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페르낭 브로델 ( Fernand Braudel )
- 제목: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 원제: La dynamique du capitalisme
- 한국어판 출판일/출판사: 2012년 3월, 갈라파고스
- 원저 출판일/출판사: 1985년 Arthaud [2008년, Flamma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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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델이 프랑스 국경을 넘어 역사학의 세계적 거장으로 알려질 즈음인 1976년, 그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강연한 원고를 엮은 책이다. 이 강연에서 브로델은 심혈을 기울여 저술 중이던 ‘장기지속으로서의 자본주의’ 연구의 결정판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이 책의 구조에 따라 세 차례로 나누어 구두로 설명한다. 프랑스에서는 그가 숨을 거둔 1985년 La dynamique du capitalisme, ‘자본주의의 동학’이라는 제목으로 처음으로 출간됐고, 지금도 브로델의 역사학, 시장과 자본주의를 보는 그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필수 문헌으로 꼽힌다. 이미 세계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브로델이 한국에 소개된 지는 10여 년이 넘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읽기 힘들었다. 이 책으로 한국 독자들은 그의 주저 중 하나를 간결하고 수월하게 일람할 수 있는 길잡이가 생긴 셈이다.
길잡이 이상의 의미도 있다. 제한된 시간 내에 구두로 강연한 내용이었던 만큼 그의 생각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있고, 그의 방대한 저작에서 찾기 어려운 속생각도 엿보이며, 다른 저술에서 언급하지 않은 내용도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은 브로델 연구자들뿐 아니라 경제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못지않게 자주 인용되는 문헌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 독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지고 강조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논점을 중심으로 나 나름대로 해제에 제시해보았다. 자본주의가 독점이윤을 따라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카멜레온과 히드라 같은 존재라고 보았던 브로델의 속생각을 조금 더 펼쳐보고 싶었다. 인식과 생각의 지평을 넓히기에 따라 여러 각도로 다시 비춰볼 거리가 아직도 많다. 어제와 오늘의 자본주의, 국가, 그리고 삶과 지배의 양식을 비춰보는 색다른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
| 주요 차례
_ 저자 일러두기
_ 강의 1. 물질생활과 경제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Ⅰ. 인간의 삶은 일상생활에 묻어서 굴러왔다_ 강의 2. 교환의 세계
Ⅱ. 도시와 화폐가 근대를 만들어냈다
Ⅲ. 시장경제는 생산과 소비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동력이다
Ⅳ. 본연의 시장경제라는 바탕 위에서 자본주의가 번성했다
Ⅰ. 시장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Ⅱ. 자본주의는 시장경제와 구별되는 시대의 활동을 가리키는 용어다
Ⅲ. 시장경제는 물질생활을 희생시키면서 팽창한다
Ⅳ. 긴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는 ‘밤의 손님’이다
_ 강의 3. 세계의 시간
Ⅰ. 경제계는 그 자체로 완전한 경제 단위를 이루는 경제권이다
Ⅱ. 자본주의는 세계의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Ⅲ. 국민 경제는 국가가 물질생활을 반영해 만들어낸 응집된 경제 공간이다
Ⅳ. 세계가 영국 산업혁명을 위한 효율적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_ 해제: 브로델이 들려주는,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김홍식)
Ⅰ. 들어가기: 삶과 이야기, 그리고 시간
Ⅱ. ‘구조’라는 이름의 인간의 조건을 세월의 무게에서 찾다
Ⅲ. 역사를 탐험하는 배: 브로델의 모델
Ⅳ.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기존의 시각을 뒤집다
1. 삼층집 모델 | 2. 자본주의가 사는 곳: 그 태생과 서식지 | 3.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
4. 다시 생각해봐야 할 브로델
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1976년 존스홉킨스 대학교 강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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