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31일 토요일

"봄의 나뭇잎 소리나 곤충의 날개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봄의 나뭇잎 소리나 곤충의 날개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대지가 생동하는 모습을 담은 아름다운 묘사다.

인디언들은 물웅덩이 수면으로 내리꽂히는 바람의 부드러운 소리를 좋아한다. 한낮에 내린 비에 씻긴 바람 그 자체의 냄새를 좋아한다. 그러나 당신들의 도시에는 봄의 나뭇잎 소리를 듣거나 곤충의 날개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을 만한 곳이 없다. <시애틀 추장> 
출처: https://twitter.com/bot_Indian/status/815122579157463040

웬만한 산이나 숲에서는 온갖 다양한 소리가 어우러지니 곤충의 날개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아마도 다른 소리들 때문에 못 들은 것 같지만, 그것 역시 생명이 생동하는 온갖 소리들 중의 그저 한 예시일 뿐이다.

야밤에 산길에 오르면 바람에 뮈는 나뭇잎 소리며, 주인을 잃거나 그들로부터 버림받은 산견들이 잠들었다가 놀래서 퍼득거리는 소리며, 말벌들이 웅웅거리는 소리며, 별의 별 소리가 다 들린다.

예전, 한 백여 일 동안 즐겨 야간산행을 벗 삼던 기억을 적었던 글 다시 본다.
낮의 산이 아버지라면 밤의 산은 할아버지 같고, 또 낮의 산이 갖가지 색의 화사한 아가씨들이라면 밤의 산은 한 가지 색깔의 푸근한 어머니 같습니다. 어둠이 산을 감싸는 덕에 온갖 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살갗을 스치듯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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