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30일 금요일

《케인스 하이에크》1~2쇄의 오류·오역에 대한 수정 사항


번역서의 초판 1~2쇄를 읽으셨거나 읽으실 독자분들은 아래 수정 사항을 참조해 고쳐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수정 사항의 대부분이 초판 3쇄(2014년 7월 11일)부터 반영되었으니, 대략 2014년 8~9월 이전 구매하신 도서에 대해 적용하시면 될 듯합니다.
아래 수정 사항 중 8번·9번·14번 사항은 편집자와 역자의 의견이 달라, 3쇄 편집본에 반영되지 못했지만, 오독을 유발할 수 있는 미세한 의미적 요소들은 수고로우시더라도 아래의 해당 부분을 참조하시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당초 편집자와 토론하려고 작성한 전자 우편의 내용입니다만, 해당 부분의 미세한 독해에서 일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 이 자리에 본래 내용 그대로 붙입니다.

* * *

인쇄본(3쇄 이전)에 등장하는 수정 전 상태의 어구는 붉은 색의 ^수정 전 어구^와 같이 표시하고 수정 후 상태의 어구는 파란 색의 ^수정 후 어구^와 같이 표시합니다.  ‘※’ 표시는 왜 수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자의 설명입니다.


* * *

1. 25쪽 첫 문단, 위에서 3째 줄
  • 수정 전: 빈의 젊은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1927년 벽두에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의 케인스에게 ^엽서^를 보냈다. 
  • 수정 후: 빈의 젊은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1927년 벽두에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의 케인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하이에크가 ‘에지워스의 책을 보내 주십사’ 하고 케인스에게 요청했던 그 ‘우편물’은 케인스가 보관해두지 않아 사료로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니 그 ‘우편물’이 편지인지 엽서인지를 확인할 사료적 물증은 없을 것입니다. 원문에도 “In the early weeks of 1927, Friedrich Hayek, a young Viennese economist, wrote to John Maynard Keynes at King’s College, Cambridge in England,…”(원문 1쪽 1번째 문단)에서  보듯이 ‘wrote to’라고만 적었지 ‘letter’라고 표현돼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황상 하이에크가 보낸 우편물은 당시 무명이었던 16세 연하의 그가 유명했던 케인스에게 보내는 것이었던 만큼 엽서가 아니라 예의를 갖춘 편지라고 이해하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2. 25쪽 두 번째 문단, 밑에서 3~4째 줄
  • 수정 전: 하지만 케인스는 하이에크의 그 ^엽서^를 보관하지 않았다. 케인스가 보기에 하이에크의 ^엽서^는 수북이 쌓이는 또 하나의 우편물에 불과했던 것이다.
  • 수정 후: 하지만 케인스는 하이에크의 그 ^편지^를 보관하지 않았다. 케인스가 보기에 하이에크의 ^편지^는 수북이 쌓이는 또 하나의 우편물에 불과했던 것이다.
원문에 “Hayek’s request was just another item in his bulging postbag. Cambridge’s economics prodigy retained no record of Hayek’s request…”에서 ‘letter’로 표현되지 않고 ‘request’로 표현됐으니 이것이 ‘letter’인지 ‘postcard’인지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앞과 같은 이유에서 편지로 보는 게 합당할 것입니다.

3. 26쪽 위에서 2째 줄
  • 수정 전: 케인스의 필체가 고스란히 담긴 ^편지^는 일천한 경력의 직업 경제학자였던 하이에크에게 개인적인 기념물이자 남다른 증표였을 것이다.
  • 수정 후: 케인스의 필체가 고스란히 담긴 ^엽서^는 일천한 경력의 직업 경제학자였던 하이에크에게 개인적인 기념물이자 남다른 증표였을 것이다.
