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3일 일요일

[자료] ‘본용언 + 보조용언’ 관련 언급 찾기: 싶다, 싶어하다, 싶어지다 등

■ 자료 1: 국어문화운동본부

일반적으로 '-어 지다'는 '본용언+보조용언'의 구조이므로 한글맞춤법에 따라서 띄어 쓸 수도 있고, 붙여 쓸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형용사에 '-어 지다' 구조와 '-어 하다' 구조가 붙는 경우에는 붙여 씁니다.

  • 좋아지다, 좋아하다
  • 깊어지다,
  • 싫어지다, 싫어하다
싶다'는 보조형용사입니다. 일종의 형용사이지요. 그래서 '싶어지다, 싶어하다'처럼 씁니다.
  • 밥이 먹고 싶다.
  • 밥이 먹고 싶어지다.
  • 밥을 먹고 싶어하다.
* 아래아한글에서는 '싶어하다'에 빨간 줄이 그어지기 때문에 틀린 것으로 오해하게 되는데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 자료 2: 블로그, 띄어쓰기 - 단위 명사, 수, 연결/열거, 단음절, 보조용언

8.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일반적으로 어미 '게/지/고'에 잇달리는 경우에는 붙여 쓰지 아니한다.
  • 영어를 배워 가지고 | 불이 꺼져 간다. | 견디어 내다. | 논을 갈아 놓다. | 자꾸 먹어 댄다. | 이만 말해 두겠다. | 읽어 드리다. | 할 만하다. | 볼 만하다. | 날이 밝아 오다. | 때려 주다. | 잘난 척하다. | 살아난 듯싶다. | 좋은가 보다. | 일이 될 성싶다. | 
  • 잘 살게 된다. | 못 쓰게 만들다. | 하지 마라. | 하지 못하다. | 잃은 셈치다. | 놀고 싶다. | 먹고 싶어하다. | 쉬지 아니하다. | 보고 싶은 얼굴 | 사는가 싶다. | 산이 솟아 있다. | 예쁘기도 하다. | 
(...)

(3) '먹고 싶어하다'에서 싶어하다를 보조 용언으로 보지 않고 '먹고 싶다'라는 구에 '-어 하다'가 통합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한 부분이 자립성이 희박한 말에 붙어 굳어 버렸거나, 본동사와 어울려 한 개념, 한 상태, 한 동작을 나타내는 다음 말은 합성어로 보고 붙여 쓴다.
  • 가져가다 /걸어가다 /굴러가다 /기어가다 / 끌려가다 / 끌어 / 날아/ 내려/ 넘어/ 다가 / 다녀 / 달려 / 달려들어/데려/돌아/되돌아/뒤쫓아/ 들어 / 따라 / 떠나 / 떠내려 / 뛰어 / 뛰어내려 / 뛰어들어/ 몰려 / 몰아 / 물러 / 밀려 / 살아 / 스며들어 / 잡아/ 잡혀 / 지나/ 쫓겨 / 쫓아 / 쳐들어 / 파고들어 / 흘러 / 흘러내려 / 흘러들어/ 
  • 나다 / 깨어 / 뛰어/ 물러/ 벗어/불어/살아/생겨/솟아/쫓겨/
  • 나가다/ 끌려/  달려/따라/떠나/ 뛰어 / 뛰쳐 / 이어 / 튀어 / 끌려/ 달려/ 
  • 나오다 / 끌려/ 달려/따라나/떠
  • 내다 (... 생략...)

■ 자료 3: [말글찻집] 도움말/최인호 (한겨레, 2007년 4월 5일)

말을 할 때 말 안에서 도와주는 말이 있다. 그 구실이 뚜렷해서 하나의 씨(품사)로 홀로서는 말떼가 있는가 하면, 품사로 서기에는 좀 모자라는 말떼가 있는데, 토씨 아랫갈래에 도움토씨, 풀이씨 아랫갈래 도움풀이씨가 그렇다.‘이다·아니다’ 같은 것은 단 둘이서 잡음씨(지정사·서술격조사)란 품사로 인정받는 말이다. 바탕말을 ‘무엇이 어찌한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이 무엇이다’라고 했을 때 적어도 끝맺는 말 셋에 하나가 ‘이다·아니다’로 맺을 정도니 그 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따지고 보면 토씨·매김씨·어찌씨(관형어·부사어)도 임자말이나 풀이말을 도와주는 구실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보통 씨가름은 ‘꼴·구실·뜻’ 셋으로 보아 판단한다. 풀이말을 이 세 기준으로 갈라 보면, 움직씨·그림씨·잡음씨로 나뉘는데, 그것이 홀로 설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으뜸풀이씨·매인풀이씨로 나눈다. 여기서 매인풀이씨가 곧 도움풀이씨(보조용언)다. 또 끝바꿈을 하는 체계로 봐서 온전한 풀이씨와 모자란 풀이씨로 가르기도 한다. ‘모자란풀이씨’에는 “달다-달라·다오/ 더불다-더불어·더불고/ 가로다-가로되·가라사대/ 데리다-데리고·데려 …”를 비롯해 “-에 관하여, -에 대하여, -에 의하여 … ” 따위가 있다.

