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4일 수요일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 지은이: 페르낭 브로델 ( Fernand Braudel )
  • 제목: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 원제: La dynamique du capitalisme
  • 한국어판 출판일/출판사: 2012년 3월, 갈라파고스
  • 원저 출판일/출판사: 1985년 Arthaud [2008년, Flamma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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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델이 프랑스 국경을 넘어 역사학의 세계적 거장으로 알려질 즈음인 1976년, 그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강연한 원고를 엮은 책이다. 이 강연에서 브로델은 심혈을 기울여 저술 중이던 ‘장기지속으로서의 자본주의’ 연구의 결정판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이 책의 구조에 따라 세 차례로 나누어 구두로 설명한다. 프랑스에서는 그가 숨을 거둔 1985년 La dynamique du capitalisme, ‘자본주의의 동학’이라는 제목으로 처음으로 출간됐고, 지금도 브로델의 역사학, 시장과 자본주의를 보는 그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필수 문헌으로 꼽힌다. 이미 세계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브로델이 한국에 소개된 지는 10여 년이 넘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읽기 힘들었다. 이 책으로 한국 독자들은 그의 주저 중 하나를 간결하고 수월하게 일람할 수 있는 길잡이가 생긴 셈이다. 

길잡이 이상의 의미도 있다. 제한된 시간 내에 구두로 강연한 내용이었던 만큼 그의 생각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있고, 그의 방대한 저작에서 찾기 어려운 속생각도 엿보이며, 다른 저술에서 언급하지 않은 내용도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은 브로델 연구자들뿐 아니라 경제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못지않게 자주 인용되는 문헌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 독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지고 강조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논점을 중심으로 나 나름대로 해제에 제시해보았다. 자본주의가 독점이윤을 따라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카멜레온과 히드라 같은 존재라고 보았던 브로델의 속생각을 조금 더 펼쳐보고 싶었다. 인식과 생각의 지평을 넓히기에 따라 여러 각도로 다시 비춰볼 거리가 아직도 많다. 어제와 오늘의 자본주의, 국가, 그리고 삶과 지배의 양식을 비춰보는 색다른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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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차례

 _ 저자 일러두기

 _ 강의 1. 물질생활과 경제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Ⅰ. 인간의 삶은 일상생활에 묻어서 굴러왔다
Ⅱ. 도시와 화폐가 근대를 만들어냈다
Ⅲ. 시장경제는 생산과 소비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동력이다
Ⅳ. 본연의 시장경제라는 바탕 위에서 자본주의가 번성했다
 _ 강의 2. 교환의 세계
Ⅰ. 시장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Ⅱ. 자본주의는 시장경제와 구별되는 시대의 활동을 가리키는 용어다
Ⅲ. 시장경제는 물질생활을 희생시키면서 팽창한다
Ⅳ. 긴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는 ‘밤의 손님’이다
 _ 강의 3. 세계의 시간
Ⅰ. 경제계는 그 자체로 완전한 경제 단위를 이루는 경제권이다
Ⅱ. 자본주의는 세계의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Ⅲ. 국민 경제는 국가가 물질생활을 반영해 만들어낸 응집된 경제 공간이다
Ⅳ. 세계가 영국 산업혁명을 위한 효율적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_ 해제: 브로델이 들려주는,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김홍식)
Ⅰ. 들어가기: 삶과 이야기, 그리고 시간
Ⅱ. ‘구조’라는 이름의 인간의 조건을 세월의 무게에서 찾다
Ⅲ. 역사를 탐험하는 배: 브로델의 모델
Ⅳ.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기존의 시각을 뒤집다
   1. 삼층집 모델 | 2. 자본주의가 사는 곳: 그 태생과 서식지 | 3.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
   4. 다시 생각해봐야 할 브로델
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1976년 존스홉킨스 대학교 강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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