케인스가 하이에크의 요청을 받고 답장한 우편물은 분명히 ‘엽서(postcard)’라고 표현돼 있습니다. (1) “Keynes replied with a single line on a plain postcard: “I am sorry to say that my stock of Mathematical Psychics is exhausted.” (원문 1장 1번째 문단) (2) “The postcard sits today in the Hayek archive at the Hoover Institution on the Stanford University campus in Palo Alto, California, tangible evidence that…” (원문 1장 2번째 문단)

4. 91쪽 위에서 7째 줄 (91쪽 새 문단 위에서 2번째 줄)
  • 수정 전: 하이에크가 이 새 일을 맡아 시작한 것 중 하나가 케인스에게 에지워스의 『수리정신학』한 권을 보내 달라고 ^엽서^를 보낸 일이었다.
  • 수정 후: 하이에크가 이 새 일을 맡아 시작한 것 중 하나가 케인스에게 에지워스의 『수리정신학』한 권을 보내 달라고 ^편지^를 보낸 일이었다.
위 1~3에서처럼 원문에 “One of Hayek’s first acts in his new role was to write to Keynes asking for a copy of Edgeworth’s Mathematical Psychics” 와 같이 ‘write to’라고만 표현돼있으나 ‘write to’는 ‘엽서’가 아니라 ‘편지’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26쪽 밑에서 3째 줄: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편지와 엽서를 주고받은 1927년에 두 사람은 …” 과도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5. 111쪽 두 번째 문단, 위에서 6~8째 줄
  • 수정 전: [당시에는 주식 시장 붕괴가 미국 밖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그에 따른 정치적 파급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지 전혀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 덕분에 케인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근본적 견해를 개진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왜냐하면 고용 진작을 위해 어떤 정책을 도입할 것인지가 케인스의 주된 관심사였고, 이런 논의를 언론과 정치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사업으로 고용을 창출하자는 주장에 ^자신의^ 이론들이 타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 같았다.
  • 수정 후: 게다가 공공사업으로 고용을 창출하자는 주장에 ^케인스의^ 이론들이 타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 같았다.
해당 문단은 1929년 주식 시장 붕괴 후의 상황 및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대응과 입지를 화자인 저자가 풀이하는 내용입니다. 수정할 문장도 화자는 케인스가 아닌 저자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이론들이 타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 같았다”라고 적으면, 이 말을 하는 사람이 저자가 아닌 케인스인 것처럼─즉, ‘케인스가 보기에 그랬다’라고 읽히는─감을 줍니다. ‘자신의 이론들’‘케인스의 이론들’로 수정하면 화자가 저자임이 분명히 드러날 수 있겠습니다.
비고(원문): [… In the months and years ahead, however, Keynes would find himself well placed to advance his radical views, for not only was he concerned with promoting pro-employment policies through his journalistic and political activities,] but his theories appeared to provide an intellectual justification for attempting to create jobs through public works.

6. 191쪽 두 번째 문단, 밑에서 5~7째 줄
  • 수정 전: ^상당한 훈련을 쌓은 경제학자가 두 사람의 논쟁을 수십 년 동안 지켜본 상태에서 보더라도^ 둘의 차이점은 그 박학한 지식의 무게로 인해 불가해한 구석이 많을 정도다. 
  • 수정 후: ^수십 년이 흐른 뒤 상당한 훈련을 쌓은 경제학자가 두 사람의 논쟁을 살펴보더라도^ 둘의 차이점은 그 박학한 지식의 무게로 인해 불가해한 구석이 많을 정도다.
원문에 등장하는 ‘수십 년 세월(decades)’은 상당한 훈련을 쌓은 경제학자가 케인스와 하이에크 두 사람의 논쟁을 ‘수십 년 동안 계속해서’ 지켜봤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논쟁이 벌어진 지 수십 년 세월이 흐르고 나서 둘의 논쟁을 살펴보는 후대의 경제학자(상당한 훈련을 쌓은 경제학자)는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논쟁을  ‘좀 더 객관적으로 그리고 좀 더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의미로 쓰인 것입니다. 이 점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본래 번역문을 두 문장으로 분해했는데, 편집 과정에서 한 문장으로 압축되는 바람에 현재 조판 상태에서 ‘(후대의 경제학자가)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행내에 반영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위 수정안과 같이 이 부분을 행내에서 행간으로 내보내고, 부분적인 오류(‘수십 년 동안 지켜보다’와 ‘수십 년 뒤에 살펴보다’의 차이)를  정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고(번역문): 두 사람의 논쟁을 수십 년이 지난 뒤 다른 경제학자가 되돌아본다면 그만큼 그들의 논쟁을 이해하기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훈련을 쌓은 경제학자가 보기에도 논쟁에서 나타난 두 사람의 차이점은 박학한 지식의 무게로 인해 불가해한 구석이 많을 정도다.
