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56882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198
지은이: 남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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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한정된 지면에 많은 정보를 싣자면 함축성이 큰 중국말을 쓸 수 없다고들 하는데, 이는 바로 낱말과 문장을 혼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제목이나 표로 쓴다면 모를까, 문장에서는 오히려 지면을 잡아먹는 애물단지다.
- 벌을 준다. vs. 체벌을 가한다.
- 값이 싸다. vs. 가격이 저렴하다.
- 외롭다 vs. 고독하다 vs. 고독감이 느껴진다.
- 기업의 경영을 맑힌다. vs. 투명하게 한다. vs. 투명성을 확보한다.
- 국정쇄신이 단행되어야 한다. vs . 국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 실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vs. 실태를 따져본다고 한다.
- 여야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vs. 여와 야가 협상해야 한다.
- 조합원들은 추가적인 파업 참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vs. 조합원들은(이) 더는 파업에 들지 않는다.
함축성이 커서 지면을 아껴준다는 중국낱말 때문에 글월이 얼마나 길어지고 어떻게 비틀리는가가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중국글말은 글자 하나하나가 따로 뜻을 가졌고 늘 두자씩 또는 석자씩 패를 짓기 때문에 중국글로 된 것은 낱말이라고 해도 모두 겹씨입니다. 위에 있는 국정, 쇄신, 실태, 점검, 여야, 협상 같은 낱말 하나하나가 이처럼 다 겹씨인데도 우리 언론들은 그 것들을 다시 둘씩 셋씩 포개서 쓰면서도 잘못을 못 깨우치고 좁은 지면에 많은 정보를 실었다고 헛기침을 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이 글에서 중국글말을 쓰면 오히려 문장이 길어진다고만 하면서 ‘지면’이나 ‘함축성’보다 훨씬 크고 소중한 것을 뒤로 미루어왔는데 그 것은 중국글말 대신 우리 겨레말을 쓰면 말이 짧아 질 뿐 아니라 훨씬 쉬워진다는 말입니다. 그 것은 내가 올린 보기 글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여러분 말은 쉬워야 합니다. 말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 몇 가지 있지만 말은 가장 먼저 쉬워야 합니다. 말이 길어져서 시간이나 공간을 많이 잡아먹더라도 말은 쉽게 해야 합니다. 보통 말에서 그러한데 하물며 말과 글을 얼굴로 해서 사람과 만나는 언론에 있어서야 다시 이를 말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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