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0일 일요일

프랑스어 표기에서 e (어, 으)

자료: 세계의 말과 글, http://iceager.egloos.com/1236197


※ 검색한 자료의 일부 내용을 본 블로그에 기록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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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 생략) 프랑스어의 [œ]와 [ø]는 현실 프랑스어에서 무강세 음절에 오는 모음 [ə]와 발음이 거의 같다.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œ]와 [ø]는 '외'로, [ə]는 '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어의 [ə]는 강세가 없는 e에 쓰이는데, 이 모음은 탈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의 [ə]는 '어'로 적는데 반해 프랑스어의 [ə]는 '으'로 적게 한 것이다.

이런 외래어 표기법 규정은 프랑스어의 토박이말을 적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Brian처럼 다른 언어에서 온 말의 발음에서 원어의 [ə]를 흉내내기 위해 [œ] 내지는 [ə]를 쓴 경우는 상당히 애매해진다.

프랑스어의 한글 표기에도 '어'를 사용해야 할까?

아마 가장 흔한 예는 영어, 독일어 등에서 온 이름이 -er로 끝나는 경우일 것이다. 프랑스 가수 Mylène Farmer는 '밀렌 파르메르'로 보통 쓰지만 사실 Farmer는 영어식 예명으로 발음은 [faʁmœʁ]이다. 이런 경우는 사실 발음에 상관없이 [ɛʁ]로 끝나는 것처럼 '에르'로 적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 이런 예가 많고, 하나하나 발음을 확인하기도 어려우며 사람에 따라 [œʁ]로 발음하기도 하고 [ɛʁ]로 발음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éon Warnant의 프랑스어 발음 사전 Dictionnaire de la prononciation française dans sa norme actuelle에서는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Eisenhower)를 [ajzənɔwœʁ]로 발음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흔히 [ɛzɛnɔ(w)ɛʁ]로 발음된다고 적고 있다. 쉽게 단정할 수 없지만 프랑스어에 들어온지 오래된 단어일수록 프랑스어식인 [ɛʁ]로 발음하고 최근 들어온 단어일수록, 또 발음하는 사람이 영어 발음을 더 잘 알수록 영어 발음을 흉내낸 [œʁ]를 쓰는 듯하다.

기존 외래어 표기 용례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보면 Kouchner를 '쿠슈네르', Honegger를 '오네게르'로 표기하도록 하는 등 영어독일어에서 온 이름의 -er는 대체로 '에르'로 적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œʁ]보다는 [ɛʁ]로 발음되는 경우이겠지만 앞으로도 '에르'로 통일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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