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6일 목요일

코멘트 발췌: Oliver Sacks, Seeing Voices

자료: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sori&id=14242


언어의 한계는 사유의 한계라는 주장에 대한 피카소님의 견해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는 비트겐슈타인이 옳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후에 일상언어철학, 언어행위론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혹시 피카소님은 제가 작년에 ''언어장애가 어느 정도의 사고장애를 가져오나''라는 질문을 드린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저는 선천적인 청각장애자 그래서 구문법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체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 일종에 비트겐슈타인 철학과 관계된 저의 의문이었습니다. 그 의문이 어느정도 풀린 것은 Oliver Sacks 라는 신경학자의 책 ''SEEING VOICES'' ( http://www.oliversacks.com/voices.htm )에서 언급된 11세 소년 Joseph 의 경우가 적절한 해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책에서 언급된 Joseph 케이스를 아래에 간추려 옮겨보겠습니다.

"Joseph은 보고, 구분하고, 분류할 줄 알았다. 그는 개념적인 분류와 일반화를 문제 없이 해냈다. 하지만 그는 그 수준을 뛰어넘는 추상적인 개념을 포착하고, 반성하고, 계획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문자를 터득한 듯 보였지만 가설이나 가능한 경우들을 다루지 못했고, 상상의 영역, 비유의 영역에 들어서지 못했다. 그는 동물이나 어린 아이처럼 현재에만 고착되어 있었고, 직접적인 지각에만 머무는 것처럼 보였다."

Joseph 의 경우와 같이 성장기에 언어를 접하지 못한 불행한 사람들은 뇌에 이상이 전혀 없음에도 정상인과 같이 사고하는 능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이는 사유의 기본이 구문법에서 나온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와 어느정도 부합됩니다. 


p.s. 노랑을 ''누리끼리하다'',''샛노랗다'',''누렇다'',''노르스름하다''등 다양한 단어표현을 가지고 있는 그룹은 우리나라 사람일 겁니다. 영어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형용사 용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영어는 명사가 다양하게 발달되었지요.
 아Q
  (2007-08-23 00:32:33 ) 
Joseph 의 경우와 같이 성장기에 언어를 접하지 못한 불행한 사람들은 뇌에 이상이 전혀 없음에도 정상인과 같이 사고하는 능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이는 사유의 기본이 구문법에서 나온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와 어느정도 부합됩니다. (2)
통닭
  (2007-08-23 12:20:34 ) 
 
너 개념없는 닭이잖아.
퀸닭
  (2007-08-23 16:55:51 ) 
 
언어능력이 부족한 사반트 증후군환자들은 특정영역에서 정상인 보다 뛰어난 고차원적 사고의 일면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들의 천재성은 구문론의 기능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군요. 

구문론이 적용되려면 음운론적 기호들을 개념과 연결시켜서 의미론을 발생시키는 뇌구조와 관련된 일련의 기능들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언어중추가 개념들을 가지고 있다거나 개념들이 언어에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의미>는 지각등과 관련된 가치범주류의 기억이 개념영역과 말영역이 결합된 활동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생겨납니다. 말을 하기 이전 부터 가치범주들과 연관된 개념은 형성되기 시작함을 알 수 있고 이들의 토대위에서 구문론이 고차원적 사고가 가능하게 한다고 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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