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4일 월요일

[독서메모] 이런저런 정당의 정치적 본색이 똑같아지고 있다



오늘날 보수당과 사회민주당 간의 차이는 이데올로기의 차이가 아니라 일종의 제품 차별화처럼 변했다.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충성도라는 것이 마케팅 개념이듯이, 각 정당은 메시지 판매를 거들어주는 마케팅 전문가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미심쩍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어느 세제 브랜드가 거의 똑같은 품질의 다른 회사 제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납득시키려면 영리한 마케팅이 필요한 것처럼, 지금은 정당들도 미심쩍어 하는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당이 반대 진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납득시킬 요량으로 전문가들을 고용한다. 현대 사회민주주의 정당의 정치는 정치인 개인의 정치로 변해가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그 정치인들은 무엇이 그들의 주의 주장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으면서, 그들에게 무언가의 주의 주장이 있다고 우리들을 설득하려고 광고대행 업체를 고용한다.
(...) 제3의 길이 등장하면서 정치는 사상과 이념의 문제에서 인물의 문제로 넘어갔다. 정당의 기본강령은 미디어 전략 속에 묻혀버렸다. 대담한 개혁은 사라지고 이미지 관리가 중요해졌으며, 행동을 선택하는 것보다 말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 《성장숭배》, 5장 정치 중에서

(...) 민주적 절차라는 게 이제 진정성 없는 정교한 제스처가 되어버렸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 출세주의자들로 붐비는 주력 정당들은 사소한 사안들을 가지고 열을 올리면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반대 진영을 향해 폭언을 일삼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적 질서를 깨지 않는다는 묵계를 지키고 있다.
.... 같은 책, 1장 성장의 망상체계 중에서


이런저런 정당들의 정치적 본색이 동질화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전 지구적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1990년대 서구권에서 제3의 길이 등장하면서 서로 다른 정당의 정치적 본질이 동질화되었다는 체계적인 지적을 책에서 보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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