비고(원문): Even for a trained economist with the benefit of decades of hindsight, the differences between the two men are often erudite to the point of impenetrability.

7. 220쪽 두 번째 문단, 밑에서 3~5째 줄
  • 수정 전: 그런데 이해하기 쉽지 않은 건 하이에크를 반박하는 스라파의 논증도 마찬가지였다. 오스트리아학파 사고방식에 푹 젖어 있던 시카고 대학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조차 ^스라파의 논증 전체^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 수정 후: 그런데 이해하기 쉽지 않은 건 하이에크를 반박하는 스라파의 논증도 마찬가지였다. 오스트리아학파 사고방식에 푹 젖어 있던 시카고 대학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조차 ^스라파와 하이에크의 논쟁 전체^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프랭크 나이트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대상은 ‘스라파의 논증’이 아니라 ‘스라파와 하이에크의 논쟁’입니다. 본래 번역문에서 후자를 ‘그 내용 전체’라고만 표현한 탓에 편집자가 보기에 지시어 ‘그’가 전자를 의미하는 것처럼 읽을 수 있는 오해를 초래했습니다.
비고(번역문): 하이에크를 반박하는 스라파의 논증 또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오스트리아학파의 사고방식에 푹 젖어 있던 시카고 대학교의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조차 그 내용 전체가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비고(원문): [“Prices and Production was in English, but it was not English economics. It needed further translation before it could be properly assessed.”] Nor are the arguments Sraffa employed against Hayek easy to follow. even Chicago School economist Frank knight, steeped in Austrian School thinking, found the whole matter too obtuse. 

8. 255쪽 마지막 문단, 밑에서 4~6째 줄
  • 해당 본문: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되기만 할 뿐인 사회의 잉여 자원도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유용한 자본 자산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굳이 오류가 있다고 보지 않을 수도 있는 문장이지만, 읽기에 따라서는 ‘사회의 잉여 자원’에서 보조사 ‘도’가 문장 내에서 어떤 격으로 쓰인 것인지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이 보조사 ‘도’를 주격으로 읽어서 <사회의 잉여 자원 …유용한 자본 자산 만들다>와 같이 주어/목적어/동사의 호응을 이해한다면 아무런 오해의 여지도 없습니다. 하지만 주격임이 분명히 표시되지 않는 보조사 ‘도’가 어떤 격으로 쓰였는지를 독자로 하여금 고민하게 하는 문장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수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물론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 수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음의  네가지 수정안 중 [수정 4안]이 제일 적절하다고 봅니다. 
   [수정 1안] 
  • 수정 전: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되기만 할 뿐인 사회의 잉여 자원도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유용한 자본 자산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 수정 후: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되기만 할 뿐인 사회의 잉여 자원도^ 유용한 자본 자산을 만들 수 있는^데^ 말이다. 
 ‘잉여 자원도’를 주어로 이해하되 그 술어(‘~을 만들 수 있는’)의 바로 앞에 배치함으로써 보조사 ‘도’가 주격으로 쓰였음을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방법. 그러기 위해 부사절(‘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을 문두에 재배치. 그리고 ‘도’가 가까운 위치에서 두 번 등장하므로 뒤의 ‘데도’를 ‘데’로 수정.
   [수정 2안] 
  • 수정 전: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되기만 할 뿐인 사회의 잉여 자원도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유용한 ^자본 자산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 수정 후: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되기만 할 뿐인 사회의 잉여 자원도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유용한 ^자본 자산이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사물 주어인 ‘잉여 자원’이 ‘무엇을 만들다’는 능동적 행위의 주체로 읽히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잉여 자원 자본 자산 되다>와 같이 타동사가 아닌 자동사 술어를 배치해서 사물 주어와 타동사 호응의 어색함을 해결하는 방법.
