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메모: N.Nicholas Taleb] Antifragile, Book I

출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안티프래질: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와이즈베리ㅡ(주)미래엔, 2013)

1권: 안티프래질: 개론
1장. 다모클레스와 히드라
2장.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잉보상과 과잉반응
3장. 고양이와 세탁기
4장. 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다른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 * *

1장. 다모클레스와 히드라

1-1. 삶의 절반에는 명칭이 없다.

( ... ... )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서지기 쉬움'의 반대말로 '강건함'', '회복력이 있음', '단단함' 등을 꼽을 것이다. ( ... ) 정확하게 말해서, '부서지기 쉬움'이라고 적혀 있는 우편물의 반대말은 '부주의하게 취급하세요.'라고 적혀 있는 우편물이다. ( ... ) 부서지기 쉬운 것은 최선의 경우에 손상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강건한 것은 최선의 경우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서지기 쉬운 것의 반대말은 최악의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으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우편물{에 대해서}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고 부른다. 옥스퍼드 사전에는 프래질의 반대 의미를 지닌 단일어가 없기 때문에 이런 신조어가 필요하다. 안티프래질에 내포된 아이디어는 의식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 조상들의 행동, 생물학적 기관 지금까지 살아남은 모든 시스템의 도처에 존재하는 특징에서 {한 부분을 차지한다}.

( ... ... ) 사람들에게 프래질의 반대말을 한 번 물어보라. ( ... ) 이 책에 나오는 '강건함', '부서지지 않음', '단단함' 말고도 예상되는 대답이'튼튼함', '강함', '내성이 있음' 등일 것이다. 그러나 틀린 대답이다. 그 자체로도 틀렸고 논리적으로도 잘못되었다. 사실 내가 본 모든 반의어, 동의어 사전에서도 마찬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긍정의 반대말은 중립이 아니라 부정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프래질(positive fragile)의 반대말은 '강건함' '강함', '부서지지 않음'의 의미만을 전달하는 것이 중립적인 단어가 아니라 부정적인 프래질(negative fragile)(즉 내가 이름 붙인 '안티프래질')이 되어야 한다. 지금 하는 이야기를 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안티프래질은 프래질에 마이너스 부호를 붙인 것이다.[주1]
[주]1. 오목성(concavity)이 볼록성(convexity) 앞에 마이너스 부호를 붙인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오목성은 때로 안티볼록성(antoconvexity)이라고 불린다.
   이런 사각지대는 도처에 존재한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언어(고어, 현대어, 구어, 속어)에는 안티프래질에 해당되는 단어가 없다. 러시아에서도, 표준 브루클린 영어에서도 깨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통하면 통했지, 안티프래질에 해당되는 단어는 없다.[주2]

   우리 삶의 절반은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것을 부르는 명칭은 없다.


1-2. 내 목을 베어주세요

[무엇이] 안티프래질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명칭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신화적 등가물이나 역사에 나오는 그럴듯한 은유적 표현을 찾아낼 수는 있다. 로마인들이 재생시킨 그리스 신화를 보면, 시칠리아의 참주 디오니시우스 2세가 아첨을 일삼는 다모클레스(Damocles)를 화려한 잔치에 초대하고는 천장에 말총 한 올로 매달아 놓은 칼 밑에 앉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 ... ) 이런 다모스의 처지를 프래질로 표현할 수 있다. 칼날이 그의 목을 향해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p. 55-56: 불사조, 히드라 ( ... ... )

( ... ) 위험은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고요하면서도 냉혹하고 불연속저긍로 다가온다. 다모크레스의 칼은 오랫동안 고요하게 매달려 있다가 사람들이 익숙해지거나 그 존재를 잊어버릴 때 갑자기 떨어질 것이다 블랙 스완 당신이 잃어버릴 것(성공이나 성장에 따른 희생)이 더 많아지면서 다가올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과도한 성공에 따르는 피할 수 없는 형벌을 의미한다. ( ... ) 여기 나오는 트라이애드가 전하는 요점은 많은 경우 말총이 얼마만큼 강건한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 ... )

p. 57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정교하게 변해간다. 그리고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붕괴에 더욱 취약해진다. 이렇듯이 정교하게 변해가는 세상은 블랙 스완에 프래질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생각은 고고학자 조지프 테인터(Joseph Tainter)에 의해 우리에게 가깝고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그렇다. 성공이 주는 피해를 예방하려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 높은 수준의 강건함, 나아가 높은 수준의 안티프래질을 갖추면 된다. 우리는 불사조, 더 나아가 히드라가 되기를 원한다.


1-3. 명칭을 부여해야 할 필요성 (p. 58)

( ... ) 앞으로 아포파틱(apophatic)(현재 쓰는 단어로는 명시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설득력을 지닌 개념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지금은 이것을 신기한 현상 정도로만 여기고 그냥 넘어가자.

