법: 인덱스펀드 투자
    15.2. 직접 투자 방식: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종목 선정 원칙
    • 원칙 1: 적어도 향후 5년간은 평균 이상의 이익 성장률을 꾸준히 이어갈 만한 회사들로 매수 종목을 국한하라.
    • 원칙 2: 합리적으로 산출한 견고한 토대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지 말라
    • 원칙 3: 성장 스토리가 투자자들이 공중누각을 지을 만큼 그럴듯한 주식들을 사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원칙 4: 가능한 한 매매 빈도를 줄이라
    15.3. 대타 기용 방식: 증권가 전담 요원을 둔다
    15.4. 모닝스타Morningstar의 뮤추얼펀드 정보 서비스
    15.5. 뮤추얼펀드 비용을 알아두자 | 판매 수수료 | 운영 비용 | 회전 비용 | 50 대 50 규칙
    15.6. 맬킬 방식Malkiel Step
    15.7. 역설
    15.8. 랜덤워크 투자에 대한 마지막 고찰
    부록 Ⅰ. 미국의 주요 펀드 안내
    부록 Ⅱ. 한국의 펀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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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2월 4일 목요일

    준비금 vs. 배당제한금

    자료: http://www.intax.co.kr/week/week_contents.asp?DSNo=637&block=0&page=1


    ※ 메모:

    [1] 법인세법상 준비금의 의의 및 종류:

    "준비금"이란 원래 상법상의 용어로서 회사의 순자산가액에서 자본금을 공제한 금액 중 이익으로 배당하지 아니하고 회사에 유보되어 있는 금액, 즉 기업회계상의 적립금을 말한다. "적립금"이란 잉여금 혹은 준비금으로도 불리며 기업의 경영정책상의 목적을 위하여 회계기간마다 이익이 발생시 일정부분 적립하는 금액을 말한다.

    [2] 이대선 교수의 "틀린 재무제표 용어 정정안" 중에서:

    (3.3) 준비금과 적립금을 사용한 용어

    • 국어대사전(2000)은 ‘준비’를 ‘미리 마련하거나 갖춤’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준비금’은 어의 상 ‘기업이 일정 목적을 위해서 미리 마련하거나 갖춘 현금’을 의미한다. 국어대사전(2000)은 ‘적립’을 ‘모아서 쌓아 둠’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적립금’은 어의 상 ‘기업이 일정 목적을 위하여 모아서 쌓아 둔 현금’을 뜻한다. 현재 이익준비금의 준비금이나 시설확장임의적립금 등의 제반 적립금은 유보이익에 의한 배당을 제한하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 준비금이나 적립금에 해당하는 영어용어는 reserve 이다. ATB 1은 reserve라는 용어가 어의 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reserve 대신 appropriate 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였다.

      Webster's New World Dictionary (2000)에 의하면 appropriate는 ‘to take for one's use or exclusive use, to set aside for specific use or certain person’ 으로 정의하였다. 이는 ‘일개인의 사용 또는 배타적인 사용을 위하여 취하였거나, 일정 목적이나 특정인을 위하여 별도로 분리해 놓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적립금과 준비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용어에 대한 선행연구과 본 연구의 정정안을 요약하면 다음의 <표 3>과 같다.

      <표 3> 적립금과 준비금 정정안
    현행용어 적립금과 준비금
    이대선 (1992) 배당제한유보이익
    한국회계학회 (1993) 배정이익유보금
    남상오와 황인태 (1995) (이익준비금: 법정이익유보금)
    이대선외 공동연구 (2001) 배당제한이익유보금
    한국회계연구원 (2004a) 이익잉여금처분액
    본 연구 배당제한유보이익

