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찰스 킨들버거, 로버트 알리버 (Charles P. Kindleberger, Robert Z. Aliber)
- 제목: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원제: Manias, Panics and Crashes: A History of Financial Crises)
- 원서 출판일/출판사: 2005년 10월(5판), 1978년(초판)
- 한국어판 출판일/출판사: 2006년 11월 25일, 굿모닝북스
이 책이 4쇄 인쇄에 들어간 듯합니다. 읽는 사람의 노력을 많이 요하는 책이라, 베스트셀러야 꿈도 꿔보지 않았지만, 옮긴이로서 한 사람이라도 읽는 이를 더 만난다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을 읽으셨거나 읽고 계신 독자분들 중 궁금한 질문 사항이나 토론할 이슈가 떠오르시면 덧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에 답하고 토론에 응하면서 저도 함께 공부하고자 합니다.
책을 다 읽으신 분이나 읽는 도중에 정리가 잘 안 되시는 분은 <생각동네: 투자와 금융>에 제가 요약한 글, "금융위기와 킨들버거의 《광기, 패닉, 붕괴》"가 하나의 안내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주요 목차:
1. 금융위기: 계속 피어오르는 질긴 다년생화
2.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위기의 해부
3. 투기적 광기
4. 화염에 기름을 붓다: 신용의 팽창
5. 결정적 단계
6. 풍요감의 만연과 경제 호황
7. 국제적 전염
8. 거품의 전염: 도쿄에서 방콕, 방콕에서 뉴욕으로
9. 부정과 사기, 신용의 순환
10. 정책 대응: 방임과 그 밖의 장치들
11. 일국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
12. 국제적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
13. 사상 최대의 혼란기와 역사의 교훈
***
(익명으로도 덧글을 남길 수 있지만, 구글 계정이 있으시면 "후속 덧글을 이메일로 보내기"를 선택해서 사이트를 다시 방문하지 않고도 전자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다른 온라인사업자들과 제휴를 넓혀가기를 기대합니다)
어느 독자가 이런 질문을 남겨주셨다. "489쪽 주석부분에서 21번 에 See Appendix E,라고 되어 있던데 원서의 부록을 말하는 건가요?
답글삭제470~475쪽의 번역본 부록에서는 따로 찾을수가 없네요.무역일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환어음'이 어떻게 만들어진걸까 오랫동안 궁금하게 여겨서 주석도 찾아 보다가 묻게 되었습니다."
지금 번역서가 곁에 없으니 뒤져볼 여건은 안 된다. 웹메일에 담아둔 번역원고를 뒤져서 이 독자가 궁금해하시는 주석을 간신히 찾았다.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은 그가 책을 쓰기 2000년 전에 중국에서 지폐가 사용되었으며, 1000년 전 중국에서는 환어음이 ‘날라[날아] 다니는 돈(flying money)’이라는 적절한 용어로 불렸다고 언급했다. See Appendix E, ‘Notes on the Development of Banking, with Special Reference to English Experience’, in Money, Credit and Commerce (1923; reprint, New York: Augustus M. Kelly, 1965), p. 305n.
유럽에서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에서 상인 장부 간의 정산을 목적으로 이탈리아 상인들이 환어음을 개발했다. 거래 마지막에 최종적인 순채무자가 다른 장소에서 열린 장에서 발행된 어음이나 동일 장소의 다음 번 장에서 발행될 어음으로 지불했다. 이 ‘사적인 화폐(private money)’가 필요했던 것은 상인들 간의 결제에 필요한 주화(군주의 화폐)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ee Marie-Therèse Boyer-Xambeu, Ghislain Deleplace, and Luvien Gillard, Private Money and Public Currencies: the 16th-Century Challenge, translated from the French (Armont, NY: M.W. Sharpe, 1984)"
이 부분을 찾게 되니 질문의 의도를 알 것 같다.
질문해주신 내용 중 "Appendix E"는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이 지은 《화폐, 신용, 상거래Money, Credit and Commerce (1923)》라는 책의 "Appendix E"에 실린 ‘Notes on the Development of Banking, with Special Reference to English Experience’라는 제목의 부록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번역서의 부록이 아니라, 별도의 영문 서적에 나오는 부록이고요. 말씀하신 대로 이 마샬의 책이 번역된 번역서의 출처를 찾아 밝혀놓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느낍니다.
