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미신의 하나는 인간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선인이라든가 악인, 현인, 어리석은 사람, 근면한 사람, 게으른 사람 등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을 그렇게 단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 인간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다. 물은 어느 강에서든 흐른다는 데는 변함이 없으나 강 하나만 생각해 보더라도 어느 지점은 좁고 물살이 빠른 반면, 넓고 물살이 느린 곳도 있다. 또 여기서는 맑고 저기서는 탁하기도 하고, 차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하다. 인간도 이와 마찬가지다.
톨스토이, 《부활 1》, 박형규 역, 민음사, 341-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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