    <표 3>에 제시한 바와 같이 이대선 (1992)은 appropriated retained earnings를 배당제한유보이익으로 해석하고 ‘이익준비금’은 ‘법정제한유보이익’ 그리고 ‘시설확장임의적립금’을 ‘시설확장임의배당제한유보이익’으로 개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한국회계학회(1993)는 appropriate를 배정으로 번역하여 appropriated retained earnings를 ‘배정이익유보금’으로 해석하였다. 남상오와 황인태 (1995)는 이익준비금을 법정이익유보금으로 개선할 것을 제시하고 appropriated retained earnings에 대해서는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대선외 공동연구(2001)는 ‘배당제한이익유보금’을 개선안으로 제시하고 배당 가능한 이월이익잉여금을 ‘배당가능이익유보금’으로 할 것을 제안하였다. 한국회계연구원(2004a)은 appropriation of retained earnings를 ‘이익잉여금처분액’으로 번역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본 연구는 :
    • appropriated retained earnings는 ‘배당제한유보이익’으로, 그리고
    • unappropriated retained earnings를 뜻하는 이월이익잉여금은 ‘배당가능유보이익’으로 개정할 것을 건의한다. 그리고
    • 배당을 제한하는 준비금과 적립금은 ‘배당제한금’으로,
    • ‘이익준비금’은 ‘법정배당제한금’으로, 그리고
    • ‘시설확장임의적립금은 시설확장임의배당제한금’으로 할 것 건의한다.
    • 이익잉여금(유보이익)은 현금 같이 처분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는 ‘유보이익계산서’로 정정되어야 할 것이다. 같은 이유로
    • ‘결손금처리계산서’도 ‘결손금계산서’로 정정되어야 할 것이다.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틀린 재무제표 용어 정정안 (서강대 이대선 교수)

    자료: http://hompi.sogang.ac.kr/bsscom/lds05_2.pdf


    ※ 메모 1:

    손익계산서에 수익과 비용으로 사용되는 ‘임대료’‘임차료’는 현금 출납된 금액을 뜻하기 때문에 전자는 발생주의에 의한 수익임을 나타내는 ‘임대수익’으로 후자는 발생주의에 의한 비용임을 나타내게 ‘임차비용’으로 정정되어야 한다. ‘대손상각비’는 상각이라는 용어를
    포함하고 있어 기업회계기준에 위배되는 직접상각법에 의하여 대손이 회계 처리된 것 같은 오해를 가능하게 하여 ‘대손비용’으로 정정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손익계산서에서의 영업이익에는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이자비용이 포함되지 않고 있으나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이자비용에 의
    한 현금흐름을 포함하여 주주주체이론에 의한 영업현금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두 개의 재무제표상의 영업이 다르게 정의되고 있어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주주영업현금흐름’으로 정정해야 한다. 


    ※ 메모 2: 

    ... 대표적[으로 잘못된] 용어로는 대손충당금, 퇴직급여충당금, 제품보증충당금 등 충당금을 사용한 용어와 이익잉여금, 자본잉여금 등 잉여금을 사용한 용어이다. 충당금과 잉여금은 영어로 각각 reserve (영국에서는 provision)와 surplus 이다. reserve와 surplus는 용어가 전하는 어의와 용어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 공인회계사회는 Accounting Terminology Bulletin No. 1 (1953)을 공표하여 재무제표에 이들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 바 있다. 
    • 충당금의 어의는 ‘모자라는 것을 채우기 위한 돈’이다.

      - 그러나 ‘대손충당금’의 충당금은 자산에 대한 차감을 표시하며
      - ‘퇴직급여충당금’이나 ‘판매보증충당금’의 경우에는 추정부채를 표시하고 있다.

    • 잉여금의 어의는 ‘일정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고 남은 돈’을 뜻한다.