   언어학자 기 도이처Guy Deutscher는 자신의 저서 ...에서 원시인들은 색맹이 아닌데도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색깔에 대한 명칭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면, 그들은 같은 계열의 색깔끼리 성공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그들은 무지개를 보면서 색깔의 섬세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지만 이런 차이를 언어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원시인들은} [즉,] 생물학적으로 색맹이 아니지만, 문화적으로는 색맹이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은 안티프래질에 대해 생물학적으로는 아니지만 지적으로는 맹인이다. 그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이해하려면] 색깔의 섬세한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를 구성할 {때에는}[때]  '블루blue'라는 이름이 필요하지만, 행동으로 옮길 때데는 이름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라.

   ( ... ... ) 나는 도이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는데, 고대에는 블루처럼 기본적인 색을 표현하는 단어조차 없었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블루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호머가 '어두운 와인색 바다oinopa ponton'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 ... )

   ( p. 59 ... 1850년대 영국 수상 윌리엄 글래드스턴 ... )
   ( p. 60 ... 글래드스턴 이야기 ... ) 그가 보여준 더욱 뛰어난 예지 능력은 바로 균형재정을 주장했다는 점이다 (재정적자는 사회·경제 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1-4. 원시 단계의 안티프래질 (p. 60)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안티프래질의 개념을 설명하기에 적당한 이름이 두 가지 있었다.

   ( p. 60-61 ... 폰투스의 왕 미트리다테스 6세 이야기. 안티도툼 디트리다티움이라는 독극물 면역력 향상법. 네로 황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 이야기. ... ) 우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로부터 사람들은 모든 것에 대해 강건해질 수 없다는, 작지만 의미 있는 교훈을 얻게 된다. 그리고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칼날 아페서 죽지 않고 버텨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독성 물질을 소량으로 투약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물질이 조금 더 들어오더라도 내독성이 생기는데, 이 방법을 미트리다티제이션mithridatization이라고 부르자. 백신 접종이나 알레르기 약에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 ... ) 여기서 우리는 독성 물질을 투약하지 않으면 취약해질 것이고, 강건해지려면 독성 물질을 소량으로 투약해야 한다는 암시를 얻엇다.

p. 62:  ( ... ) 약리학자들은 소량의 독성 물질이 실제로 인체에 유익한 약물로 작용하는 현상을 호르메시스hormesis라고 말한다. 즉 인체에 해롭기는 하지만 소량이라면, 과잉반응을 촉진하면서 대체로 유익하게 작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 ... )

   많은 과학자들은 실험실의 동물을 대상으로 칼로리 공급량을 줄이면 ... 건강해지고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무엇보다 수명이 길어진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경우, 칼로리 공급향을 줄였을 때 수명이 길어진다면 연구자들은 이 가설을 검증할 수 없게 된다( ... ). 하지만 인간은 칼로리 공급량을 줄이면 더 건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많은 칼로리가 정반대의 효과를 지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칼로리 감소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규칙적인 식사는 우리 몸에 좋지 않다. 그리고 공복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못하면 결국 수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호르메시스는 인간에게 적당한 섭취량과 굶주림의 관계를 재설정해준다. 다시 말하면 호르메시스는 표준을 의미하며, 호르메시스의 부재는 우리에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

   ( ... 호르메시스와 동종요법homeopathy ...: 동종요법은 미세하고도 효력이 매우 약화된 병원체가 해당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렇게 약화된 병원체는 지각하지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작아서 호르메시스를 일으킬 수 없다. ... ) 이 요법[동종요법]은 경험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대체의학으로 포함된다. 반면, 하나의 현상으로서 호르메시스의 경우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스트레스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않으며, 명백하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5. 영역 독립은 영역 의존성을 의미한다 (p. 64)

