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9일 화요일

떠나가는 친구, 친구야

사랑했던 이를 떠나 보낼 때 허전했고,
허전하다 못해 황량했다.


언제 만났으며,
그 다음 언제부터 무얼 어떻게 나누었던지
그리고 그 연으로 비롯해 어디를 거쳐 여기에 온 것인지
그 생생하던 기억이 흐릿해지며 무너져 내린다.

산산조각

그 황량한 잿더미에 누웠다.
맺었던 모든 연들이 가슴아프지만,
그 가슴을 나눌 이를 찾기 힘들다

그래도 다시 일어날 수밖에.
다시 일어나, 밝은 태양과 푸른 하늘을 친구 삼는다.

친구야
친구야

네가 사는 세상
그 세상에 너라고 생각하는 너

그게 꼭 너이지 않을 수도 있음은

내가 잿더미에서 잠깨어 늘 보던 태양과 하늘 아래서
새 세상을 만들어 살게 되는 이치와 다르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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