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꿈자리에서 할아버님을 뵈었다.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어머님과 형님과 같이 김치 비빔밥을 먹을 때 돌아가셨던 때가 1974년인데, 그때 마지막으로 뵌 지 근 40년 만에 처음으로 할아버님을 뵌 셈이다. 물 좋고 물이 흐르는 사이사이 바위가 아름다운 어떤 계곡에서 푸짐하게 차려놓은 잔치상 같은 것들이 이곳저곳에 널리 마련되어 있는 자리가 보이는 와중에 할아버님의 모습이 보였다.
아주 어릴 적에 뵈었던 기억밖에 없어서인지 할아버님의 얼굴은 근엄하시기만 했다.가까운 일가친척을 포함해 그 자리에 아버님도 계셨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머님과 이모님이 잔치상에 들여갈 음식을 분주히 만드시는 모습도 기억난다.
* * *
꿈은 지나고 나면 잊히지만, 아무 단서 없이 내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드는 풍경이기도 하면서 나 자신을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래서 꿈을 기록하고 싶어 몇 자 적어놓는다. 2013년 3월 28일 새벽에 꾸었던 꿈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