[1번째 문단: 핵심어는 스트레스(의 필요성)과 영역(혹은 영역 의존성). 번호는 문장 순서.]
  1. 한 가지 측면만 파악하고 다른 측면은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놓치고 있다.
  2. 따라서 우리는 인간의 특징 중 하나인 '영역 의존성domain dependent'을 확인할 수 있다. 
  3. 여기서 영역이란 행위의 영역을 의미한다.
  4. 어떤 사람은 특정 영역(예를 들어 의학)을 잘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영역(예를 들어 사회와 경제 현상)을 잘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5. 혹은 교실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잘 이해하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구조는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6. 인간은 자신에게 익숙한 상황을 벗어나면 다른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 이 문단에서 두 핵심어 스트레스(의 필요성)와 영역(혹은 영역 의존선)의 논리적 관계가 분명히 기술되어 있지 않다. 특히 1과 2인 인과 관계가 어떻게 성립되는 것인지 6번 문장까지 보아도 잘 알기 어렵다.
[2번째 문단: pp.64-65]
나는 도시를 사칭하는 두바이의 어느 호텔 진입로에서 영역 의존성의 생생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은행업자로 보이는 어떤 사람이 제복을 입은 짐꾼에게 자신의 짐을 나르도록 시키고 있었다(나는 은행업자만 보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심지어 숨이 가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단서만 가지고도 어떤 사람이 은행업자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다). 15분 정도 지나서 헬스 센터에서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처음에는 프리웨이트를 했고, 그 다음에는 케트벨을 사용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서류 가방을 흔드는 동작처럼 보였다. 이처럼 영역 의존성은 광법위하게 퍼져 있다.
[3번째 문단: p. 65]
게다가 문제는 미트리다티제이션과 호르메시스가 의학 분야에서는 잘 알려져 있고 사회와 경제 분야에서는 간과되고 있다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학 분야에서도 어떤 경우에는 잘 적용되지만 다른 경우에는 간과되고 있다. 같은 의사라도 튼튼해지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권하면서, 몇 분 뒤에는 작은 감염에도 병들지 말라고 항생제 처방전을 써주기도 한다.
[4번째 문단: pp. 65-66]
  1. 영역 의존성의 또 다른 경우를 살펴보자. 
  2. 미국 시민에게 의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상당히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반관반민 기관이 자동차, 신문, 말벡 와인의 가격을 통제해야 되는지 물어보라. 
  3. 아마도 펄쩍 뛰면서 화를 낼 것이다. 이런 가격 통제는 미국이 가치를 두는 모든 원칙을 위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을 소련 해체 이후의 공산주의자라고 의심할 것이다. 
  4. 그렇다면 같은 기관이 유로화 혹은 몽골의 투그락화 대비 환율[투그락貨 혹은 투그락貨의 다른 어떤 통화 대비 환율 혹은 유로화의 투그락貨 대비 환율?]을 통제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프랑스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5. 그러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또 다른 상품의 가격인 대출 이자율을 통제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점잖게 지적해보라. 
  6.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자유론자[a liberal?]인 론 폴Ron Paul은 연방준비은행을 폐지하거나 그 역할을 축소하자고 주장하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7. 그러나 그가 다른 상품의 가격을 통제하는 기관의 창설을 주장하더라도 독특한 사람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 2~5에서 펼치려던 무언가의 논지가 6~7에서 꺼낸 이야기와 어떻게 관련되는지 분명하지 않다. 가격을 통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2~5와 관련)과 론 폴이 독특한 사람인지 아닌지(6~7과 관련)가 무슨 상관일까?
[5번째 문단: p. 66]
  1. 언어를 배우는 데 소질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언어의 개념을 다른 언어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때마다 '의자', '사랑', '애플파이' 같은 단어를 다시 배워야 한다. 이 사람은 영어의 '하우스', 스페인어의 '카사', 셈어의 '비트'를 분간하지 못할 것이다. 
  2.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상황에서 같은 개념을 접했을 때 개념을 제대로 분간해내지 못한다. 
  3. 이 사실은 우리가 사물의 가장 피상적인 부분(예를 들어 선물의 포장지)에 의해 속을 수밖에 없다는 뜻처럼 여겨진다.
※ 문단의 논리 구조는 1에서 등장한 예시를 통해 2와 같은 일반적 진술을 도출하고, 이어서 3과 같은 함축을 피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1에서 진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일반적인 2의 진술로 확장하는 논리적 고리가 분명해보이지 않는다. 진술 1에서 핵심적이 어구는 '어떤 언어의 개념을 다른 언어로 전달하지 못한다면'(a)이라는 가정이다. 이 가정 (a)와 반대로 다른 언어로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진술 1의 결론적 주장과 반대로 그 사람은 영어의 '하우스', 스페인어의 '카사', 셈어의 '비트'를 잘 분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술 2에서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상황에서 같은 개념을 접했을 때"(b)라는 조건은 가정 (a)와 견주어볼 때 서로 다른 상황이 어떻게 다른 상황이라는 것인지 진술이 불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6번째 문단: p. 66]
  1.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도처에 너무나 명백하게 존재하는 안티프래질을 인식하지 못한다. 
  2. 성공, 경제성장, 혁신이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과잉보상overcompensation에서 비롯되다고 보는 사고방식은 인식하면서도 말이다. 
  3. 또한 우리는 다른 곳에서 작용하는 이런 과잉보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그리고 영역 의존성은 많은 연구자들이 불확실성, 불완전한 이해, 무질서, 가변성이 무질서과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려운 원인이기도 하다). 
  4. 개념 전달의 어려움은 인간이 가져야 하는 지적 장애요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 지혜와 합리성을 얻을 수 있다.
※ 1~5번째 문단에서 진술한 내용으로부터 이 6번째 문단의 진술 1이 어떤 인과 관계를 통해서 도출되는 것일까?
[7번째 문단: p. 66]
다음 장에서 과잉보상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자.

