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0일 일요일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

자료: http://mirror.enha.kr/wiki/한글로%20표기할%20수%20없는%20발음

접속일: 2010.05.30

※ 메모: 하이퍼링크는 위와 같으나 출처는 찾아보지 못했다. 개인적인 참고로 찾은 자료인데 다시 검색할 수 없을까 염려되어 블로그에 스크랩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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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발음을 구별하거나 온전히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을 나타낸 페이지이다. 이곳의 예는 한국어 만능론의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은 없다'는 주장에 대해 간단한 반례로 사용될 수 있다.(물론 저 주장 자체가 완전히 터무니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글은 어디까지나 한국어로 된 언어 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한 표기 수단이다. 그 때문에 한글은 한국어 내지는 한국인의 언어생활에 존재하지 않는 발음을 표기할 수 없으며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위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꿈과 달리 오히려 한국어 안에서도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 있다.

디씨인사이드에서 초창기의 토마티를 비롯하여 몇몇 누리꾼들이 ㅸ,ㆄ,ㅿ를 이용하여 V, F, Z 등을 표기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으나 대개의 경우 무의미한 시도라고 여겨져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왜냐면 글로는 쓸 수 있으나 자판으로 타이핑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효율성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가 의미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언어' 간의 발음은, 설령 1-1 대응이 가능하고 닮은 발음이 있다고 해도(ex : あ - 아) 그 두 발음이 100%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일본어의 'つ'는 표준 표기법으로 '쓰'이지만 일본어의 'つ'와 한국어의 '쓰'의 발음에는 (실제로 인지할 수 있을만한) 차이가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다른 언어의 발음을 신경쓰며 표기법을 수정하는 일은 끝이 없을 수밖에 없다.

또한 중요하게 지적할 점은 한글 만능론(또는 한글의 표음능력에 대한 과신)에 빠진 사람들은 문자의 확장변용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문자와 그 문자가 나타내는 발음의 관계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합의된 약속일 뿐으로,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글을 표기문자로 수입한 아무개 언어X가 있다고 하자. 이 언어에는 한국어에 없는 v음이 매우 자주 쓰이고, 반대로 한국어에 있는 자음의 거센소리/된소리 구분 ㅋ/ㄲ 은 없으며, 모음에서 ㅓ소리는 없고, ㅔ소리는 한국어보다 훨씬 많이 쓰인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이 언어에서는 쓸모없는 된소리 글자 ㅃ를 [v]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로 변용하고, ㅔ소리를 나타내는데 획수가 많은 ㅔ보다 ㅓ를 쓰는 등의 변용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반드시 한 글자가 한 소리에 고정되어 있을 까닭은 없는 것이다. 또한, 기존자모로 나타낼 수 없는 음이 있다면 새 자모를 추가하면 그만(...)이다.

실제로 무수히 많은 언어표기에 쓰이는 라틴 문자는 나라마다 다양한 확장과 변용표기를 볼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하여 한글은 다른 언어표기에 부적합하다는 반론이 나오면 확장및 변용표기를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 말은 맞다. 그러나 문제점은 적절한 확장, 변용, 개정과정을 거치면 지구상의 다른 모든 문자들(...)도 똑같은 표음능력이 생긴다는 점이다. 맘먹고하면 다들 가능하다. (그 가운데 라틴 문자는 5대륙의 거의 모든 언어에 대한 어지간한 용례가 다 있다) 다만 그럴 필요가 없으니 안 할 뿐이다. 일반언어의 문자는 그 음성언어를 시각적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면 훌륭한 것이다. 모든 언어의 발음 표기라는 부분에 방점찍히신 분들은 이미 IPA라는 음성학 전용 결전병기(...)가 있으니 그걸 익혀서 음성학을 공부하면 된다.

외래어에 한해서 한국말을 하면서 한국어 발음으로 내지 않고 외국식 발음을 일부러 티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예를 들어 오뤤지라든가...오뤤지라든가...)이중언어 사용자거나, 외국에서 오래살아서 한국식 발음에 익숙치 않아 익숙한 외국식 발음에 의존하는 경우가 아닌 토종한국인이라면... 그냥 싸구려 허세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국어파괴에 가까운 짓인데 한국어 인토네이션과 발음에 동화되지 않은 외래어는 그냥 외국어일뿐이다. (한번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어는 중국어로,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어는 일본어로, 외래어도 제각기 들어온 나라 발음에 따라 발음해 보시기 바란다 그게 한국어가 되겠나?)

또한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음(=곧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영어나 일본어,중국어등 한
국과 역사,경제적으로 접촉이 많은 몇몇 강대국 언어에 국한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인가를 알 수 있다.(결국 강대국 언어를 더 잘 배울 수 있게 우리말을 거기에 맞춰 개조하자는 것밖에 안되니)

....그래도 너무 기죽지 말자... 세종대왕님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은 약간만 응용하면 학이 우는 소리와 바람이 부는 소리도 표기 할 수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게다가 확실히 다른 언어들보다 발음 가능한 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한글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임을 기억하자.



