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5일 일요일

[출판사 Verso가 뽑은] 묵시록적인 섬뜩한 문구의 메시지들, 그에 걸맞은 책 장사


출처: http://www.versobooks.com/blogs/3006-in-the-long-run-we-are-all-dead-verso-s-economics-bookshelf?discount_code=EconomicsMann


상기 출판사가 독자들에게 15권의 서적을 40% 할인가에 공급하면서 던지는 메시지다.


※ 발췌와 소감:

1. 단품으로서 어느 책의 가치와 장점을 피력하기보다 여러 책들이 다루는 화제들을 (대충) 관통하는 이미지를 던져서 독자들의 시선을 끌려는 시도 같기도 하다.

“Before capitalism will go to hell, it will for the foreseeable future hang in limbo, dead or about to die from an overdose of itself but still very much around, as nobody will have the power to move its decaying body out of the way.”─ Wolfgang Streeck
위 인용문 가운데 특히 마지막 구절이 섬뜩하지만, '아무도 어쩌지를 못한다'는 이미지가 공감할 만하다. 마치 마르크스의 Communist Manifesto에 등장하는 몇몇 이미지들을 연상하게 한다 (인용된 이 책은 2016년 10월에 나왔다).

2.
After years of ill health, capitalism is now in a critical condition.
  • Growth has given away to stagnation;
  • inequality is leading to instability;
  • and confidence in the money economy has all but evaporated.
위 문구는 편집자가 직접 쓴 것 같은데, 세계 경제─자본주의가 지금은 세계 경제를 장악한 지 오래이니 세계 경제와 자본주의는 거의 동의어다─의 심각한 증상을 잘 요약한 것 같다. 성장은 나타나지 않고 정체만 반복되며, 불평등이 불안정을 조장한다는 진단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마지막 세 번째에서 '화폐 경제에 대한 신뢰가 거의 증발해 버렸다'는 말은 언뜻 와닿지 않는 듯하지만, '화폐 경제(money economy)'란 표현은 아마도 'financial economy'라든가 'financial system'와 같은 용어가 일반 독자들에게 전문 용어 같은 어감을 주기 때문에 이런 용어들을 피해서 단순하게 표현하려는 시도인 것 같다. 즉 세 번째 요약은 '통화 정책(양적 완화라든가 금리 정책이라든가)을 포함하여 돈을 운용하는 모든 시스템으로부터 이로움이라곤 구경하지 못한 대중들의 신뢰가 사라져 버렸다'라고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3.
We present a reading list of titles that examine our current economic state, including Wolfgang Streeck's critically-acclaimed analysis, How Will Capitalism End? and Geoff Mann's provocative new book on Keynsianism, political economy, and revolution.
위 출처에 소개되는 15권 중에 (한국에서도) 쓸 만한 책들이 몇 권 있지 않겠어요? 15권 중 첫 두 권을 앞세웠다 (하나는 2016년 10월, 다른 하나는 2017년 1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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