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3일 토요일

[크루그먼의 경제학] 제1부 서론과 1장, 2장


출처: 크루그먼의 경제학,
Paul Krugman과 Robin Wells 지음, 김재영/박대근.전병헌 옮김, 시그마프레스 2008년.

※ 발췌:

서론

(...)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재화와 서비스가 분배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을 '경제(economy)'라고 한다. 그리고 경제를 개인과 사회 전체의 두 수준에서 연구하는 학문 분야를 '경제학(economics)'이라고 한다.

'시장경제(market economy)'는 생산과 소비에 대한 결정이 생산자와 소비자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제다.

시장경제체제 외에도 중앙권력기구가 생산과 소비에 대한 결정을 하는 '중앙통제경제'가 있다. (...) 구소련의 생산자들은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를 얻지 못하거나 그들의 생산물을 사 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 소비자들도 종종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중앙통제경제라고 하면 상점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는 아무리 복잡한 경제활동이라도 잘 조절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놀랍게도 시장경제체제의 무계획적인 '혼돈'은 중앙통제경제의 잘 짜여진 '계획'보다 훨씬 더 질서정연하다.

1776년 경제학의 개척자 아담 스미스는 그의 책 국부론에서 개인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할 때 사회 전체의 이익이 증가한다고 하였다. 스미스는 책에서 "[사업가는] 오직 자신의 이윤 추구를 의도하였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촉진시키게 된다."고 하였다. 아담 스미스 이후의 경제학자들은 시장경제가 개인의 이익 추구와 사회의 이익을 연결하는 방식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용어로 표현해 왔다.

개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이러한 결정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연구하는 분야를 미시경제학이라고 한다. 미시경제학의 주요 주제는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킨다고 하는 아담 스미스의 직관이 갖는 유효성이다. (...)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이 언제나 잘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언제 그리고 왜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도 미시경제학의 중요한 주제다. (...)


1장. 제1법칙 : 경제학의 9가지 기본 원칙

개인적 선택: 경제학의 핵심

기본적으로 모든 경제학의 쟁점들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에 대한 ^개인적 선택(individual choice)^과 연관된다. 선택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면 그것은 경제학이 아니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개인적 선택에 관한 경제학의 기본 원칙들

1. 자원은 희소하다.
  • (...)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는 이유가 수입 때문만은 아니다. 시간 역시 하루에 24시간으로 한정되어 있다. 시간이 유한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다른 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같다. 
  • (...) 개인들은 왜 선택을 해야만 할까? 궁극적으로는 ^자원(resource)^이 희소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자원은 다른 무언가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것을 뜻한다. 
  • 자원의 양이 모든 생산[??]에 필요한 만큼 충분하지 않으면 자원이 ^희소(scarce)^하다고 한다.
2. 어떤 것의 실제 비용이란 어떤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해야만 하는 것의 가치이다.
  • (...) 어느 하나를 가지기 위해서 포기해야만 하는 것의 비용을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부른다. (...) 기회비용이 화폐적 비용에 부가적인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기회비용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3. '얼마나 많이?'는 한계 개념에 의해 정해진다. 
  • 다음 1시간에 무엇을 할지, 추가적인 1달러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들을 한계결정이라고 한다. 한계결정(marginal decision)은 한계상황에서 상충관계(trade-off)를 고려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어떤 활동을 아주 약간 더 하는 것과 아주 약간 덜 하는 것의 편익과 비용을 비교하는 것이다.이러한 종류의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것을 한계분석(marginal analysis)이라고 한다.
4. 사람들은 자신의 편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모두 사용한다.
  • 기회가 주어졌을 때 경제주체가 자신의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그 기회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경제학적 분석의 기초가 된다. (...) 이용 가능한 기회가 생겼을 때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유인(incentive)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상호작용: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1. 교역으로부터의 이익이 존재한다.
  • 경제가 존재하는 것은 ^교역으로부터의 이익(gains from trade)^이 있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한 가지 일에 특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역할 때 경제는 전체적으로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다. 
2. 시장은 균형을 향해 움직인다.
  • (새로 연 카운터의 줄이 다른 줄과 같은 길이를 가질 때처럼 사람들이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더 이상 이익을 얻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이 상황을 균형(equilibrium)이라고 부른다. 어느 누군가{누구가}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더 이상 후생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 균형인 것이다.
  • 앞으로 보게 될 것처럼, 시장은 가격의 변화를 통해서 균형으로 접근한다. 가격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익을 증대시킬 기회를 갖지 못할 때까지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다음의 원칙은 우리가 경제활동들을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해준다.

3. 자원의 사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 경제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후생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또 다른 사람들의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때, 한 경제의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말한다.

    달리 말해서, 다른 사람의 후생을 감소시키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경제가 효율적(efficient)이라고 한다.
  • 효율성이 경제를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형평성 혹은 공평성(equity) 또한 경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 효율성에 비해 공평성을 얼마나 더 증진시켜야 하는가의 문제는 정치적 과정의 핵심을 파고들어야 하는 아주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경제학자들이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4. 시장은 대부분 효율성을 달성한다.
  • 왜 시장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공부한 다음으로 미루어두자.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각 개인이 무엇을 소비하고 무엇을 생산할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장경제에서는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람들은 그 기회를 선택한다는 데에 있다.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모든 이익증진의 기회가 사용된다는 것은 바로 효율성이 달성되었다는 의미이다.
  • 시장실패
5. 시장이 효율성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정부의 개입이 사회의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 시장이 효율성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정부의 개입이 사회의 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 시장은 다음 세 가지 주요한 이유 때문에 실패한다:
    (1) 개인의 행동은 시장에 의해 고려되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2) 어떤 이들은 자원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위해서 상호 이윽이 되는 교역을 방해하기도 한다.
    (3) 어떤 재화들은 자체의 속성 때문에 시장이 효율적인 방식으로 공급하지 못한다.

2장. 경제모형: 상충관계와 무역

경제학의 모형: 중요한 예

  • 모형(model): (...)
  • 모형이 중요한 이유는 일정한 시점에 한 가지 변화가 초래할 수 잇는 결과만을 집중하여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경제학자들이 다른 것은 일정하다고 가정한 후, 한 변화가 경제 전체에 주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조건은 일정하다라는 가정(other things equal assumption)은 경제모형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가정이다.
좋은 경제모형이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설명해보자.
  • 첫 번째 모형은 모든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상충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와주는 '생산가능곡선" 모형이다.
  • 둘째로 개인간, 혹은 국가간의 교역으로부터 얻는 이익의 원리에 대해 말해주는 비교우위 모형이다.
  • 셋째로, 전체 경제에서 일어나는 화폐 거래를 큰 그림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순환이다.

생산가능곡선의 활 모양에는 최종 생산품의 조합이 변함에 따라 기회비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가정한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즉 기회비용 체증이라는 가정이다. (...) 경제학자들은 기회비용이 일반적으로 증가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믿음의 근거는 한 재화를 소량만 생산할 때에는 그 재화의 생산에 특별히 적합한 자원을 사용한다는 것에 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적합하지 않는 자원(다른 재화의 생산에 더 적합한 자원)을 활용하게 된다는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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