도움풀이씨는 또 도움움직씨·도움그림씨로 나뉘는데, 같은 말이라도 그 앞에 놓이는 으뜸말의 성질에 따라 겹쳐 쓰이기도 한다. ‘아니하다·못하다·싶다·지다·계시다 …’가 그런데, 다만 ‘싶다’는 도움그림씨로만 쓰인다. 도움풀이씨의 뜻은 어렴풋하여 본디뜻, 곧 사전뜻과 말본뜻(문법적 구실)의 중간에 있다고 본다.

학자 따라 다르나, 뜻·쓰임으로 보아 도움풀이씨를 흔히[,]
  • “아니하다 · 못하다 · 말다 (지움·부정)
  • 있다 · 계시다 · 가다 · 나가다 · 오다 · 내리다 · 버리다 · 나다 · 내다 · 가지다 · 두다 · 놓다 (때흐름)
  • 주다 · 드리다 · 바치다 · 올리다 (섬김)
  • 싶다 · 싶어하다 · 프다 · 파하다 · 지다 (바람)
  • 보다 (해보기·어림)
  • 지다 (가능)
  • 대다 · 쌓다 · 먹다 · 터지다 · 치우다 · 떨어지다 · 빠지다 · 제끼다 · 젖히다 · 제치다 · 죽다 (힘줌)” 
들로 나눈다.

이런 말들은 으뜸풀이씨의 독특한 이음씨끝을 가려 잡는다. 흔히 말하는 ‘아/어·게·지·고’ 등 어찌꼴 이음씨끝이나 ‘는가/ㄴ가 · 나· ㄹ까 · 고자 · 야’ 따위와 어울리기도 한다.
  • “먹어 보다/ 마쳐 버리다/ 들어 주다/ 들어 드리다/잘 해 내다/ (옷본을) 오려 나가다/ 눈이 회둥거래 가지고 쳐다본다/ 가두어 두다/ 갈아 놓다/ 일러 바치다/ 해 올렸다/ 해 다오/ 해 내다/ 앉아 있다/ 와 계신다/ 받아 왔다/ 써 지다/ 웃어 쌓다/ 못해 먹겠다/ 둔해 터졌다/ 해 치우다/ 골아 떨어지다/ 썩어 빠졌다/ 땅을 파 제꼈다/ 문을 열어 젖히다 (이상 아·어)
  • 가게 하다/ 가게 되다 (이상 게) 
  • 속이지 아니하다/ 일을 하지 못하다/ 졸지 말라/ 가지 않고 오지 않노라 (이상 지)
  • 일을 하고 있다/ 이야기를 하고 계시다/ 일하고 싶다/ 끝내고 나니까/ 떠나고 싶어하다/ 가고 파하다/ 살고 지고 (이상 고)
  • 가야 하다/ 가고자 하다, 갈까 한다 (기타)
실제로 입말에서 이 도움풀이씨를 다양하고 활발하게 부려써 말맛을 내는데, 둘 이상 겹쳐 쓸 때도 많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식들에게만은 이 가난을 물려 주고 싶진 않네/ 이제 겨우 자리가 잡혀 끼니나마 거르지 않게 되나 보다 했다.”

본디 우리말에 ‘보여 지다, 되어 지다 …’처럼 입음꼴이 겹치는 쓰임도 있으나, 요즘처럼 서양말 피동·수동태 영향을 받아 쓰는 입음꼴들은 그 어색함이 대번에 드러나므로 조심할 일이다.

맞춤법에서, “가다·내다·드리다·버리다·듯하다·만하다·법하다·성싶다·척하다”를 들어 앞말 붙여 쓰는 걸 허용하고(47항), 으뜸풀이씨와 도움풀이씨가 합쳐서 ‘건네주다·넘겨주다·놓아주다·대주다 …’처럼 낱말로 굳어진 경우도 적잖아 띄어쓰기에서 혼란스럽긴 하다. 하지만, 띄어쓰기에 마음을 쓰다 보면 풀이말 본바탕이 보이기도 한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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