2장.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잉보상과 과잉반응

pp. 67-70:

( ... ... ) 곤경에 과잉반응해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 ... ... )

2-1. 경마에서 이기려면 (p. 70)

[1번째 문단]
경주마는 자기보다 열등한 경주마와 경쟁하면 지고, 자기보다 더 우수한 경주마와 경쟁하면 이긴다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 요인이 없을 때(즉 호르메시스의 반대로서 도전정신이 결여된 상태일 때) 나타나는 보상 부족undercompensation[혹은 과소보상]은 가장 뛰어난 경주마에게 최선의 결과를 주지 못한다.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는 신천옹이 거대한 날개 때문에 걸어다니지 못한다고 했다. 또 많은 학생들이 기본 미적분보다 심화된 미적분에서 더 좋은 점수를 얻는다.
[2번째 문단]
이런 과잉보상의 메커니즘은 가장 있을 법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곤 한다. 장거리 여행 이후에 피로를 느낀다면, 휴식을 취하기보다 헬스 센터로 간다. 또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사무실에서 가장 (혹은 두 번째로) 바쁜 사람에게 주는 것도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시간이 남아돌면 게을러지고 동기를 잃게 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바쁠수록 다른 일도 더욱 능동적으로 처리한다. 과잉보상은 바로 이런 경우에 발생한다.
※ 직전의 문단에서 진술된 화제는 '과잉보상'이 아니다. 반대로 스트레스 요인이 부족한 상황, 그로 말미암아 발생한다고 하는 보사 부족(혹은 과소보상)이다. 이 2번째 문단의 첫 문장을 여는 주어가 "이런 과잉보상의 메커니즘은"이라면 이전에 과잉 보상에 대한 설명이 먼저 나와야 할 것이다. 아니면 이 2번째 문단은 1번째 문단의 화제와 다른 새 화제를 다루려고 했던 것일까?
   ( ... 강연할 때의 요령 ... ) 나는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약각은 알아듣기 힘들게, 그리고 덜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 ... 곡물 트레이더 시절의 이야기 ... ) 마피아 거물처럼 가장 힘 있는 사람[곡물 트레이더]은 조용하게 말한다. ( ... ) '어눌함'이 갖는 효과가 이를 경험적으로 입증해준다. ( ... )

    우리가 소음이 약간 있을 때 더 잘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이런 과잉보상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마치 소음에 대항해 집중력을 연마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 ... )


2-1-1. 여분으로서의 안티프래질적 반응 (p. 73)

( ... ... )

   자연이 위험을 관리하는 주요 방식은 바로 여분redundancy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두 개의 신장을 가지고 있다. 회계 직원을 둘 때도 마찬가지다. 또 많은 경우 여분의 부품, 여분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폐, 신경계, 동맥 혈관 등을 생각해보라). 반면 우리 인간은 아낌없이 쓰면서 여분을 비축해두지 않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사상 초유의 채무 위기를 겪고 있지 않은가? 또 현금 5만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거나 매트리스 밑에 두는 것은 여분이며, 은행에서 같은 금액을 빌리면 여분에다 마이너스 부호를 붙인 것이다. 여분은 드문 경우가 발생하기 않는다면 낭비처럼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여분이냐 낭비냐]를 구분하기가 애매할 수도 있다.

   ( ... ... )

   같은 논리가 과잉보상에도 적용된다. 과잉보상은 일종의 여분이다. 히드라가 추가로 얻는 머리는 인간이 갖는 여분의 신장과 다르지 않다.  ( ... ) 혁신의 원동력을 생각해보자. 퇴보에서 비롯되는 동기와 의지력이 더해지면 혁신 능력은 더욱 향상될 수 있다. ( ... )

   과잉보상은 항상 과도한 형태로 나타난다. 더욱 나쁜 결과에 대비하고 더욱 큰 위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여분의 능력과 힘을 키우도록 한다. ( ... ~ p.76)

p. 78: ( ... ... ) 리스크 애널리스트 아론 브라운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 적이 있는데, 이는 다윈주의자들익 깊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적응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상당히 부정확하고 애매하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단순한 적응을 뛰어넘는 개념인 안티프래질이 혼란을 명료하게 해줄 수 있다. 적응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고유의 환경이 갖는 역사에 정확하게 맞누는 것일까, 아니면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을 지난 환경을 추정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안티프래질의 개념은 간과한 때, 첫 번째 종류의 적응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선택에 관한 표준 모델을 수량적으로 표현하자면,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과잉보상을 의미한다.[주4]
[주]4. 간단한 필터링 원칙을 가정해보자. 종을 이루는 모든 구성원들은 생존을 위해 목 둘레가 40센티미터는 되어야 한다. 몇 세대가 지나고 나면 살아남은 구성원들의 목 둘레 평균은 40센티미터보다 클 것이다. 이를 기술적으로 설명하자면, 흡수 장벽absorbing barrier이 있는 확률 과정의 평균은 주어진 장벽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2-2. 소요, 사랑의 안티프래질과 그 밖의 스트레스가 주는 생각지 못한 혜택 (p. 79)