   [수정 3안] 
  • 수정 전: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되기만 할 뿐인 사회의 ^잉여 자원도^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유용한 자본 자산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 수정 후: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되기만 할 뿐인 사회의 ^잉여 자원으로^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유용한 자본 자산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보조사 ‘도’를 아예 쓰지 않고, 그 대신 도구를 뜻하는 기구격 조사 ‘으로’를 쓰면 ‘잉여 자원으로 (…) 자본 자산을 만들다’는 적절한 호응 관계가 구축되지만, 이 괄호 안이 문제입니다. 글자 순서대로 문장을 읽으면 ‘잉여 자원으로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부분을 읽을 때 부사구(‘잉여 자원으로’)가 더 뒤에 나오는  ‘자본 자산을 만들다’를 꾸미는 게 아니라, 먼저 나오는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를 꾸미는 듯한 혼란을 유발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본래 번역문으로 돌아가는 다음의 [수정 4안]입니다.
   [수정 4안]
  • 수정 전: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되기만 할 뿐인 사회의 잉여 자원도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유용한 자본 자산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 수정 후: ^정부가 차입을 활용해 돈을 쓰면, 그냥 내버려둘 경우 낭비될 사회의 잉여자원으로^ 유용한 자본 자산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당초 번역문에 반점(쉼표)을 추가했습니다. 아래 비고(원문)에서 밑줄 친 해당 부분 중 ‘transformation of…into…’가 ‘무엇을 다른 무엇으로 바꾸다’, ‘무엇으로 다른 무엇을 만들다’는 능동적 행위를 전달하는 표현임을 고려하면 원문의 취지를 잘 전달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비고(원문): In all the issues of peace they are timid, over-cautious, half-hearted, without perseverance or determination, thinking of a loan as a liability and not as a link in the transformation of the community’s surplus resources, which will otherwise be wasted, into useful capital assets.

9. 261쪽 밑에서 3~5째 줄
  • 수정 전: […폭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그가 자유시장의 부정이 어떻게 전체주의를 부를 수 있는지를 경제학을 넘어 철학의 차원에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1930년대의 ^실상^이 천천히 ^드러남에 따라^ 하이에크는 여전히 섬나라 영국 사람들에게 대륙 경제사상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마음이 가 있었다.
  • 수정 후: 하지만 1930년대의 ^모습^이 천천히 ^드러나는 사이^ 하이에크는 여전히 섬나라 영국 사람들에게 대륙 경제사상의 장점을 설득하는 데 마음이 가 있었다.
※[1] 원문에서 ‘1930년대가 천천히 펼쳐지기 시작하다(the 1930s slowly began to unfold)’가 어떤 의미인지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를 이끄는 접속사 ‘as’를 인과 관계의 원인/이유로 볼 것이냐, 동시 발생의 시간적 의미로만 볼 것이냐를 판단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이에크가 ‘여전히 섬나라 영국 사람들에게 대륙 경제사상의 장점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는 주절의 취지와 대비해보면 as 이하 절을 원인/이유로 보기는 부적절합니다. 
