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6일 금요일

home equity, home equity credit line

1. home equity: The value of ownership built up in a home or property that represents the current market value of the house less any remaining mortgage payments. ...

2. home equity credit

3. cf. home equity loan,

보통 우리나라 자료로 찾아보면, home equity를 홈에쿼티라고 사용한 내용들을 많이 접한다. 그 내용을 파악해 보면, 별로 복잡할 것도 없는 것이었다. 현재 거래되는 주택의 시장가치에서 주택담보 대출 잔고를 차감하고 남은 "주택의 순자산"이라는 뜻이다.

home-equity credit line 혹은 home-equity line of credit는 이런 주택의 순자산 가치와 동일한 금액이나 약간 상회하는 금액을 신용한도로 열어주고 필요할 때마다 대출해 쓰는 상품이다(우리나라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일 것이다). 이 용어도 우리나라 자료들을 찾아보면 홈에쿼티크레딧이라고 봤던 것 같다. 지난 번 번역서에서는 "주택가치 연계융자"라는 표현을 채택했었다.

나름대로 고민한 용어로 "주택가치 연계융자"라는, 우리 시장에는 도입돼있지 않는 금융거래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이런 생각도 좀 들었다.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외국에서 생기는 말 그대로 "외래어" 자격을 "그들 마음대로" 부여하면 그만이라는 태도가 한심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우리말을 여기저기서 잔뜩 오염시키고 나니, 일부 출판사(여럿인지도 모르겠다)에서는 "독자들이 외국어 표현 그대로를 선호해서" 외국말 그대로 번역서에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어떤 낱말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안타깝지만, 독자들이 우리말은 촌스럽고 외래어를 "더 쿨(cool)하다고 느낀다"는 식의 말이었던 것 같다. 뭐가 닭이고 달걀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외래어 범람이 확대 재생산되는 그 논리의 순서는 이렇다.

1. 외국어가 기준 없이 외래어로 수용된다.
2. 그렇게 수용된 외래어가 익숙한 용어가 된다.
3. 그렇게 외래어에 익숙해진 독자 대중이 외국어의 외래어 수용을 선호한다고 책 찍는 이들 스스로 판단한다.
4. (1)번의 반복이다.
5. 독자들이 외래어를 선호하니 "우리말이 있더라도 외래어를 적극 사용하자".
6. "언어는 원래 사회적인 도구이고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영어가 이렇게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영어 이외 말들을 적극 수용한 덕분이 아닌가?" 이런 합리화까지 가세한다.

특히 이런 용례를 보면 그렇다. "홈에쿼티"라고 해서 훈민정음으로 적은 네 글자가 도대체 그렇게 소리내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리인가? 대비해 볼 만한 사례로는 "르네상스"라는 말이 있겠다. 훈민정음으로 네 음절을 발음해야 하는 단어이지만, 그렇게 소리내는 "비용"에 상당하는 가치나 의미가 들어있는 경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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