      - 그러나 ‘자본잉여금’의 잉여금은 액면가를 초과하는 자본금을 표시하며
      - ‘이익잉여금’은 기업 내에 유보된 이익을 표시한다. 
    • 따라서 이들 용어는 용어의 정의에 일치하도록 정정되어야 한다.
    충당금과 잉여금을 사용한 용어 이외에 용어의 어의가 정의가 달라 정정되어야 하는 용어로는 
    • 배당을 제한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준비금과 적립금, 
    • 현금이나 고정자산 같이 처분할 수 없는 이익잉여금 또는 결손금을 처분한 것 같이 표현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와 결손금처리계산서, 
    • 왼쪽과 오른쪽을 뜻하는 ‘차’와 ‘대’를 사용한 용어, 
    • 손익계산서 용어인 ‘비’를 사용한 대차대조표 용어, 
    • 장기부채를 표시하는 고정부채 
    • 현금주의 용어이면서 발생주의 손익계산서에 사용된 용어인 임대료, 임차료, 
    • 직접상각법의 상각을 사용한 대손상각비, 
    • 손익계산서의 영업활동과 다르게 정의된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 등이 있다.
    국어대사전(2000)은 '충당'을 ‘모자라는 것을 채움’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충당금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모자라는 것을 채우기 위한 돈’을 뜻한다. 그러나 현재 충당금이라는 용어는 어의와는 달리 자산에 대한 차감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기도 하고 추정부채를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전자의 예는 ‘대손충당금’이며 후자의 예로는 ‘퇴직급여충당금’과 ‘판매보증충당금’이 있다.

    미국에서 reserve라는 용어는 1950년대까지 ... 자산의 차감계정과 추정부채를 표시하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었다. 미국공인회계사회(AICPA)는 1953년 Accounting Terminology Bulletin No . 1 (ATB 1)을 공표하여 reserve라는 용어의 사용을 금하였다. 
    • 그 이유는 첫째, reserve라는 용어가 어의의 문제가 있어 용어의 정의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여 재무제표의 이해를 힘들게 하고 있으며, 둘째, reserve라는 용어가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의 차감을 표시하기 위하여 사용되기도 하고 부채를 표시하기 위하여 사용되어 혼돈을 초래하기 때문이었다. 
    • ATB 1 은 reserve 대신에,
      (1) 자산의 차감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less’ 라는 용어를, 그리고
      (2) 추정부채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estimated liability’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였다.
    충당금/대손충당금:
    • 대손충당금(현행 용어) → 회수불능추정액(정정안)
    • 퇴직급여충당금(현행 용어) → 퇴직급여추정부채(정정안)
    • 판매보증충당금(현행 용어) → 판매보증추정부채(정정안)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 

    국어대사전(2000)은 ‘잉여’를 ‘다 쓰고 난 나머지’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잉여금’이라는 용어는 어의 상 ‘기업이 일정 목적을 위해서 사용하고 남은 돈’을 의미한다. 현재 잉여금’이라는 용어는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에 사용되고 있다. 
    • 자본잉여금의 잉여금은 잉여금의 어의와는 다르게 액면가에 추가하여 조달된 자본금을 표시하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고,
    • 이익잉여금의 잉여금은 어의와는 다르게 기업의 이익 중 기업 내에 유보된 이익을 표시하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잉여금에 해당하는 영어용어는 surplus 이다. Webster's New World Dictionary (2000)에 의하면 surplus는 ‘a quantity or amount over and above what is needed or used, something left over’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번역하면 ‘필요하거나 사용할 것보다 많은 양이나 금액, 쓰고 난 나머지‘ 라는 뜻이다. 미국에서 surplus 라는 용어는 어의와 용어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ATB 1은 이 용어의 사용을 금하였다. 그 이유는, 
    • 첫째, surplus라는 용어는 어의의 문제가 있어 정보이용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 둘째, 잉여금이 유보이익을 뜻하면 자본잉여금은 유보된 이익과 하등의 관계가 없기 때문에 모순되고 
    • 셋째, 자본잉여금과 같이 잉여금이 자본금의 일부를 표시한다면, (자본도 자본을 뜻하고 잉여도 자본을 뜻하게 되어) 자본잉여금은 자본금을 중복 표현한 것이 되며, 
    • 넷째, 자본금이 배당을 제한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잉여금은 배당가능금액을 뜻한다면 자본잉여금은 배당가능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모순된다. 
    따라서 ATB 1은 자본금을 액면가에 의한 법정자본금액면가에 추가된 자본금으로 구분하고 이익잉여금은 유보이익으로 표기할 것을 권고하였다.
    • 자본잉여금(현행 용어) → 추가납입자본금(정정안)
    • 이익잉여금(현행 용어) → 유보이익(정정안)
     .. 자본잉여금의 영어용어는 capital surplus 이다. 현재 미국은 capital surplus 라는 용어는 어의의 문제가 있어 사용하지 않고 대신 additional paid-in capital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자본잉여금은 그 어의가 자본 중에 남아도는 금액이기 때문에 <액면가에 추가하여 납입된 자본>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있다.

