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8일 월요일

금융위기를 앞둔 약세장 투자 자세(3):.중요한 것은 시장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을 곱씹어볼 기회이고, 그 교훈에 미래 수익률이 달려 있다

- 글싣는 차례 -
  1. 약세장은 입에 쓴 약이다.
  2. 시황과 투자자: 친해져봐야 좋을 게 없는 사이
  3. 중요한 것은 시장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투자 정책
  4. “항상 새로운” 시장에 반하거나 놀라서는 안 된다
  5. “언제나 새로운” 금융위기의 공포는 아주 쉽게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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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에 목말라하는 심리는 투자 목적이 불분명하고, 투자 정책이 허약하다는 반증이다. 수익을 벌어주는 것은 언제나 “명확한” 투자 목적과 “건실한” 투자 정책이지, “명석한” 시황이 아니다.

첫째로, 투자 목적에는 주택 구입 자금이라든가, 학자금, 또 노후 은퇴밑천 마련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투자자 개인의 투자 목적은 천차만별이겠지만, 펀드에 투자할 때나 본인이 직접 투자할 때나, 투자 목적은 하나의 변수로 “환산”되어 표현되어야 한다.


투자목적에서 도출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간

그 변수는 바로 시간이라는 변수다. 즉 투자를 유지하는 기간으로서의 시간일 뿐 아니라, 투자 실적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간으로서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투자자는 “내 투자 목적은 몇 년짜리인가?”로 인식해서, 투자하는 “시간 지평time horizon”을 못 박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고 단 한 번의 오판으로 요란한 시장의 변동과 그보다도 더 요란한 주변 정보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나의 시간 지평을 확정했으면, 그 지평만을 봐야 한다. 내 시야가 머무는 지평이 멀수록 시장의 모습은 일관되며 평화롭다. 내 지평이 짧을수록 온갖 잡동사니가 내 시야를 가린다. 그 많은 잡동사니 정보를 분석할 시간도 없고, 분석해봐야 대부분 틀린다.


감당할 수 있는 위험까지만 수용하는 게 투자정책의 핵심

둘째, 투자 정책도 하나의 변수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그것은 시장이 신고가나 신저가를 갱신하면서 극단으로 치달아서 극도의 흥분과 극도의 불안이 밀려올 순간에도 어느 정도의 위험을 수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투자자 스스로의 신중한 판단이다. 즉 투자자금을 뺀 재무 상태와 필요한 수입(및 지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또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기 위한 내 “위험 수용력”을 심사숙고해서 정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을 떠안을 수 있는 능력에 맞게 투자자산을 배분(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고, 혹은 그러한 위험 수준에 적합한 자산 배분과 매매 회전율을 유지하는 펀드를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위험이 낮은 자산 배분을 택할 것인지, 시장평균 수준보다 높은 위험을 수용하는 자산 배분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그 정답은 투자자 자신에게 있고, 그것은 바로 그 투자자의 위험 수용력이 어떠하냐는 자기 판단이다. 연재 중인 이 글의 첫 회에서 소개한 필자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이, 투자의 시간 지평이 5년이고, 내 가족까지 포함한 나의 위험 수용력이 (예컨대) +/- 30%의 평가이익(및 손실) 수준이라는 투자정책을 미리 심사숙고해 합의해 두었다면, 투자 결과는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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