이 책은 몇번 되풀이해서 읽어야 좀 이해가 될 듯 합니다. 서문 또한 그렇더군요.
답글삭제5판이 서문중에 나오는 워싱턴 컨센서스를 둘러싼 당면한 토론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책에 빠진 질문이라는 "자유로운 자본이동이 주는 사회적 혜택은 무엇인가? "라는 것에 대해 잘 설명된 책이나 자료를 아시면 소개해 주실수 있는지요?
2판 서문에서 나온 p.18
"소위 한계 금융기관의 문제를 초래한 런던이 부동산 시장 호황, 그리고 금융규제완화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거의 확실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열광적인 은행 여신의 극적인 팽창과 붕괴"가 이책에서 어느 부분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지요?
p.20
새로운 부록 형태로 "경제학에서의 비합리성"을 추가 했다고 하는데 이 번역본의 원본인 5판에서는 없어진 것인지요? 혹시 어떤 장으로 통합된 것이라면 그 부분을 알려 주실수 있을까요?
2장, P.60에서 GDP에서 기업 이익이 차지 하는 비중이 늘어난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부분 참 생소했습니다. 기업이익 이 늘어야 GDP가 성장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기업 이익 말고도 GDP성장을 이끌수 있는 다른 요인이 많은 가 보죠? 일반적으로 GDP의 상승에서 기업 이익 말고도 큰 비중을 차지 할 만 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답글삭제반갑습니다. 원고마감을 서둘러야 때여서 생각나는 대로만 말씀드리고 나중에 검토할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답글삭제1. 우선,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들이 많았던 내용인데, 지금 한마디로 말씀드릴 내용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시사저널에 실린 내용이 눈에 뜨여서 붙여봅니다. 여기에 개요와 몇 가지 논점이 있을 듯합니다.
2."자유로운 자본이동의 혜택"은 자본의 국제적 이동을 가리킵니다. 큰 뭉칫돈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 투기와 거품도 생기고 위기도 생기는 반면, 그 반대편에 있는 긍적적 효과를 말합니다. 단적으로 우리나라 한곳에 국한해 생각하자면, 경기도 자본을 경상도로 이동하지 못하게 철책선을 치는 상황과 자유롭게 이동하는 상황을 대비해보시면 상상이 가실 겁니다. 즉 경기도 자본이 경상도에 투자되어서 공장도 짓고, 건물도 짓고하면, 일자리도 생기고 산업간 분업도 심화되어 생산성도 높아지는 현상을 기대할 수 있겠죠. 국제적으로도 그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겠다고 한계를 그은 것입니다.
3. 이 책은 여러가지 경제사적 사실을 시대순이나 사건 중심으로 기술한 것이 아니라, 논리의 흐름에 맞추어 사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사건의 전후 흐름을 맞추어보기가 읽는이로서 쉽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우선 기억나는 대로 말씀드리면,
(1)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미국의 상업은행 융자금이 대거 몰려들었다가 상환위기가 생긴 일은 1980년대 일이고, 이 책에서는 아마도 3장 투기적 광기에 언급되어야 어울릴 만한 내용입니다.
(2) 런던의 한계 금융기관(달리 말해 부실한 금융기관)이 부동산 여신으로 타격을 입게 되는 내용은 킨들버거가 그 사건 전개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놓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기억이 납니다. 이 내용도 3장 투기적 광기에 기술되어야 어울릴 부분이지만, 자세한 전후 흐룸이 나오지는 않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식 같았습니다. 지금 희미한 기억으로 그렇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봐야겠지만, 꽤 기다리셔야 할 듯합니다(바빠서요^^;;)
4. "경제학에서의 비합리성"은 3판인가 4판까지는 부록으로 있었습니다. 지금 어느 장에 이 부분이 들어갔는지 장 번호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3장, 4장, 5장, 6장 중에 나올 겁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투기행위는 있을 수 없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에 대한 킨들버거의 비판이 언급되는 부분 전후에 그 부록 내용이 몰려있었던 기억입니다. 아 그리고. 그 내용 있지요? "합리적 기대" 가설을 논하는 내용이 나오는 부분들이 그 부록의 내용입니다.
