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
... (전략) “perturbation이라는 단어는 살짝 건드려서 작은 변화를 일으킨다는 말입니다. 이걸 섭동(攝動)이라고 번역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습니까?” 한국물리학회의 용어심의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규 서울대 교수는 “쉬운 우리말 용어를 정비하는 것은 학문을 하고 교육을 하는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중략)... 우리말 용어작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학회는 한국물리학회다. 학회는 1990년부터 북한용어, 다른 학회의 용어, 아이디어 수렴 등을 거쳐 1995년 순우리말이 크게 강화된 물리학용어집을 내놓았다. 장(field) 은 마당, 력(force)은 힘, 진동은 떨기, 마찰은 쓸림 등으로 바꿀 정도로 순우리말을 많이 차용했다. 이중 들뜬 상태(excited state), 되먹임(feedback), 결맞음(coherence)과 같은용어는 쉬우면서도 뜻을 잘 전달해 잘 자리잡은 용어들이다. ...
하지만 우리말이라고 해서 늘 쉬운 것은 아니다. 물리학회는 지난해 조정된 물리용어를 내놓으면서 ‘바깥되비침’이나 ‘쬔량재개’와 같은 말을 [다시 한자 용어인] ‘외부반사’, ‘노출계’로 돌이켰다. (생략)
2. 자료: 한국물리학회의 물리학용어방 중에서 물리학 용어집의 활용
※ 메모:
순수 우리말을 대폭적으로 수용한 새로운 물리학 용어집이 발간된 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그간 이 용어방을 통하여, 새로운 물리학 용어집 발간에 참여하였던 위원들과 물리학 용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나름대로의 의견을 발표하였다. 새로운 물리학 용어집을 내놓게 된 취지와 배경, 그리고 새롭게 제안한 우리말 물리학 용어가 갖는 맛과 멋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었다. 그러나 용어는 문장이나 문귀, 나아가서는 전체적인 글 안에서 생명력을 갖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새로운 물리학 용어집에서 권장하는 우리말 용어를 최대한 사용하여, '레이저의 기본 원리와 구성 요소'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을 싣는다. 우리말 용어의 적합성과 생존 가능성의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참고로, 새로운 우리말 용어에는 밑줄을 그었다.....
3. 자료: 한국브레히트학회, 현대과학의 눈으로 본 유럽 신화: 게르만신화와 카오스이론을 중심으로
※ 메모:
....(전략) 앞에서 게르만신화와 카오스이론의 ‘나비효과’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것은 되먹임(피드백 feedback) 구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되먹임은 “동역학의 비선형적 특징 중의 하나로서 어떤 입력에서 나온 출력이 다시 입력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38) “카오스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단순한 되먹임과 얽힘 때문이다”39) 한편 카오스와 같은 복잡계는 열린 시스템이므로 외부로부터 에너지가 드나들며 개별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계층의 조직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창발적인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이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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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자료 외에도 더 많은 자료를 찾아 명시해두고 싶은 지가 오래다. 외국말이 자기 귀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우리말을 홀대하는 자들이 많다. 불교 용어는 한자가 많지만, 불교는 원래 한자문화에서 나온 종교가 아니었다. 그 점을 과감히 넘어서려는 시도였는지 잘은 몰라도, 어려운 한자용어로 되어 있던 불교용어을 순우리말로 바꾸는 움직임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되먹임"은 불교의 "업"과 통하는 의미가 많기도 해서 불교계에서도 많이 쓰이는 용어다. 우리말을 천대하지 말자. 접두사와 접미사는 우리말의 멋드러진 모습이기도 하다. 그 중 하나가 "되-"라는 접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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