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30일 화요일

deadweight loss의 어원에 관하여..(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 게시판에서)

자료: http://jkl123.com/sub5_1.htm?table=board1&st=view&page=50&id=2459&limit=&keykind=&keyword=&bo_class=



2007/04/26 15:57    조회수 : 355    추천수 : 13
 글쓴이 신형철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deadweight loss의 어원에 관하여..



박한업님의 조사를 토대로 생각해 본 결과,
그래프의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naming 이지 싶었습니다.
선박의 ballast 그림인데, 이것이 차지하는 무게를
deadweight 이라 한다는 얘기죠.
그림을 눕히면 바로 deadweight loss 그래프 모양이 되니까..
처음에 이름 지은 사람이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아닐까요. ^^

박한업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미시경제학 수강 중인 학생입니다. 오늘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deadweight loss의 적절한 번역을 위해 어원을 찾으신다기에 한 번 찾아봤습니다. 딱히 경제학에서 말하는 deadweight loss의 어원이 어떻다고 한 자료는 역시 찾지 못했지만, 해상무역과 조선과 관련해서 나름대로 추측을 해 봅니다.

: 결론적으로 deadweight loss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적재량의 혹은 운반가능량 손실’에 가까운 의미인 것 같습니다.

: 일단 의미를 풀어보자면, deadweight는 dead (움직이지 않는, inanimate) weight(하중)인데, 이것이 적재량의 대표적인 척도가 된다고 합니다.

: 해운/해사 쪽의 정의와 머리엄 웹스터 사전에 deadweight가 1659년에 만들어진 어휘로 되어 있는 걸 보면 증기선 시대 이전에 선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sailing jargon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Dead가 붙은 다른 용어를 보면 deadfreight가 있는데 이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사용되지 않는 적재 공간을 말한다고 합니다.

: 해운해사 용어 사전을 보면 deadweight가 배의 총 무게(displacement)에서 배 자체의 무게(Lightship)을 뺀 승무원, 승객, 화물, 연료, 각종 설비 등의 무게라고 합니다.
: (출처:http://en.wikipedia.org/wiki/Tonnage)


: 1880년부터 지금처럼 water ballast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모래 자갈 등 무거운 걸 싣고 배가 너무 떠서 넘어지지 않게 해야 했다고 합니다. (출처: http://books.nap.edu/openbook.php?record_id=5294&page=22)
: 배를 안정적으로 운항하기 위해 값어치 있는 화물을 싣는 대신에, 짐칸의 일부를 모래. 자갈, 타일, 여러 쓸모 없는 물건들을 채워서 배의 부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야 했는데, 현대에 물을 사용하는 밸러스트에서도 지역이나 화물의 종류 파도가 치는 상황에 따라 정교하게 부력을 조절해야 배가 기울거나 화물이 움직이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을 이용한 밸러스트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상황에 따라 ballast로 사용되는 물건들을(모래, 바위,타일 등)옮겨야 했는데 이게 굉장히 위험한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 그런데 현대어에서 비유적인 의미로, deadweight가 무거운, 짐, 부담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 (NEWACE English-Korean Dictionary (r), Second edition)
: 또한 공학 쪽에서는 기능을 저해하는 쓸모 없는 부품의 무게를 deadweight라 하기도 합니다.(http://en.wikipedia.org/wiki/Deadweight)

: 항해 동안 배의 안전에 생명이 걸려 있는 선원들에게는 부력 조절을 위해 이것저것 무게를 맞추기 위해서 배 좌우 앞뒤로 짐을 옮겨야 하는데, 선주나 임대인에게 계약된 화물들은 함부로 움직이거나, 부력 조절을 위해 물을 넣었다 빼듯이 버리거나 할 수도 없어, 선원들의 입장에서는 곧 ‘움직일 수 없는 하중’을 의미하는 deadweight가 됩니다. deadweight는 배 자체를 제외한 승객, 짐, 연료, 선원의 생존에 필수적인 각종 도구, 물품 들을 포함하고(http://www.britannica.com/eb/topic-154313/deadweight), 비유적인 의미로 ‘짐, 부담’이라는 의미가 전해 내려오는 걸 볼 때 이러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Deadweight가 현대에 적재량 척도가 된 이유는 물을 이용한 ballast가 없을 때는 deadweight를 빼면 배의 무게와 ballast의 무게가 남는데, 현대에 와서는 물을 이용한 ballast가 짐칸에 있지 않고 선박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 입니다.


: 여기까지가 deadweight의 어원을 생각해 본 것이고, 하필이면 왜 사회적 손실을 deadweight라는 해사용어를 사용해서 나타냈을까를 생각해 본다면, 이는 15세기 이후 활발해진 해상무역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deadweight loss라는 말을 사용한 경제학자가 누구인지 확실치 않지만 아마 처음 그 단어를 사회적 후생손실에 적용한 사람은 해상 무역에 빗대어, Q를 한 번의 해상무역에서 배에 싣는 적재량으로 보고 소비자 잉여, 생산자 잉여를 배에 있는 화물을 모두 교환했을 때 생기는 거래자의 사회적 후생으로 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독점, 혹은 불필요한 규제를 총 적재 가능량인 deadweight를 제한하는 것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해상무역에서 적재량의 손실이 발생해 전체 잉여가 줄어든 상황에 빗대어 일반적 후생 손실을 deadweight loss라고 이름 붙였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일단 현대 해사용어에서 deadweight를 총적재가능량 정도로 본다는 것부터 출발해 봤습니다. 영어에서, 야구 용어처럼 선박과 관련된 용어도 정말로 번역이 어렵고 일관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로 된 배와 관련된 어휘도 만만치 않은데, 사용 계층이 선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마치 외떨어진 곳의 방언처럼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 같고,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도 책으로도 여러가지 용어 사전이 나와 있는데, 어원까지 설명해 놓은 책이 있다면 deadweight의 어원도 나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공부하다가 생각나서 그냥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역시 확실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댓글 11개:

  1. 경제학공부를 하면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는데,읽어보니 설득력있는 추론이라고 생각이드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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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사실 저도 서울대 이준구 교수의 게시판에 조사한 내용을 올려준 어느 학생 분이 참 고마웠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진지하게 탐구하는 자세에 갈채를 보내고 싶었고, 본인이 함께 공부하는 스승이 궁금해하는 것을 "같이" 찾아봤다는 그 사제 간의 공감은 더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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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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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인 말씀? 저도 서울대 게시판에서 얻었던 것이지요. 저 훌륭한 학생의 탐구정신에 감사하고 싶어요. 도움이 되셨다니 중계자로서 기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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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수염이 멋있는 홍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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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집다. 술 한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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