5. 흔히 GDP(국내총생산인데 편히 국민소득이라고 하죠)를 회계식 계정으로 표현할 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경제원론의 거시경제 부분).
Y(국민소득) = C(소비) + 투자(I) + 정부지출(G) + [X(수출)-M(수입)]
이것은 경제행위자들의 수요만큼 생산될 수밖에 없다는 항등식(수요=공급) 개념을 전제하고 표현한 것입니다. 즉 창출된 소득은 소비수요, 투자수요, 정부지출수요, 순수출 수요의 합이다 라는 겁니다. 이 각각의 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는 소득형태로 전환해 생각해보면(복잡한 것은 생략하고), 다음과 같이 볼 수 있겠죠.
소비수요 <-- 개인소득, 투자수요 <-- 기업이익, 정부지출 <-- 조세수입, [수출-수입] <-- 외국의 소득.
즉 경제성장을 수요 측면에 대응해 각각의 경제해위자에 귀속되는 소득측면으로 보면 기업이익 외에 개인소득이 있고, 정부가 거둔 돈(즉 세금),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이 있습니다. 즉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개인이 번 돈이 있어야 소비를 할 것이고,기업이 이익이 있어야 투자를 할 것이며,...등등.
그런데, 말씀하신 책의 그 부분은 이런 내용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나중에 찾아보겠습니다만). 기업이익의 비중(기업이익의 절대액이 아니라 GDP 대비 비중)은 어느 선 이상으로 늘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GDP에서 차지하는 기업투자(기업이익)은 대략 20 퍼센트 언저리가 그 한계이고 나머지는 거반이 개인소비(개인소득)입니다. 그런데 만약 주가 전망에 깔린 암묵적 계산이 기업이익의 GDP 대비 비중을 50-60 퍼센트나 그 이상을 가정하는 것이라면 그건 환상이라는 이야기이겠죠.
막 생각나는 대로 적어서 충분한 답변이 못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토론해보지요.
자상한 답변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답글삭제방금전에 감사의 인사말을 길게 썼는데 이상하게 날라갔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다시 요점을 간추려 올리면, [금융은 신음한다]라는 책을 시작으로 금융 관련 책들을 꾸준히 읽어오고 있습니다.잘 이해도 되지 않는데 내가 왜 이렇게 이 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지만, 언제인가 부터 나와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 금융에 대해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안보를 무너뜨리는 것은 좌빨보다 금융문맹일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답글삭제오늘 우연히 이런 제 생각과 통하는 어느 블로거님의 포스트 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http://blog.naver.com/macgun/40092345065
돈에 대해 멍청했던 것이 어디 미국인들 뿐이겠습니까?
저도 머리에 쥐가 나서 잠시 쉬었다 이 책을 나중에 다시 읽으려고 합니다. *^^*
올려 주셨던 답변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작성 중이던 덧글이 왜 날아갔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할 때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서에 차는 답변을 못 드려서 시원치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충분한 답변은 못 된다고 보입니다. 질문하신 책의 내용과 궁금해하시는 논점을 정확히 잡아야 하는데,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제 생각대로 짐작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답글삭제바쁘신 일은 마무리 되셨나요? 새 책 번역이 하나 나왔더군요. 꼭 한번 봐야겠네요.
답글삭제다시 킨들버거 책을 좀더 정리하려고 돌아왔습니다. 혹시 페이퍼 머니라는 아래 책 읽어 보셨나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2670273
킨들버거의 2판 서명에아담 스미스라는 필명의 서평에 1팜에서 누락된 부분의 비판 이러면서 언급된 내용이 나오죠?
그 사람이 바로 이 사람 같습니다. 킨들버거책과 같이 읽으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될것 같더군요.
아. 반갑습니다. 이제 마지막 국면입니다. 늦어진 덕에 다음 책 작업일정이 또 목을 조릅니다. Paper Money란 영문 제목은 본듯한데, 번역서도 있었군요. 읽지는못했습니다. 언제 살펴봐야겠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