     .. 이익잉여금의 영어용어는 earned surplus 이다. 현재 미국은 earned surplus는 ‘남아도는 이익’ 또는 ‘벌어서 남아도는 돈’ 이라는 잘못된 뜻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어 사용하지 않고 그 대신 '기업 내에 유보시킨 이익'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retained earnings를 사용하고 있다. retained earnings를 한글로 번역하면 ‘유보이익’이며 실무에서 이 ‘유보이익’을 이익잉여금 대신 빈번히 사용하고 있다.


    ※ 메모 3:

    손익계산서에 수익과 비용으로 표시하기 위해서 ‘료’가 사용되고 있다. 수익을 표시하기 위한 ‘임대료’와 비용을 표시하기 위한 ‘임차료’와 ‘보험료’가 그 예이다.  국어대사전(2000)에 의하면 ‘료’는 ‘어떤 명사의 뒤에 붙어서 대금 요금’을 뜻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대금’은 ‘물건의 값으로 치르는 돈’으로 ‘요금’은 ‘사용, 소비 또는 남의 힘을 빌렸을 때 그 대가로 지불하는 돈’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금에 해당하는 영어용어는 proceeds 이다.  ATB 2(1955)는 ‘proceeds는 실현된 금액이나 또는 수납한 금액을 뜻하기 때문에 손익계산서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료’라는 용어는 이와 같이 지불된 금액을 뜻하나 손익계산서에서는 발생주의에 의하여 보고되는 수익과 비용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어 혼란을 초래한다.  혼란은 복식부기에서 요구하는 수정분개를 작성할 때 더욱 부각된다. 예를 들어, 선급임차료 중 일부가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소멸된 경우 차변에 임차료 계정과  그리고 대변에 선급임차료 계정에 소멸된 금액을 기록하는 수정분개를 실시한다.  이 분개의 계정과목의 어의만을 보면 무슨 거래인지 논리적 설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료’를 사용한 수익과 비용계정은 적절히  정정되어야 할 것이다.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연금수리적 공정성: Neutral or Fair? Actuarial Concepts and Pension-System Design (OECD, 04-Dec-2006)

    자료: "Neutral or Fair? Actuarial Concepts and Pension-System Design," http://www.oecd.org/dataoecd/2/42/37811399.pdf

    By Monika Queisser and Edward Whitehouse
    04-Dec-2006
    OECD SOCIAL, EMPLOYMENT AND MIGRATION WORKING PAPERS

    참고정보: All Social, Employment and Migration Working Papers are now available through OECD's Internet website at http://www.oecd.org/els

    ※ 메모 1:

    "연금수리(年金數理)적으로 공정하다" 혹은 "보험계리(保險計理)적으로 공정하다"는 뜻이라는 "actuarially fair," "actuarial fairness"가 뜻하는 정확한 정의를 찾기가 어려웠다. 정확히 "연금수리적 공정성"을 지적하는 언급은 아니어도, 이에 관계된 다음과 같은 기술을 찾을 수 있었다.

