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부는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지금 하는 생각마저도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이 공부의 출발점이다.
반면, 신앙은 지금 존재하는 내가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바로 내 앞의 자연이 당연한 것처럼 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보는 눈에서 영원의 빛을 보는 출구가 열릴 것이다.
당연하지 않다고 시작한 공부는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그 하나하나가 마무리되겠지만,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신앙은
지금 내 존재가 당연하지 않다는 새로운 단계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아마도 영원의 출구에 들어설 때는 생멸하는 이 존재의 차원이 당연하지 않을 테니까.
반면, 이데올로기는 시작도 당연하고 언제나 당연한 상태로 머문다.
그러나 그 이데올로기에 빠진 인간의 의식 속에서만 그렇다.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 그렇게 스스로 말미암았다는 자연.
스스로 그러하며, 스스로 말미암았음을 모르는 인간,
스스로 말미암았음을 모르기에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인간.
자연과 사람, 그 사이에 놓인 빈 공간을 생각해 본다.
2008년 8월 18일 월요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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