3장. 고양이와 세탁기

3-0-1. 복잡계

3-1. 스트레스는 정보다 (p. 92)

( ... p. 93 ... ) 인과관계의 불투명성causal opacity

p. 95:

   안티프래질적 특징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스트레스의 빈도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 인간은 만성보다 급성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급성의 경우 회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 스트레스 요인이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키보드에서 뱀이 나오거나 흡혈귀가 내 방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란 뒤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 동안 바로크 음악과 함께 카밀레 차를 마시는 것은 건강에 좋다. ( ... )

   ( ... ... ) 회복되지 않는 낮은 단계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해로운가를 알기 위해서 중국에서 벌어지는 물고문을 생각해보자. 머리 위의 같은 곳에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은 고문 받은 사람이 회복될 수 없도록 만든다.

   사실 헤라클레스는 머리의 절단 부위를 불로 태우는 방법을 써서 히드라를 제압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머리가 다시 생겨나지 않도록 했는데, 달리 표현하자면 안티프래질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한 것이다. 다시 말해 히드라가 회복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p. 95)

p. 96:

표 2는 두 가지 형태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대부분이 기계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 중 어느 하나에 속하지만, 중간 단계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라.

   독자들은 정치 시스템(혹은 이와 비슷한 복잡계)을 하향식으로 통제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2권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프래질리스타들은 경제를 주기적으로 보수해야 하는 세탁기 같은 것으로, 혹은 우리 몸을 CD 플레이어와 같은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일단 작동되면 스스로 돌아가는 시계에 경제를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스미스가 경제 문제를 이런 관점에서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경제를 유기체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지만 당시로서는 그것을 표현할 만한 학문적 토대가 없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을 창안한 것으로 볼 때, 우리는 스미스가 상호의존성뿐만 아니라 복잡계의 불투명성을 이해했다고 봐야 한다.

   ( ... ... )

3-1-1. 균형, 되돌아가지 않음 (p. 97)

사회과학자들은 상반되는 힘(예를 들어 수요와 공급) 간의 조화를 나타내기 위해서 '균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추의 움직임에서 보듯이 어느 한쪽 방향에서 작용하는 흔들림은 안정 상태로 되돌려 놓으려는 반대 방향[의] 힘에 의해 상쇄된다. 간단히 말해서, 균형은 경제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사회과학자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목표는 죽음이 될 수도 있다. 복잡계 이론가인 스튜어트 카우프만은 표 2에 나오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세계를 구분하기 위해 균형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사용한다. ^기계적 형태 혹은 단순계에서 균형은 관성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유기적 형태 혹은 복잡계에서 균형은 죽음과 함께 발생한다.^ 카우프만이 제시하는 예를 살펴보자. 욕조 속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났고 이후에도 계속된다고 하자. 이런 상황은 영원히 균형에 도달할 수 없다. 유기체와 동적 시스템은 이런 상태로 존재한다.[주2] 유기체와 동적 시스템의 경우, 정상 상태는 일정 정도의 가변성, 무작위성, 정보의 지속적 교환, 스트레스를 요구한다. 이것은 가변성을 잃어버리면 곧 죽음을 맞이한다는 의미다.
[주]2. 화학자 일리야 프리고진은 이런 상태를 '소산 구조dissipative structure'라고 불렀다. 이는 단순한 균형 구조와는 크게 다르다. 소산 구조는 영원히 균형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에서 에너지와 물질의 교환으로 형성되고 유지된다. 

3-2. 아이들에게 죄를 범하다 (p. 98)

( ... 항우울제, 아이들의 삶에서 변화 가능성... )

3-2-1. 통역의 응징

3-2-2. 투어리스티피케이션 (p. 101) cf. '여행자 취급하기'

( ... )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인간을 매뉴얼에 따라 간단한 기계적 반응을 보이는 세탁기처럼 취급하는 현대 생활의 한 측면을 나타내기 위해 내가 만들어낸 용어다. ( ...) 여행가와 모험가(혹은 산책가)의 관계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과 인생의 관계와 같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여행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위를 배우가 대본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만들어버린다. 앞으로 우리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불확실성을 좋아하는 시스템이나 유기체에게 혜택이라는 환상을 주면서 이들로부터 무작위성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들여 이들을  거세시키는 방법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예로 교육 제도, 목적론에 입각한 연구비 제공, 프랑스 학사 학위, 운동 기구 등을 꼽을 수 있다.

( ... ) 이처럼 목적을 지향하는 태도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실존적 자아를 병들게 한다.

3-2-3. 모험을 향한 갈증 (p. 102)

그러면 무엇이 우리를 무작위성의 실존적 측면으로 이끄는가? 우리가 세탁기 혹은 뻐꾸기 시계가 아니라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무어신가가 어느 정도의 무작위성과 무질서를 원할 것이다.

