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8일 일요일

젊은이들과 컴퓨터 강좌

어쩌다 대학도서관에 들르면 젊은이들을 보면서 만감까지는 아니어도 양가적 감정이 스친다.

저 파릇파릇한 젊음이 멋지고 또 귀엽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멋지게 차려 입은 옷맵시에 드러나는 싱싱한 신체의 봄이 대지를 수놓는 것 같다. 한편 겉모습으로는 저렇게 여유와 자유를 맛보는 것 같아도 그 마음속에 고민은 또 얼마나 많을까 미루어 짐작한다. 나 역시 그때는 그랬으니까.

컴퓨터 화면을 마주한 모습에서 그들의 고민이 묻어나기도 한다. 컴퓨터 화면의 정지 화상을 보면 어떤 과목을 어떤 선생이 가르치는 온라인강좌다. 거기에 코를 박고 공부하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양가적 감정이 스친다. 전공과목을 자신의 적성에 맞게 또 자신이 노리는 수준에 맞게 선택하기가 쉽지 않으니 교양 과목도 그렇고 실용적인 현실 적응에서 새로 공부해야 할 거리들도 많을 것이다. 온라인 강좌의 선택폭이 많다면ㅡ주류 경제학의 소비자 선택 이론이 말하듯ㅡ그들의 자기 결정에 좋은 일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가끔 그 정지 화상에서 보이는 그 화면 속의 선생들이 칠판에 적은 필기를 보면 대학의 정규 과목에서 다루는 내용이 많이 보인다. 법학도 있고, 경제학도 있고, 행정학도 있는 것 같다. 나의 기우인지는 몰라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가 없지는 않을 것 같다.

대학의 정규 과목인데 그 선생과 소통하기가 얼마나 어렵길래 컴퓨터 화면의 온라인 강좌로 과외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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