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8일 수요일

화장실 낙서 속의 주인공, public servant

인쇄도 하고 스캔도 하고 누구의 요청을 해결하고자 들른 어느 대학 화장실.

쓰라린 뱃속의 아우성이 해결되는 순간, 눈앞의 정면에 희미한 낙서가 보인다.

사 년 동안 비싼 등록금 내고서 공부는 졸라 하다가
할 짓 없으니까 너도 나도 공무원 한다고 ○○치는 새끼들!
그렇게 공무원 되면 꿈을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할 수 있다고?

그 ‘서판’을 좀 두리번거리니 이런 글도 보인다.

공무원에게 꿈은 있는가? 공무원에게 미래는 있는가? 공무원에게 도전은 있는가?

각 질문 옆에 적었다 지워졌다 한 답변도 보인다. Yes, No, No. 그다지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됐을 젊은이들의 고뇌가 묻어 있다.

* * *

삶이 오리무중 안개 속으로 나를 인도하거든 
빛이라고 보여 다가서니 
왔던 길 되돌아가라는 헛된 거울밖에 보이지 않거든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거든
( ... )

* * *

괄호 속의 말을 하고 싶지만 그대들에게 충고할 수 있는 경험도 성과도 거두지 못했으니 예까지만 적어 함께 공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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