※[2] 가령 원문의 표현과 반대로 1930년대가 ‘좀 더 빠르게 펼쳐졌더라면‘ 하이에크가 영국 사람들에게 대륙 경제사상의 장점을 설득하려는 마음을 포기했겠는가? 이와 반대되는 의미에서 1930년대가 ‘느리게 펼쳐졌기 때문에’ 하이에크가 그렇게 마음먹은 것인가? 이렇게 질문해보면 판단의 실마리가 잡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as 이하 절이 뜻하는 바는 1930년대가 전개되는 속도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강력히 예고하는 사건들이 눈에 드러나기 전까지는’이라는 의미, 즉 ‘그러기 전까지의 시간 동안’이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3] 실제로 히틀러의 정치 군사적 행보와 하이에크의 저술의 연대기를 간단히 대조해 보면 얼추 이 추론과 맞아떨어집니다. 즉, (1) 정치 군사적인 면에서 1930년(나치당의 총선 승리), 1933년 1월(히틀러의 총통 취임. 이때부터 노골적인 군비 증강). 1936년 3월(히틀러가 비무장지대인 라인란트를 점령). ... 1939년(2차 세계대전 개시). (2) 하이에크의 저술 면에서 1931년(<가격과 생산> 출간), 1933년( <화폐 이론과 경기 순환> 출간), 1935년( <가격과 생산>의 제2판 출간), 1937년( <경제학과 지식> 발표: 철학 차원의 새 글), 1939년(<이윤, 이자, 투자> 출간: 새 글도 아니고 번역도 아닌 기존 영문 발표문의 통합 출간), 1938~39년(<계획 사회의 인과응보>라는 틀에서 새롭게 쓴 두 소론), 1944(<노예의 길>) . 그러니까 하이에크는 히틀러의 전쟁 야욕이 본격화되던 1936년 이후부터 경제철학과 정치철학 분야의 새로운 집필에 들어간 셈입니다.
※[4] 위 [2]와 [3]의 고려를 감안하면, 위 수정안과 같이 정정한 번역문이 원문의 취지를 잘 드러낸다고 봅니다. 이렇게 보면 ‘허상’이나 ‘겉모습’과 대비되는 ‘실상’이라는 낱말보다는 평범한 ‘모습’이 문장의 취지에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 비고(원문): But as the 1930s slowly began to unfold, Hayek’s mind was still on convincing the insular British of the merits of continental economic ideas.
10. 309쪽 위에서 6~8째 줄
  • 수정 전: “…워싱턴에서 온 공직자들은 한센이 가르치는 내용뿐 아니라 ^케인스가 옳다고 느끼는 한센의 감각^까지 워싱턴으로 가져갔을 것”이라고 갤브레이스는 언급했다.
  • 수정 후: “…워싱턴에서 온 공직자들은 한센이 가르치는 내용뿐 아니라 ^아마도 한센이 판단하는 감각^까지 워싱턴으로 가져갔을 것”이라고 갤브레이스는 언급했다. 
본래 번역문에서 ‘한센의 확신감(Hansen's sense of conviction)’을 ‘한센이 옳다고 느끼는 감각’으로 표현했는데, 이 번역 어구는 (a) ‘한센이 옳다(한센이 ‘옳다’의 주어)’가 아니라 (b) ‘한센이 (무엇을 옳다고) 느끼는 감각’을 의도한 것이었습니다. 이 후자의 표현 (b)가 문장 내에서 ‘한센이 가르치는 내용’과 대조적 대구를 이루기에 (a)와 같이 오해할 여지가 없다고 보았는데, 제 착오였습니다. 위 수정안과 같이 정정하면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겠습니다.
비고(원문): The officials took Hansen’s ideas, and perhaps even more, his sense of conviction, back to Washington.
11. 362쪽 위에서 5~6째 줄
  • 수정 전: [이처럼 훈훈한 케인스의 칭찬에 하이에크는 한껏 기분이 좋아졌을까? 만약 그랬다면 곧바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바로 이어진 부분에서 케인스가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계획을 하지 말자거나 줄이자고 하는^ 게 아니네. 오히려 더 많은 ^계획을 원하고 있다고 해야 할 걸세.^
  • 수정 후: [ ... ]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계획을 하지 말자거나 줄이자는^ 게 아니네. 오히려 더 많은 ^계획이 필요하다고 보네.^
※[1] “계획을 하지 말자거나 줄이자고 하는 게 아니네. …”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케인스의 이 발화 전체에 화제어나 주어가 누락된 느낌이 듭니다. 원문의 ‘what we want’는 ‘우리가 원하는 것’ 혹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뜻하는데, 번역문에서 군더더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이 부분 없이 인용문을 읽으면 마치 다음을 뜻하는 문장처럼 읽힘. “[내(즉 케인스의) 취지는] 계획을 하지 말자거나 줄이자고 하는 게 아니네.…” 즉 케인스가─하이에크에게 이미 전달한─자신의 뜻(취지)을 부연하는 문장처럼 읽힙니다(그러나 이 인용문 앞에 부연의 대상이 될 만한 문장은 원저에도 원저가 인용한 케인스의 편지에도 없습니다).
