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7일 금요일

[자료] ‘─씩’의 범주와 의미

자료: http://web.yonsei.ac.kr/bk21yskor/board/12/20070220195650121_%EC%9D%B4%EC%9D%80%EC%A7%8007.pdf

지은이: 이은지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 * *
※ 발췌:

(1)
ㄱ. 그런 생각은 하고 살고 있니? <인>
ㄴ. 그가 무슨 신념이나 있다거나 인권에 지대한 관심이나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인>
ㄷ.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중학생이나 되어서 이런 장난이 치고 싶니? <인>
ㄹ. 뭐 그렇게이나 애를 쓰니?

‘─씩’은 예문 (1)에서 보는 것처럼 [+NUMERAL]의 의미를 가지지 않은 일반 명사 뒤에도 분포하고 있다. 또한 ‘─씩’을 접미사로 볼 경우 ‘생각씩’, ‘신념씩’, ‘관심씩’, ‘중학생씩’, ‘그렇게씩 등을 단어로 인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김석득(1991: 155)에서 ‘─씩’은 “파생성이 없이 단순히 뜻더함의 구실을 하는 단순한 접미사 라고 하였는데 이는 김석득(1991: 152)에서 조사와 접미사의 구별 기준으로 제시한 파생성의 기준과는 모순된 분류이다. 또한 파생의 기능을 가지지 않은 형태를 접미사의 영역에 함께 묶어 둔다면 접미사의 범주에 속하는 형태들이 더 많이 늘어나 다른 범주와의 구별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2)
ㄱ. 구경 -> 구경하는 사람
ㄴ. 구경꾼이 많이 모였다.
(3)
ㄱ. 한그릇 -> ?
ㄴ. 그는 짜장면 한 그릇 먹었다.
ㄷ. 그들은 짜장면 한 그릇 먹었다.

예문 (2)처럼 ‘구경+꾼’ 은 그 결합으로 ‘구경하는 사람’ 을 의미하며 문맥에 따라 달리 해석되지 않는다. 그러나 예문에서 ‘─씩’은 ‘한 그릇씩’ 만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알 수 없다. 또한 (3ㄴ)처럼 ‘─씩’은 ‘그가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또 짜장면을 먹었다’는 ‘반복’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고 (3ㄷ)처럼 ‘그들 각각이 짜장면 한 그릇을 먹었다’는 ‘개체’를 의미할 수도 있다. 이렇게 ‘─씩’은 그 통합만으로 일정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문맥 속 의미 관계에 따라 그 의미가 파악되는 것이다.

또한 접미사는 단어 이상의 단위와 결합이 불가능한 반면, 조사는 구나 절과 같은 단어 이상의 단위와 통합이 가능하다.

(4)
ㄱ. 원고지에는 한 칸에 한 글자 써야 한다.
ㄴ. 복사비는 한 장 당 50원 받고 있다.
ㄷ. 한 줄에 여섯 명 맞춰서 줄을 서라.

예문 (4)에서 ‘─씩’은 어근과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구나 절과 같은 더 큰 단위와 통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즉, ‘─씩’은 ‘한 칸에 한 글자’, ‘한 장 당 50원’, ‘한 줄에 여섯 명’과 통합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들은 ‘─씩’을 접미사로 볼 수 없는 근거가 된다.

(...)

(5)
ㄱ. 반죽한 것을 작은 은행만큼 떼어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ㄴ. 속에 단팥도 없는 것이 얼마나 구수한지 아껴먹으려고 눈곱만큼 뜯어먹기도 했다.<인>
ㄷ. 연말 보너스는 월급의 50 프로까지은 올려 주셔야 합니다.<인>
ㄹ. 고씨 등은 이 사설 경마에 1 회당 10 만원에서 많게는 200 만원까지 돈을 걸고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

(...)

(6)
ㄱ. 펜을 달군 다음 버터와 식용유를 한 큰술 넣고 양파와 당근을 볶는다.
ㄴ. 남·북극 지방은 낮과 밤이 반 년 교차된다.
ㄷ. 우리는 해장국을 시켜 먹고 담배 한 대 붙여 물었다.
ㄹ. 각 조는 대표 한 명 뽑아주십시오.

(7)
ㄱ. 펜을 달군 다음 버터와 식용유 각각 한 큰술을 넣고 양파와 당근을 볶는다.
ㄴ. 남·북극 지방은 낮과 밤이 각각 반년 교차된다.
ㄷ. 우리는 각각 해장국을 시켜 먹고 담배 한 대를 붙여 물었다.
ㄹ. 각 조는 각각 대표 한 명을 뽑아주십시오.

(...)

(9)
ㄱ. 그들은 라면 두 그릇 먹었다.
ㄴ. 그는 라면 두 그릇 먹었다.

예문 (9)에서 ‘─씩’은 먹는 주체가가 복수일 때는 ‘개체’를 의미하고 단수일 때는 ‘반복’을 의미한다. 즉 예문 (9ㄱ)은 ‘그들이 각각 라면 두 그릇을 먹었음’을 의미하고, 예문 (9ㄴ)은 ‘그가 라면 두 그릇을 먹은 뒤에 다시 라면 두 그릇을 먹었음’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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