   ( ... ... )

   날마다 벌어지는 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내 삶은 죽도록 지겨울 것이다.

   더구나 이런 무작위성은 충실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 ) 게다가 인간은 조상 환경에서 자연이 주는 자극(두려움, 굶주림, 성욕)에 금방 흥분하고, 이런 자극이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에 적응하게 만든다. ( ... )

   인생을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난다. 인생은[인생이]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처럼 느껴진다. ( ... ) 삶은 무작위성을  띠는 자극으로 이루어지며, 좋든 싫든 간에 과업으로 여겨야 할 대상은 아무것도 없다.[주3] 물론 위험하다. 그러나 결코 따분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변화의 가능성 (따라서 무작위성)을 지닌 환경은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과 달리 우리에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가하지 않는다. ( ... ) p. 104.


4장. 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다른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4-1. 계층별 안티프래질 (p. 105)

( ... ) 누군가의 안티프래질은 반드시 타인의 프래질에 대한 대가로 나타난다. 시스템에서 어떤 단위(프래질한 단위 혹은 사람)의 희생은 반드시 다른 단위(혹은 전체)의 혜택을 위해서 필요하다. 지금 막 시작하는 기업의 프래질은 경제 전체의 안티프래질을 위해 필요하다. ( ... )

   따라서 안티프래질은 계층과 계급을 통해 좀 더 복잡해지고 흥미로워진다. 자연의 유기체는 유일한 최종 단위가 아니라 여러 개의 하위 단위로 구성되며, 그 자체가 더 큰 집단의 하위 단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하위 단위는 서로 경쟁할 수도 있다. 사업을 예로 들어보자. 개별 레스토랑들은 프래질하다. 서로 경쟁해야 하지만, 그 지역의 레스토랑 집단은 이런 이유 때문에 안티프래질하다. 레스토랑들이 개별적으로 강건하게 유지된다면, 레스토랑 산업 전체는 침체되거나 약화될 것이고 구내 식당보다 나은 음식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구소려 체제에서 배급되는 음식을 생각해보라). ( ... ) 품질, 아정, 신뢰는 레스토랑 자체의 프래질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시스템 내부의 일부 구성 요소는 시스템 전체를 안티프래질하게 만들기 위해서 프래질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유기체 자체는 프래질하지만, 유전자 내의 암호화된 정보는 안티프래질하다. 이 사실은 진화론의 배후에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 기업가와 개별 과학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더구나 우리는 앞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슬프지만, 실패로부터 나오는 혜택은 다른 사람과 집단에게 넘어간다. 마치 개인은 자신이 아니라 더 큰 이익을 위해 실패하기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런 계층화와 프래질의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실패를 논하는 경향이 있다.


4-1-1. 진화와 예측 불가능성 (p. 107)

( ... ... ) p. 111: 블랙 스완 관리 기본 원칙은 스피노자나 동양 종교에서 나타나는 범신론 혹은 크리시푸스Chrisippus나 에픽테토스Epictetus의 스토아 철학에서처럼 자연 그 자체를 유기체로 간주하지만 않는다면, 자연(그리고 자연과 같은 시스템)은 불멸의 유기체 내에서의 다양성이 아니라 유기체 간의 다양성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문명사학자를 만나면 이 이야기를 전해주길 바란다.

( ... ... ) p. 112: 그러나 진화가 무작위성을 일정 한계까지만 좋아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자.[주2] 재앙이 발생하여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멸종시키면 가장 적합한 종도 멸종된다. 마찬가지로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의 발생 빈도가 너무 높으면 적자생존의 혜택이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심지어 새로운 돌연변이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앞으로도 계속 언급하겠지만, 자연은 일정 정도까지 안티프래질하다. 그 정도는 상당히 높아서 아주 커다란 충격을 수용할 수 있다. ( ... )

( ... ) 항생제에 대한 [박테리아의] 내성을 생각해보면 유기체 집단이 진화를 위해 손상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박테리아를 손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살아남은 박테리아는 더 강해진다. 암치료도 마찬가지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의 독성에도 살아남은 암세포는 더 빨리 증식해서 정상 세포가 약해지면 생긴 빈자리를 차지해버린다.

4-1-2. 유기체가 집단이고 집단이 유기체다 (p. 113)

개체의 손상이 집단의 혜택이 되는 상황에서, 개체가 아니라 집단의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은 물리학자에서 유전학자로 변신한 앙뜨완느 단쉰Antoine Danchin이 쓴 안티프래질에 관한 논문을 읽고 떠올랐다.[주3] 그의 분석은 유기체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계층이나 계급을 가진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있다.