    계리적 연금채무(actuarial liability)란 계리인이 적립된 연금자산에 대응하여 해당 연금기금의 계산기초와 기금적립방식을 이용하여 산정한 바람직한 수준의 부채를 말한다. 이렇게 산정된 부채를 연금수리에서는 "표준부채" 라고도 한다. 생명보험의 순보험료식 책임준비금과 유사한 개념이다.

    • 연금채무에서 "계리적 또는 보험수리적(actuarial)" 이란 의미는 위험요소를 반영한다는 의미이며, 현재가치(present value)란 이자율로 할인된 가액(dicounted value)으로서 화폐의 시간가치(time value of money)를 반영하였다는 의미이다.
    • 본문에서 언급되는 모든 "연금채무"는 "계리적 연금채무"를, "연금채무의 현재가치" 는 "연금채무의 계리적 현재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다. 성주호·김진억(1998), p .92., OECD (1998), p .80.
    한편, 다행히도 맨 위에 하이퍼링크를 기록해둔 표제의 OECD 자료를 찾아서 살펴보니 비교적 정확하다고 판단되는 정의가 나왔다. 즉,
    연금 가입자 개인이 평생 동안 불입하는 기여금 총액의 현재가치가 평생 지급받을 연금급여 총액의 현재가치와 같다.
    예컨대 "연금수리적으로 공정한 연금보험(혹은 사회보장)"이라고 하면, 등식에 올라오는 이 두 가지가 동일하게 설계되어 있는 연금보험(혹은 사회보장)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연금 가입자 사이의 소득 재분배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고, 가입자별로 평생 불입한 기여금과 똑같은 가치의 연금급여에다 연금적립 기간에 붙은 이자를 은퇴 후에 지급받는다는 점에서 "공정하다"는 뜻이 된다. 물론, OECD에서 발행한 일개 워킹페이퍼에 언급된 사항이어서 최종적인 정의라고 판단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검색해본 자료들 중에서는 가장 신빙성이 높아 보이는 정의다.

    이러한 정의를 몰라도, "연금수리적 공정성"이란 역어만 채용해서 번역의 문제가 완료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 개념이 다른 개념들과의 관계에서 인과관계와 대조가 진행되는 원문을 만나면, 개념의 뜻을 모르고는 문장이 성립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사회복지학이나 재정학, 공공경제학을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우리말로 된 자료를 충분히 찾아보지 못해서인지, 우리말로 이와 관련된 체계적인 지식을--물론, 인터넷에서--찾아보기 어렵다.

    번역의 질은 번역가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느 언어문화권에 축적돼있는 지식(달리 말해 지적 자본)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메모 2:

    ... the debate about the application of actuarial principles to pension-system design has unfortunately become confused. Governments, policy advisors and pension experts loosely use terms such as “actuarially fair” and “actuarially neutral” to describe desirable attributes of pension systems. But the terms are used by different people to mean different things. And it is often unclear precisely what is meant.

    This paper aims to define the different “actuarial” concepts in a formal manner (section 2). It goes on to look at different types of pension scheme (section 3) and how they measure up against the benchmark actuarial concepts (section 4).

    This paper distinguishes two actuarial concepts and discusses their importance for defined-benefit, defined-contribution and notional accounts pension plans.

    • Actuarial fairness, which requires that the present value of lifetime contributions equals the present value of lifetime benefits. Actuarial fairness relates to the entire lifetime of contributions and benefits
    • Actuarial neutrality, which requires that the present value of accrued pension benefits for working an additional year is the same as in the year before (meaning that benefits increase only by the additional entitlement earned in that year). Conversely, retiring a year earlier should reduce the pension benefit both by the entitlement that would have been earned during the year and by an amount to reflect the longer duration for which the pension must be paid. Actuarial neutrality is a marginal concept, relating to the effect of working an additional year.
    The two concepts differ fundamentally in the time periods that each covers. Actuarial fairness relates to the entire lifetime total of contributions and benefits. Actuarial neutrality is, in contrast, a marginal concept, relating to the effect of working an additional year. It is also important to note that both concepts only make sense ex ante. Actual or ex post outcomes will differ because the calculations are based on probabilities but, in reality, people die at different ages.

