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자: 김홍식(번역가)
2017. 6. 26.
※ 검토 기간: 2017. 6.15~ 26(총 12일 중 실투입 일수 9일)
2017. 6. 26.
※ 검토 기간: 2017. 6.15~ 26(총 12일 중 실투입 일수 9일)
- 지은이: 미히르 데사이(Mihir A. Desai)
- 서명: “금융의 지혜: 위험과 수익의 세계에서 인간성을 발견하다”(The Wisdom of Finance: Discovering Humanity in the World of Risk and Return)
가. 주제 (이야기하는 내용)
a) 금융의 원리를 삶의 이야기, 즉 인생의 문제를 통해 설명함.
b) 즉 문학, 철학, 역사, 종교(주로 기독교의 성서) 등 인문학과, 영화와 노래 등 대중문화, 실제 사건 및 일화─그리고 확률/통계 등의 수학과 아주 약간의 물리학과 생물학 등 과학─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서, 금융이 다루는 핵심적인 문제들은 무엇이며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금융의 근본적 사고방식(즉, 원리)은 어떤 것들인가를 해설한다.
나. 논지 (주장하는 바)
a) 세간에 금융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회와 동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인간성을 지키는 데 해롭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그렇게 여길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이다. 금융의 원리는 인간성과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깊게 뿌리박고 있다는 것을, 금융이 좋은 삶을 사는 데 얼마나 또 어떻게 중요한가를─위 (가)의 주제를 풀어가면서─보여주겠다.
b) 금융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그 핵심적 원리에서 인간성을 재발견한다면, 그동안 커다란 사고를 치고 해악을 유발했던 금융을 다시 인간화할 수 있을 것이다.
─. 금융 종사자들이─더불어 금융 소비자들이─인간성에 뿌리를 두며 좋은 삶에 지침이 되는 금융의 원리를 깨닫는 것이,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규제와 법보다 나을 것이다(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으나 묵시적인 함축은 다분히 그러함).
다. 차례 (및 장별로 등장하는 일부 소재)
책의 차례는 크게 묶어서 다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음.
- 도입부: 저자 일러두기, 서문
- 가장 근본적인 금융의 원리: 위험의 보편성과 자산 가격의 결정 (1장, 2장, 3장)
- 좀 더 혼란스럽고 복잡한 금융의 문제: 기업 거버넌스, 경제적 이해의 거래 및 기업 합병, 레버리지(채무의 동원), 재무적 압박과 파산 (4장, 5장, 6장, 7장)
- 결론(또는 결론을 대신하는 발언): 8장(금융에 대한 증오와 그에 대한 대안), 후기.
※ 책의 차례:
저자 일러두기 / 서문: 금융과 좋은 삶
- 주제: 책의 저술 계기(하바드 졸업생 대상 강의), 위 (가) 주제와, (나) 논지, 목차에 대한 소개
- 소재: 호세 드 라 베가의 『혼돈의 혼돈』(1688년), 철학자 니체의 한 구절 등
- 주제: 불확실성, 위험의 보편성과 확률의 개념, 보험의 원리.
