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1일 수요일

Dic: 거덜

거덜(1): 명사 (주로 ‘나다’, ‘내다’와 함께 쓰여)

1. 재산이나 살림 같은 것이 여지없이 허물어지거나 없어지는 것.
  • 노름으로 살림이 거덜 났다.
  • 아들은 얼마 남지 않은 가산을 거덜을 내 난봉을 피우면서 다섯 살 맏이의 아내를 구박했다. (출처 : 박완서, 도시의 흉년)
2 옷, 신 같은 것이 다 닳아 떨어지는 것.

3 하려던 일이 여지없이 결딴이 나는 것.
  • 사업이 거덜 나다.
  • 가게를 거덜 내다.
  • 십오 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한 식당이 일 년도 안 돼서 거덜 났다.
.... 국립국어원(Daum)

거덜나다:
조선시대에 사복시라는 관청이 있었는데, 거기서 말[馬]을 맡아보던 을 ‘거덜’이라 했다. 궁중에서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 ‘물렀거라’하며 큰소리로 길을 비키라고 사람들을 몰아세우다 보니 자연히 우쭐거리며 몸을 흔들고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잘난 체 거드름 피우는 것을 ‘거덜거리다’라고 하게 되었다. 또, 이렇게 ‘흔들흔들 한다’는 뜻이 더욱 발전하여 ‘사업(살림)이나 물건이 흔들리어 결딴이 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중략)

거덜:
조선시대에 말고삐를 잡고 임금을 모시고 따라다니던 관직. 거마(車馬)와 양마(養馬)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사복시(司僕寺)의 종7품 잡직으로, 관직상 명칭은 견마부(牽馬夫)이다.

※ 인터넷의 다양한 백과사전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같은 '거덜'인데 어느 출처에서는 종(즉 노비)이라고 하고, 다른 출처에서는 관직이라고 하는구나. 무언가 다른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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