   ( ... ) 호르메시스는 유기체가 손상으로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다는 의미에서 안티프래질의 구체적인 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진화의 경우, 계급적으로 우월한 유기체가 손상으로부터 혜택을 받는다. 외부에서 보면 호르메시스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 보면 승자와 패자가 있다.

  p. 124: 예를 들어 단쉰에 따르면, 독성 물질을 소량 복용했을 때 몸 속의 유기체가 이전보다 더 강해지는 강화 메커니즘은 시스템 내부의 진화다. 즉 세포 내의 약한 단백질이 더 강하고 젊은 단백질로 교체되고 강한 단백질은 비축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먼저 나쁜 단백질이 망가지고 몸이 새로운 단백질을 재생시키는데, 이런 과정을 자기소화 과정autophagy이라고 한다. 가장 적합한 단백질을 위해 가장 약한 단백질을 선택해 소멸시킨다는 의미에서 이런 과정도 진화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기체 내에서의 생존을 위한 노력이 더 좋아지게 한다[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화 단백질이나 자기소화 작용과 같은 구체적인 생물학 이론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4-2. 실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p. 115)

( ... ... ) 착오를 정보로 인식해 합리적으로 처리한다면, 시행착오 속의 무작위적 요소가 그렇게 무작위적이지는 않다.(1) 모든 시행이 효과가 없는 정보만 제공한다면, 오히려 해법에만 집중할 수 있다.(2) 결국 모든 시도는 가치가 있고 실패보다는 비용에 가깝다.(3) 물론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발견한다.(4)


4-2-1. 다른 사람의 실패로부터 배우기 (p. 115)

( ... ) 앞서 스트레스가 정보라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안티프래질하려면 실패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혜택보다 작아야 한다. 물론 여기서 실패는 모든 실패가 아니라 일부 실패를 의미한다. 시스템을 파괴하지 않는 한 실패는 더 큰 재앙을 예방한다. ( ... Henry Petroski의 타이타닉 이야기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야기 ... 비행기 사고 이야기 ... )

( ... ) 이와 같은 시스템은 안티프래질하고 작은 실패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는 그렇지 않다. 경제 시스템은 프래질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비행기는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어느 한 비행기의 사고는 다른 비행기의 사고와 연관되지 않는다. 따라서 실패는 그 범위가 한정되고 인식이 가능하다. 반면, 세계 경제 시스템은 하나가 되어 움직이므로 실패는 확산되고 증폭된다. (p. 116)

( ... ) 지금까지 나는 주변 환경은 항공 산업처럼 안티프래질할 수도 있고, '세계는 평평하다'는 말처럼 서로 연관성을 갖는 현대 경제처럼 프래질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모든 비행기 사고가 다음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반면, 모든 금융위기는 다음 위기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상적인 사회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때 전염성이 강한 두 번째 유형의 실패를 없애야 한다. 이제 대자연의 이야기를 해보자. (p. 117)

4-2-2. 마더 테레사 되기 (p. 118)

4-3. 집단은 왜 개인을 싫어하는가 (p. 119)

우리는 계층 덕분에 생물학적 안티프래질이 작용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또 하위 유기체 간의 경쟁은 진화에 기여한다(...). 이런 현상을 인간 사회에 비유해보자. 경제는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 장인, 중소기업, 기업 내의 부서, 산업, 지역 경제 등이 있고 그 위에 전체 경제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전체를 수많은 계층으로 나눌 수 있다.

   경제가 안티프래질하게 진화하려면 모든 개별 기업은 필연적으로 프래질해야 한다. 진화에서 발전을 이룩하고 적절하지 않은 개체의 재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경쟁에서 진 유기체(혹은 유전자)는 사라져야 한다. 따라서 강한 자의 안티프래질은 약한 자의 프래질과 희생을 요구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메이커를 사용해 카푸치노를 마실 때마다 우리는 실패한 커피 메이커 사업가의 프래질로부터 혜택을 받는다. ( ... p. 120)

   ( ... ) 그래서 문제는 집단의 이익이 개별 구성원들의 이익과는 다르다는 데서 발생한다. 실제로 집단은 개별 구성원들에게 손해를 요구한다. 이런 무자비성이 발전을 위한 동력이라는 것이 상당히 유감스럽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모두를 즐겁게 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가장 약한 자에게 미치는 손실을 줄이는 방법은 있다. (p. 120)

   ( ... ) 기업가들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비즈니스 강좌를 듣는다. 그러나 전체 경제는 그들이 살아남지 못하기를 원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경제 전체는 개별 기업가들이] 승산이 있다는 믿음에 눈이 멀고 위험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기를 원한다. 각각의 산업은 수많은 실패로부터 발전한다. 자연과 자연 비슷한 시스템은 개별 경제[?] 주체의 자기 과신을 원한다. ( ... ) 다시 말하면, 자연은 전체적이 아닌 국지적인 자기 과신을 원한다.