- 소재: 대실 해밋의 소설, 『몰타의 매』, 찰스 퍼스(실용주의 철학의 거두), 프랜시스 골턴(수학/확률), 로마의 장례 보험, 연금을 지급하는 국채와 프랑스 대혁명, 월리스 스티븐스(시인)외 다수
- 주제: 위험 관리, 위험 관리의 두 가지 도구인 옵션과 분산, 자산 가격 결정 모형, 베타의 개념 등
- 소재: 제인 오스텐의 『오만과 편견』, 앤서니 트롤로프의 『피니어스 핀』,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브라운 운동),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최초의 옵션 거래자) 외 다수
- 주제: 가치 창출, 가치 평가(valuation: 자산에 대한 값 매기기) 등
- 소재: 성서의 달란트 우화, 새뮤얼 존스, 존 밀턴 외 다수
- 주제: 주인과 대리인(principal and agent) 문제, 기업 거버넌스, 동기 유발과 임무의 일치 및 괴리 등
- 소재: 프로듀서(영화, 1968), E.M.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 주인과 대리인 문제와 직결되는 조직 관리 및 심리 상담의 실사례 등
- 주제: 기업 간의 거래와 협력과 합병, 연인 간의 연애와 동거와 결혼
- 소재: 15세기 르네상스기 피렌체(결혼과 지참금 금융), 로스차일드 가문의 결혼,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의 대대적인 실패, 제너럴모터스와 피셔바디(차체 제조 회사)의 합병의 대대적인 성공 등
- 주제: 레버리지(채무 동원)의 효과, 채무 과잉의 문제, 삶과 사업에서 피할 수 없는 책임의 상충 등
- 소재: 제러미 벤담과 아담 스미스의 금리 규제 논쟁,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조지 오웰 vs. 설치 예술가 제프 쿤,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등
- 주제: 재무 압박, 파산, 파산법의 변천
- 소재: 로버트 모리스(제이피모건과 록펠러에 버금가는 미국 독립전쟁 시절의 자금줄)의 파산, 현대적 개념의 파산법,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아메리칸 항공의 파산,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 등
- 주제: 금융에 대한 대중의 실망과 혐오, 이에 어찌 대응하면 좋은가?
- 소재: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셔도 드라이저의 『욕망의 삼부작』, 영화(월 스트리트, 아메리칸 사이코, 코스모폴리스), 윌라 캐서(Willa Cather)의 『오, 개척자여(O Pioneers!)』
감사의 말(179) / 주석(182) / 삽화 출처(215) / 색인(216) / 색인 끝(223)
라. 서술의 특징, 화제의 배치 등
a) 장별로 금융의 화제를 도입하기 전에 문학 작품이나 대중문화의 소재, 역사적 사실 등에서 하나를 골라 이야기를 펼치고,
b) 이 이야기의 요소에서 금융의 화제를 도출하여 풀이함.
c) 금융의 화제를 풀어가면서, 사이사이에 여타 소재(문학, 역사, 철학, 일화 등)를 끌어들여서 설명을 확장함.
d) 1장에서 7장까지 예외 없이, 위 a), b), c)의 이야기로부터 삶의 문제와, 좋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도출함. 그러면서 금융의 원리와 삶의 문제를 연결시킴(예컨대 “금융의 이런 현안에는 이러한 문제와 지혜가 있듯이, 삶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런 문제와 저런 지혜가 있다”는 식).
※ 기타: 주석의 서두에 밝혀져 있듯이, 저자는 가독성을 위해 학자적인 충동(즉 이것저것 부연하고 이론적인 설명을 확장하려고 하는 본능)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하듯이, 서술의 문체는 전혀 학술적이지 않음. 수필 조로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의 서술임. 본문 내에 주석 번호가 전혀 붙어 있지 않은 것도 그러한 의도로 보임(인용한 자료의 출처는 주석에 번호 없이 해당 쪽별로 본문의 내용을 표시하여 밝혀 놓았음.
마. 총평
a) 전체적으로 보아, 금융의 원리적인 문제를 삶의 소재를 재료로 삼아 설명하는 내용에서 독자들이 읽는 재미와 아울러 배울 것이 있다고 느낄 것으로 보임. 로마와 그리스, 중세 등 고색찬연한 소재도 많지만, 현대적인 소재와 일화도 많음.
b) 등장하는 소재가 문학, 역사, 철학, 일화, 대중문화 등 다양하고 시대적으로도 광활한 탓에 독자를 압도하는 측면은 별로 없어 보임. 저자가 발췌한 내용들은 이야깃거리가 대부분이어서─번역만 잘된다면─일반 독자가 따라가기에 대부분 수월하다고 판단됨.
c) 다만, 금융의 이론적인 일부 내용 중 대략 서너 군데 정도에서 금융 해설서를 접해 보지 않은 일반 독자가 얼른 이해가 가기 어려울 만큼 설명이 너무 단출한 부분이 있기는 함.
d) 금융 전문가나 관계자 들은 대부분 해당 내용의 기본적 취지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읽기가 더 수월할 것이고, 그러한 내용들의 인문학적 관련성과 의미를 발견한다는 재미가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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