  • 영어의 F,P / R,L / B,V발음
    F,P는 "ㅍ", R,L은 "ㄹ", B,V는 "ㅂ"로 표기할 수 밖에 없다. 초기 한글에는 분명히 비슷한 발음을 표기하는 자도 있었으나 정작 우리말에서 그 발음들이 차차 사라지면서 사어가 되었다. f, r, v 발음을 p, l, b 발음과 구분하기 위해서 ㅇ을 앞에 붙인 겹자음(ㅇㅍ, ㅇㄹ, ㅇㅂ)도 있었지만 역시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 영어J,Z 발음
    J와 Z은 귀로 듣기에도 명확하게 발음이 다르나, 한글로는 똑같이 "ㅈ"으로 표기된다.

  • 영어의 'Th' 발음
    이것은 세타(θ)와 eth(ð)의 두 가지 발음이 존재한다. 그런데 단어에 따라 발음이 달라서 어떤 낱자로 써야 할 지 애매한 경우도 많을뿐더러, 특히나 세타 발음의 경우에는 발음 자체가 한국에서 발음하는 것과 너무나 달라서 적절한 단어를 쓰기가 어렵다. 굳이 가장 비슷하게 쓰자면 반치음(ㅿ)정도라고 볼 수도 있을 테지만(보통 'ㅅ'/'ㅆ'로 쓴다) 역시 쓰기에 애매하다. eth(ð)발음의 경우는 대개 "ㄷ"으로 쓰인다.

  • 영어의 'Ye' 발음
    역시 모음만으로 이루어진 발음임에도 불구, 한국어 글자로 옮길 수 없는 발음이다. '으'도 '유'도 '의'도 아니기 때문. 굳이 한글로 표현하자면 '얘'를 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시킨 모양의 글자 정도라고 해야 할까?

  • 프랑스어R. 구개수음.

  • 프랑스어의 En, Em. "앙"도 아니며 "엉"도 아니고 "응"도 아닌 미묘한 발음이기 때문에 한글표기가 어렵다.

  • 스페인어J,rr

  • 중국어의 sh,zh,ch
    혀를 말아올려 슈+스/쥬+즈/츄+츠의 발음이 나와야한다. '슈'나 '스'의 발음할때 보다 혀를 더 말아올리는 것이 포인트. 옛날에는 ㅅ, ㅆ, ㅈ, ㅉ, ㅊ의 좌우 획 길이를 다르게 하는 방법으로 표현했지만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표기법이다.

  • 중국어의 r
    권설음. 한국어 표기법으로 '얼'이라 표기하게 되어있지만 그냥 'r'발음이다. 중국어의 모든 'r'발음을 '얼'로 표기하면 'つ'와 '쓰'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닌 안드로메다급 발음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실제로 KBS에서 수입한 드라마 칭기스칸에서 권설음을 전부 '얼'로 표기해서 문제가 되었다. (버'얼'테는 메'얼'치 족에게 납치되었다. 발음을 바꿔보아라(...).)

  • 중국어의 u
    사실 이건 영어로도, 일어로도 표기가 불가능하다. 사실은 독일어의 u 움라이트와 유사한 발음으로 간주한다.'유'도 아니고 '위'도 아니고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한 발음으로, '유'로 시작해서 중간에 혀를 말아 '위'로 변환하는 느낌. 다만 이 뒤에 e가 붙어 ue가 되면 '웨'와 대단히 비슷한 발음이 된다, 카드캡터 사쿠라의 '유에(月)'가 실은 이 케이스.

  • 한국어의 ㅟ+ㅓ발음(사귀었다 등을 줄여 말할때 발생. ㅠ+ㅓ와 비슷하다.) 및 ㅣ+ㅡ발음(남부 사투리.[1])
    • 비슷하게 영어의 Sha~ 발음. shadow나 shaker 등.

  • 독일어의 ch(구개수음. 대충 가래가 끓는 소리...같은 소리다. IPA 발음기호로는 x로 표기한다. [2] 아랍어에도 비슷한 발음이 다수 있다)

  • 일어의 ざ,じ,ず,ぜ,ぞ. 영어로 굳이 표기하자면 za, zi, zu, ze, zo로 한국어의 "ㅈ"발음과는 사뭇 다르다.

  • 일어의 つ. 위의 본문에 설명되어 있다.

  • 러시아어의 Ж,Х,Ш,Щ,Ц 발음. 또한 연음과 경음을 구분할 수 없다.


추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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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외에도 감탄사 등에서 이 발음이 나오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흔히 우리가 '어유'라고 표기하는 감탄사의 실제 발음은 '어유'보다는 오히려 '어이ㅡ'에 더 가깝다.
[2] 영어의 x는 IPA로는 그냥 ks라고 표기한다.

댓글 2개:

  1. ㅋㅋ
    어륀쥐드립은 아직도 흥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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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무도 고려하지 않고 다 지난꽤 묵은 자료인가 보군요. (나중에나 살펴볼 수 있겠으니 잠시 바보로 취급해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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