   레스토랑 주인들은 자신은 파산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레스토랑이 파산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성업 중인 레스토랑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리스크를 성급하게 수용하는 것이 자신의 파멸을 부르기도 하지만, 경제 전체로 봐서는 바람직한 것이다. 모두가 같은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런[?이처럼] 리스크가 작고 국지적인 상황에서는 말이다[?시스템 전체로 봐서 바람직한 것이다].

   정부는 이런 모델을 붕괴시키면서 대기업에게 구제금융이라는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기업에 미치는 전염성을 막기 위해 대기업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구제금융은 리스크 수용의 건전성(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기업으로 프래질을 이전하는 것)에 역행하는 행위가. 사람들은 구제금융이 어느 누구도 실패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마저  몰락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는 사실을 쉽게 깨닫지 못한다. 지속적인 실패만이 시스템을 보존해줄 수 있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대부분의 정부 개입과 사회 정책은 약한 자에게 상처를 입히고 기존 세력을 강화시켜준다. (p. 121)


4-4.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을 죽인다 (p. 122)

( ... ) 우리는 실제로 개인의 희생으로 발생하는 안티프래질을 시스템의 안티프래질[로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의 안티프래질로 오인할 수 있다(호르메시스와 선택의 차이를 생각하라).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것은 미트리다티제이션 혹은 호르메시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 물론 미트리다티제이션이나 호르메시스 중 하나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내가 살아남았[을 뿐이고,] 약한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전체 집단은 평균적으로 더 강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생존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 ... ) 때로 우리는 생존 시험에서 살아남은 집단이 원래의 집단보다 더 강해졌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시험이 그들로 하여금 더 강해지도록 만들었다고 착각한다. 생존 시험은 [뒤]떨어진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시험에 불과하다. 사실 우리가 본 것은 개인의 프래질을 바탕으로 집단이 안티프래질해진 것이 전부다. 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살아남은 집단은 약한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원해 집단보다 분명히 더 강하다. 그러나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시스템이 발전하려면 누군가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p. 122-123)


4-4-1. 나와 우리 (pp. 123-126)

[1번째 문단]

  1. 이처럼 개인과 집단의 이해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은 역사상 새로운 국면이다.
  2. 과거에는 이런 긴장 관계가 개인의 이해와는 거의 무관하게 다루어졌다. 
  3. 영웅적 행동의 이면에는 집단을 위한 희생이 있었다.
  4. 이런 희생은 집단에게는 좋은 일이었지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어가는 개인에게는 나쁜 일이었다.
  5. 또 영웅적 행동을 찬양하고 집단을 위해 개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면서 자살 폭탄 공격이라는 비정상적인 행동까지 하게 만들었다.
  6. ... (p. 123)
[2번째 문단]
  1. 인간의 내면에는 함께 어울려서 춤을 추거나 대규모 시위 혹은 전쟁에 참여할 때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게 만드는 스위치 같은 것이 있다.
  2. 우리는 집단의 분위기에 빠져든다.
  3. 우리는 엘리아스 카네티Elias Canetti가 말하는 리드미컬하게 약동하는 군중 속의 일부가 된다.
  4. 군중들의 열기 속에 권위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다음 번 가두 시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군중이 되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p. 123-124)
[3번째 문단]
이제 논점을 일반화시켜보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면, 인간과 자연 간에 존재하는 뚜렷한 긴장, 즉 프래질하 대상들의 교환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관찰할 수 있다. 진화를 위한 선택이 일어날 수 있도록 모든 종들이 (특히 재생산 이후에) 개별 개체가 프래질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자연이 집단으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남기를 원하는지 살펴보았다.또한 집단의 생존을 위해서, 개별 개체의 프래질을 바탕으로 집단이 안티프래질해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살펴보았다. 즉 DNA가 정보이며, 집단의 개별 개체는 소멸하게 되어 있고 따라서 집단의 이익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면, 집단은 잠재적으로 안티프래질하다.
[4번째 문단]
나는 여기 나오는 적응과 선택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불편하다. 어떤 때에는 상당히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대자연의 무자비한 선택과 배신을 혐오한다. 또 누군가가 피해를 입어야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개념도 싫다. 나는 휴머니스트로서, 개인의 희생을 토대로 집단이 안티프래질해지는 데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런 식의 안티프래질은 인류가 서로 배려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5번째 문단]
계몽운동은 개인의 권리, 자유, 자주, 행복 추구권과 함께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했다는 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계몽운동과 계몽운동의 영향을 받아 등장했던 정치 시스템은 개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집단이 안티프래질해지는 것을 거부하면서, 개인을 역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사회, 민족, 가문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켜주었다.
[6번째 문단]
전통 문화의 구성원은 집다을 중시하며, 집단은 개인의 행위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인식한다. ( ... ... )
[7번째 문단]
  1. 확실히 그런 관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2. 상호의존성과 복잡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 ... ... )

4-4-2. 기업가의 날 (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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