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저자 일러두기(골드만삭스: 성공의 문화)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공동대표co-senior partner를 역임했던 존 화이트헤드John Whitehead의 사무실 벽에는 포드자동차Ford Motor Company의 신문광고가 걸려있었다. 1956년 일반에 주식을 공개했던 포드자동차의 최초공모발행initial public offering 광고다. 이 최초공모발행은 처음부터 골드만삭스가 계획해 실현됐고,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최초공모발행이었던 만큼 골드만삭스가 거둔 커다란 승리 중의 하나였다. 이 신문광고 꼭대기에는 포드자동차가 주식을 공모한다는 화려한 활자체 문구가 보이고, 그 밑으로 주식공모에 인수인underwriter으로 참여한 총 722개 회사의 일부 목록이 나와 있었다. 이 목록에는 월스트리트에서 한다하는 회사들은 다 들어있었다. 주력회사들은 거의 빠짐없이 들어있었고 작은 회사들도 거의 대부분이 들어있었다. 존 화이트헤드는 이 해묵은 광고를 자기 사무실에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걸어두었다.

화이트헤드는 이 광고를 액자에 넣어두었는데 겉에 유리를 씌우지 않았다. 고색창연하게 색이 바래는 게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인수인 목록에 올랐던 회사들 가운데 파산해 없어지는 회사도 나왔고, 다른 경쟁회사로 합병되거나 거대한 기업집단에 흡수되는 회사도 나왔다. 그러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화이트헤드는 빨간 펜으로 사라지는 회사들을 지워나갔다. 최초로 혼블로어앤드윅스Hornblower & Weeks가 사라졌고, 그 다음으로 화이트웰드앤드블리스WhiteWeld and Blyth & Co.와 같은 회사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옛날 그 시절 월스트리트를 주름잡던 회사들이 하나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액자 속의 종이쪽지는 서서히 뻘겋게 변해갔다. 그 중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회사가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옛날 그 인수인 목록에 남아있던 마지막 회사였고 동시에 마지막 합자회사였다. 옛날 월스트리트 은행이나 증권회사들은 거의 예외 없이 파트너들이 출자금을 보태 만든 합자회사(合資會社)partnership[역주]*였는데, 망해서 없어진 합자회사도 있었고 회사주식을 일반에 매각해(즉 기업을 공개해) 없어진 합자회사도 있었다.

1998년 8월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188 명은 회사주식의 일부를 일반에 매각하기로 표결했다. 합자회사라는 비상장회사 형식은 수백 년 동안 모든 투자은행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지만, 월스트리트의 마지막 합자회사가 사라지게 됐다는 점에서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사건이었다. 동시에 합자회사가 더 이상 현대에 적합한 회사형식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골드만삭스가 합자회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합자회사 형태로는 더 이상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은 아니었다. 사실 1998년 상반기에 골드만삭스는 기록적인 실적을 달리고 있었고, 많은 파트너들이 합자회사야말로 골드만삭스가 성공을 달려온 주된 원천이라고 목에 핏줄이 설 정도로 주장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가 변화를 선택한 이유는 최고경영진이 계획하는 사업 확장을 추진하려면 상장주식(일반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주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상장주식이 있어야 사업 확장을 위해 관련 회사들을 인수할 수 있었고, 상장회사와 같은 폭넓은 주주 층을 형성해 그들 업종에 고유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파트너들의 생각이기도 했다. 게다가 전부 다 상장기업으로 전환한 지 오래인 업계 주자들은 서로 덩치를 불려가서 경쟁구도가 숨 가쁜 속도로 변해가고 있었다. 또 사상 유례없는 강세장을 만나 한창 주식 시세가 분출할 시점이 1998년이고 보니, 회사주식을 일반에 매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때도 없을 것 같았다. 파트너들의 표결로 기업공개를 결정하기까지 여러 가지로 어려웠고 고뇌도 따랐으며, 갈등과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터지면서 골드만삭스는 오리무중 속으로 빠져들었다....(중략)... 골드만삭스를 성공으로 이끈 버팀목은 세 가지였다. 그 지도자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일군 회사문화다. 첫째, 위대한 회사에는 늘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 이러한 지도자들은 일하는 동안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자기 시대가 끝난 뒤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터전을 다져놓는 사람들이다. 골드만삭스는 멀리 내다보는 큰 시야와 비상한 능력을 지닌 지도자들이 이끌었다. 대대로 각 파트너대표는 확고한 세계관으로 회사를 이끌었고, 그렇게 회사에 각인된 세계관은 놀라울 정도로 그 시대와 잘 부합됐다. 둘째, 골드만삭스의 성공 요인이 무엇이겠냐고 물어보면, 사내 파트너든 경쟁회사든 혹은 퇴사한 직원이나 고객이든 그 대답은 항상 똑같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업계에서 가장 출중한 인재를 골라 쓴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기발한 발상에 의욕이 넘치는 인재를 찾아 나섰지만, 동시에 회사문화에 잘 맞을 사람들을 골라 썼다. 투자은행업계에서 두루 모방하기도 했던 골드만삭스의 회사문화는 성공을 일구는 청사진이었고 여전히 독특한 문화로 남아 있다. (중략)

※ 다음 자료에서 일부를 발췌: 리사 엔드리치Lisa Endlich, "The Author's Note,"《Goldman Sachs: The Culture of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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