    2.1. Actuarial fairness

    • An actuarially fair pension is one that equalises lifetime individual pension entitlements to lifetime individual pension contributions. By definition, therefore, there is no redistribution towards or away from any individual: what you get out in retirement is the same as what you paid in when working, together with any interest that was earned before retirement. To examine actuarial fairness, we obviously need to measure lifetime contributions and benefits.
    ...

    2.2. Actuarial neutrality
    • The second “actuarial” concept is actuarial neutrality. This concept is based on a comparison of entitlements conditional on different ages of withdrawal of pension benefits. Actuarial neutrality is a central concept both to equity between individuals who retire at different ages and to incentives to retire.7
    • Actuarial neutrality, as defined here, requires that pension wealth for retiring a year later is the same as pension wealth when retiring today plus whatever pension is accrued during the additional year of work. Actuarial neutrality therefore relates to the pension already accrued at the beginning of the year and not to the extra pension earned during the year.
    3. A taxonomy of pension schemes
    • Having introduced the actuarial concepts, this section presents a taxonomy of four different types of pension schemes. The analysis focuses on “insurance-oriented” pension plans, which target some level of earnings replacement during retirement. Actuarial concepts are less useful when it comes to schemes with very little or no link between contributions and benefits, such as minimum pensions, resource-tested retirement income programmes and basic pensions.12
    (1) Defined-benefit plans
    • Some 17 OECD countries have public, defined-benefit (DB) plans, making them by far the most common form of pension-insurance provision in OECD countries. In DB schemes, the amount a pensioner will receive depends on the number of years of contributions made throughout the working life and on some measure of individual earnings from work. As for private DB plans, these are mandatory (or quasi-mandatory) in Iceland, the Netherlands and Sweden. There is widespread coverage of voluntary, DB, occupational plans in Canada, Germany, Ireland, Japan, the United Kingdom and United States.
    (2) Defined-contribution plans
    • The next most common form of pension-insurance provision is the defined-contribution (DC) plan. In these schemes, each worker has an individual account in which contributions are saved and invested, and the accumulated capital is usually converted into a pension-income stream at retirement; lump-sum withdrawals are rarely permitted. Typically, the capital has to be used to buy an annuity, i.e. a guaranteed pension payment until death, which meets certain conditions (such as indexation of benefits and provision of survivors’ benefits). Six OECD countries have mandatory DC pensions: Australia, Denmark, ....
    (3) Points systems
    • Some countries have earnings-related schemes that do not follow the “traditional” DB model. There are four points systems in OECD countries: French occupational plans and the German, Norwegian and Slovak public schemes. Workers earn pension points based on their individual earnings for each year of contributions. At retirement, the sum of pension points is multiplied by a pension-point value to convert them into a regular pension payment.
    (4) Notional accounts
    • The final variant of earnings-related schemes is notional accounts, found in three OECD countries: the public plans of Italy, Poland and Sweden. These schemes record each worker’s contributions in an individual account and apply a rate of return to the accounts. The accounts are “notional” in that both the incoming contributions and the interest charged to them exist only on the books of the managing institution. At retirement, the accumulated notional capital in each account is converted to a stream of pension payments using a formula based on life expectancy at the time of retirement. Since they are designed to mimic the features of funded, defined-contribution plans, they are often called “notional defined-contribution” schemes.
    3.1. Calculating benefits...
    3.2. Inter-relationship between different kinds of earnings-related scheme
    • The three kinds of public, earnings-related pension plan – DB, points and notional accounts – are closely related. All take an input – individual earnings in different years over the career – and turn it into an output, a pension entitlement. The difference is in the parameters that are used in the benefit calcu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