※[2] 원문에서 ‘what we want’는 ‘우리(즉, 우리 사회)가 원하는 것’ 혹은 ‘우리에게(즉,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주어를 삽입한 두 문장을 대비해 보면 문장의 취지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1. [내 취지는]  계획을 하지 말자거나 줄이자고 하는 게 아니네. 오히려 더 많은 계획을 원하고 있다고 해야 할 걸세.
  2.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계획을 하지 말자거나 줄이자는 게 아니네. 오히려 더 많은 계획을 원하고 있다고 해야 할 걸세.
※[3] 인용문 내 두 번째 문장(“오히려 더 많은 계획을 …할 걸세”)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조판의 틀을 유지할 공간이 부족해서 글자 수를 줄여야 할 뿐 아니라 새롭게 고민하다 보니 위 수정안과 같이 정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고(원문): “I should say that what we want is not no planning, or even less planning, indeed I should say that we almost certainly want more,” Keynes continued.
비고(번역문):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계획을 하지 말자거나 줄이는 게 아니라는 점을 말해야겠네. 오히려 우리는 더 많은 계획을 원하고 있는 게 거의 분명하다는 말도 해야겠네. 
12. 주석 564쪽(388쪽 위에서 7째 줄, 주석 22번의 주석 내용): 밑에서 1~2째줄
  • 수정 전: 앞의 주석 ^21^^24^에서 보듯 새뮤얼슨이 2009년에 한 말이다.(옮긴이)
  • 수정 후: 앞의 주석 ^19^^21^에서 보듯 새뮤얼슨이 2009년에 한 말이다.(옮긴이)
13. 399쪽 두 번째 문단 위에서 4~5째 줄
  • 수정 전: “하이에크의 논증에는 ‘만일’, ‘그러나’와 같은 ^두드러지는 논의 전개가^ 없고, 고통스럽게 찬반양론의 경중을 따지며 씨름하는 내용이 안 보인다.”
  • 수정 후: “하이에크의 논증에는 ‘만일’, ‘그러나’와 같은 ^논의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고통스럽게 찬반양론의 경중을 따지며 씨름하는 내용이 안 보인다.” 
원문의 취지는 하이에크의 논증에서 ‘만일’과 같은 가정과 ‘그러나’와 같은 반전이 ‘눈에 띌 정도로 없다(conspicuous absence)’는 것입니다. 번역문의 ‘눈에 띌 만큼’이 ‘두드러지는’으로 바뀌어 ‘논의 전개’를 꾸미게 되니, 결국 ‘만일’과 ‘그러나’가 두드러지는 논의가 돼버렸는데 원문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납니다.수정안과 같이 정정하면 부사구(‘눈에 띌 만큼’)이 너무 멀리 떨어진 ‘(논의 전개가) 없고’를 수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다.
비고(번역문): “하이에크의 논증에는 눈에 띌 만큼 ‘만일’, ‘그러나’와 같은 논의 전개가 없고, 고통스럽지만 찬반양론의 경중을 따지며 씨름하는 내용이 안 보인다.”
비고(원문): Viner complained of "the conspicuous absence in Hayek's argument of ifs and buts and of painful wrestling with the task of weighing pros and cons."
14. 423쪽 위에서 4째 줄
  • 대상 본문: [케네디는 재무부 장관에 월스트리트 출신의 공화당 소속 더글러스 딜런을 임명했고, 연준 이사회 의장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을 임명했다. ...] 케네디는 그 밖의 다른 자리에도 케인스주의자들을 배치했다.
[수정 1안]
  • 수정 전: [ ... ] 케네디는 그 밖의 다른 ^자리에도^ 케인스주의자들을 배치했다.
