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6일 목요일

토론▷ 골드만삭스: 금융제국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부활


  • 지은이: 리사 엔드리치 (Lisa Endlich)
  • 제목: 골드만삭스: 금융제국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부활(원제: Goldman Sachs: The Culture of Success)
  • 한국어판 출판일 및 출판사: 2010년 4월, 21세기북스
  • 원서 출판일 및 출판사: 2000년 3월(2판) 1999년(초판), Touchstone/Simon & Schu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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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중반부터 11월 초순까지 번역하느라 꽤 긴 시간이 들어간 책입니다. 한국어판 출판사에서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골드만삭스라는 미국 투자은행의 역사를 1876년 창업 때부터 훑어가는 한 기업의 역사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다른 면모를 많이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즐비합니다.
  • 우선, 19세기 후반 독일계 유대인의 1인 어음 중개상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가 20세기 말 세계 1위의 투자은행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투자은행산업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이래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등 금융위기 때마다 '주범'으로 등장하는 투자은행이란 곳들이 뭐하는 곳이고 어떻게 시작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는가를 읽을 수 있습니다(커다란 흐름 두 개를 볼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 미국이 산업혁명을 거칠 때 필요했던 자본을 공급하면서 이들 투자은행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물결이 있었고, 1970년대 중반 이후--특히 1980년대부터--거세져 가는 자본의 국제화 흐름을 타고 이들의 움직임도 전통적인 자본배분 기능에 비해 투기적인 거래가 강화되어가는 물결입니다).
  • 둘째, 우리나라의 회사 문화와는 아주 다른 합자회사(partnership)의 역사라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동업은 곧 망하는(혹은 사기 당하는) 지름길이라는 우리 사회의 경험과는 대조적으로, 수백 명의 동업자(즉 파트너)가 어떻게 세계 1위의 투자은행을 만들었는지 그 내부의 이야기는 다른 시각에서도 생각해볼 만한 일이 될 듯합니다. 주식회사가 자본주의에 가장 적합한 회사 형태로 보이지만, 기업가 정신과 일하는 사람의 동기 측면에서 과연 그러한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 그밖에 미국의 재무부장관(로버트 루빈, 헨리 폴슨)을 비롯해 여러 공직에 많이 진출한 이 회사 사람들의 성장 과정도 한 번 살펴볼 만한 대목입니다. (2009년 12월 29일)
|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 증권금융업계가 수수료(위탁매매 및 판매 등) 사업에 치중하고 수익성 높은 투자은행사업은 일천하다는 말이 나왔지만, 여전히 그런 것 같습니다. 일례로,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투자은행업계에서 시작된 "principal investment"란 용어 자체도 "자기투자", "자가투자", "자기자본투자", "자기자본직접투자" 등 우리말 용어가 제각각이고 마땅히 정립되어 있는 용어가 없는 현실을 봐도 그렇습니다. "proprietary trading"이란 용어 역시 "자가투자", "자기거래", "자기매매", "자기자본거래" 등으로 제각각이고 마땅한 확립되어 있는 용어를 찾기 힘듭니다. 이러한 용어를 비롯해 이 책에서 다룬 옮긴이 주를 모아 봅니다.(2009년 12월 31일)

| 독자 참고(같은 제목의 다른 책): 골드만삭스(찰스 엘리스 지음, 예스위캔 펴냄)-예스24,
| 언론서평: 매일경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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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목차:
    ※ 아래 세부 목차는 출간 전에 제가 적어본 것이라서 표현상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 일러두기

    1장. 1986년: 가기 어려운 길
    2장. 1869~1976년: 가족회사
    • 맨해튼 지하실에서 시작한 1인 어음 중개상
    • 제이피모건을 피해 공모발행의 새 길을 열다
    • 1929년 주식광기의 선봉에 서서
    • 폐허에서 다시 시작하다: 시드니 와인버그와 월터 삭스
    • 1950년대까지 이어지는 백의종군의 세월
    • 포드자동차의 최초공모발행
    • 타고난 트레이더, 거스 레비
    • 또다시 찾아온 위기: 펜센트럴 철도의 파산
    3장. 1976~1990년: 세계무대에 오르다
    • 두 명의 존, 그리고 루빈과 프리드먼
    • 미국에 이어 유럽의 인수합병 거래를 주도하다
    • 성장과 동시에 회사의 결속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 트레이딩 파워의 맹아, 제이애런의 인수
    • 뒤처진 채권업무의 재구축
    • 루빈의 위험차익거래부문과 프리맨의 내부자거래 혐의
    4장. 1990~1991년: 임무 교대
    • 포스트 와인버그 시대의 개막: 루빈-프리드먼의 쌍두마차
    • 더 이상 고객의 대리인에 머물지 않는다: 새로운 투자은행으로의 변신
    •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선발 과정
    • 런던에서의 기반 구축과 미디어 거물 맥스웰과의 악연
    • 맥스웰과의 결별, 뒤따른 그의 죽음
    5장. 1992~1993년: 정상에 서서
    • 근 20년 만에 성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런던지사
    • 투기적 단기매매의 부상.
    6장. 1994년: 성공의 저주

    7장. 1995~1998년: 기업공개로 가는 길

    1999년: 기업공개

    댓글 2개:

    1. 5장 부턴 목차가 없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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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원서 자체가 총 8개 장의 장 제목밖에 적어두지 않아서 무슨 소설 책 같거든요. 틈틈히 짬을 내어 새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김홍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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