  • 수정 후: [ ... ] 케네디는 그 밖의 다른 ^자리에^ 케인스주의자들을 배치했다.
[수정 2안]
  • 수정 전: [ ... ] ^케네디는 그 밖의 다른 자리에도 케인스주의자들을 배치했다.^
  • 수정 후: [ ... ] ^그 외 케네디 주변의 다른 자리에는 케인스주의자들이 배치되었다.^
보조사 ‘도’를 추가해서 ‘자리에도’라고 적으면, 이 문장에 앞서 거명된 더글러스 딜런과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도 케인스주의자들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이 둘은 케인스주의자가 아닙니다. 원문에도 ‘이 두 사람(재무부 장관, 연준 이사회 의장)을 빼고 다른 자리에는(otherwise)’ 케네디가 케인스주의자들을 배치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수정 1안]은 문두의 주어 ‘케네디는’에 이미 보조사 ‘은(는)’이 쓰인 탓에 뒤의 ‘자리에’를 ‘자리에는’으로 바꾸기가 곤란합니다. 이 난점을 감안해 문장의 형식을 바꾼 [수정 2안]이 적절해 보입니다.
비고(원문): [Kennedy named as treasury secretary a republican, C. Douglas Dillon, a Wall Street banker, and as Federal reserve chairman the cautious William McChesney martin Jr. …] Otherwise Kennedy surrounded himself with Keynesians.
15. 427쪽 첫 문단 밑에서 3째 줄
  • 수정 전: 물가 상승률은 1964~1965년에 연 ^2퍼센트^ 밑돌았고 1966년에는 3.01퍼센트로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 수정 후: 물가 상승률은 1964~1965년에 연 ^2퍼센트를^ 밑돌았고 1966년에는 3.01퍼센트로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 본래 번역문상의 단순 오탈자 오류.
16. 429쪽 밑에서 7째 줄
  • 수정 전: [컬러텔레비전과 항공 여행, 집집마다 여분의 차를 두는 호화로운 생활이 보편화됐다.] 고되게 ^일했지만^ 여가 생활이 늘어났다.
  • 수정 후: [ ... ] 고되게 ^일하는 모습은 사라지고^ 여가 생활이 늘어났다.
비고(원문): Hard work gave way to increasing leisure.
비고(번역문): 고되게 일하는 대신에 여가 생활이 늘어났다.
17. 448쪽 위에서 4째 줄
  • 해당 본문: “…〔그리고 무엇보다〕윤리와 지식 면에서 자유 사회를 뒷받침하는 작업〔을 강화했다〕.”
  • 수정 사항: 〔을 강화했다〕의 글자 크기가 〔그리고 무엇보다〕와 글자 크기와 다른데 서로 같도록 일치시킴.
18. 488쪽 위에서 3째 줄
  • 수정 전: 공화당 의원들은 루커스를 비롯한 ^신고전파^New Classical 경제학자들이 다듬어 낸 논리를 바탕으로 재정수지를 흑자로 유지하는 것보다 그 여윳돈을 세금 인하에 쓰자고 했다.
  • 수정 후: 공화당 의원들은 루커스를 비롯한 ^새고전파^New Classical 경제학자들이 다듬어 낸 논리를 바탕으로 재정수지를 흑자로 유지하는 것보다 그 여윳돈을 세금 인하에 쓰자고 했다.
경제학파를 지칭하는 용어로 신고전(학)파Neo(-)classical가 있고, 이와 구분되는 현대의 고전학파를 New Classical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의 학계에서는 New Classical을 ‘신고전(학)파’란 용어와 구분하기 위해 ‘새고전(학)파’라는 용어를 씁니다. 이러한 용어 관행과 마찬가지로 신케인지언Neo(-)Keynesian과 구분되는 New Keynesian을 ‘새케인지언’이라고 부릅니다. ‘새’라는 말은 본래 관형어이지 접두어가 아니므로 뒷 말과 붙여 쓴 ‘새-’라는 표현이 경제학 계통 외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용어 조합인데, 한국 경제학계에서 관행화된 표현이고 달리 대체할 만한 용어도 없어서 그대로 수용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