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7일 일요일

발췌: CMEC 2권의 제4장

도서명: 《물질문명과 자본주의》2권 “교환의 세계”
페르낭 브로델 지음(주경철 옮김), 1997년 까치 펴냄

■ 제4장. 자기 영역에서의 자본주의

(...) 한편 고도로 발달한 지역에서도 자본주의가 맡는 과업이 있고, 다른 것과 함께 나누어 맡는 것, 또는 전혀 원하지 않는 것, 그래서 아주 한쪽으로 치우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

그러므로 자본주의는 언제나 그 자신보다도 더 광대한 그리고 동시에 그 자신을 담지하고 밑에서 떠받쳐주는 “전체(ensemble)” 속에 위치하고 있다. [자본주의가ㅡ법률적인 독점이든 사실상의 독점이든ㅡ독점을 누리며 가격을 조작한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자본주의가 상업화된 사회의 최상층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 (527쪽)

4.1. 상업화된 사회의 최상층에서

4.1.1. 상인들의 계서제
4.1.2. 전문화는 오직 하층에서만 일어난다
4.1.3. 상업적 성공
4.1.4. 자금주
4.1.5. 크레딧과 은행
4.1.6. 화폐ㅡ유통될 것인가, 퇴장될 것인가?

4.2. 자본주의의 선택과 전략

자본주의는 경제가 제안하는 모든 투자와 진보의 가능성들을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는 자기가 선호하는 방향을 따라서 개입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콩종튀르를 주신한다ㅡ이것은 자본주의가 활동 영역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규정해주는 것은 어떤 선택을 했느냐 하는 것보다는ㅡ그 선택은 콩종튀르에 따라, 세기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ㅡ전략을 창출한 수 있는 수단과 그 전략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는 세기들에 대해서 보여주어야 할 것들은[,]
  • 대상인들은 비록 적은 수에 불과하지만 특히 중요한 전략적 거점에 해당하는 원거리 무역이라는 열쇠를 잡고 있었다는 점;
  • 새로운 소식의 전파가 아주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던 이 시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정보를 장악하는 특권을 누렸다는 점;
  • 일반적으로 국가 및 사회와 공모 관계에 있었으며, 그 결과를 이들은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시장법칙을 피해갈 수 있었다는 점
등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의무 조항이었던 것이 이들에게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다. (...) (565쪽)

4.2.1. 자본주의 정신

(...) 자본주의를 일정한 심성의 구현이라고 보는 “관념적”이고 단선적인 설명은 마르크스의 사고를 벗어나려고 했던 베르너 좀바르트나 막스 베버와 같은 사람들이 다른 길이 없어서 할 수 없이 택하게 된 출구였다. 우리가 이들의 길을 좇아가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자본주의 속에서는 모든 것이 {물질적, 사회적이거나, 혹은 사회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의심할 바 없이 명확한 것이 하나 있다: 자본주의는 하나의 편협한 기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내지 문명이 제각기 자신의 몫을 했다. 그리고 흔히 역사가 마지막 역할을 하면서 누가 이기고 지는지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다. (565-566쪽)

4.2.2. 원거리 무역: 1등 복권
4.2.3. 교육과 정보
4.2.4. “경쟁자 없는 경쟁”
4.2.5. 국제적 차원의 독점
4.2.6. 실패한 독점의 사례: 1787년의 코치닐 시장
4.2.7. 화폐의 배신
4.2.8. 예외적인 이윤, 예외적인 지체

우리는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자본주의의 여러 활동들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그렇지만 이것들이 우월한 것임을 이해하려면 상업 이윤율에 관한 확실한 몇 가지 수치를 얻은 다음, 이것을 농업, 수송업 및 산업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은 예들과 비교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경제적인 결과의 핵심”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작업이 될 것이다. 과거나 현재나 이윤이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곳에서만 자본주의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18세기에 유럽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상업의 ^대규모^ 이윤은 산업이나 농업의 ^대규모^ 이윤보다 훨씬 높았다. (606-607쪽)

(...)


One's impression then (...) is that there were always sectors in economic life where high profits could be made, ^but that these sectors varied^. Every time one of these shifts occurred, under the pressure of economic developments, capital was quick to scent them out, to move into the new sector and prosper. Note that as a rule it had not precipitated such shifts. This differential geography of profits is a key to the short-term fluctuations of capitalism, as it veered between the Levant, America, the East Indies, China, the slave trade, etc., or between trade, banking, industry or land. (...)

Let me emphasize the quality that seems to me to be an essential feature of the general history of capitalism: its unlimited flexibility, its capacity for change and adaptation. If there is, as I believe, a certain unity in capitalism, from 13th century Italy to the present-day West, it is here above all that such unity must be located and observed. (...) On a world scale, we should avoid the over-simple image often presened of capitalism passing through various stage of growth, from trade to finance to industryㅡwith the 'mature' industrial phase seen as the only 'true' capitalism. In the so-called merchant or commercial capitalism phase, as in the so-called industrial phase (and both terms cover a multitude of forms) the essential characteristic of capitalism was its capacity to slip at a moments' notice from one from or sector to another, in times of crisis or of pronounced decline in profit rates.

4.3. 상사와 회사

4.4. 삼분할 체제 재론

[자본주의는 한편으로 경제의 여러 분야들과 대조하여 그리고 또 한편으로 상업 계서제와 대조하여 위치지어져야 한다. 자본주의는 상업 계서제의 최상층을 장악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첫 페이지부터 제시한 틀이다. [즉] 최하층에는 다양하고 자체 충족적이며 일상적인 "물질생활"이 있고, 그 위에는 더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서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장경제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는 "경제"가 있으며, 마지막 최상층에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

Capitalism has therefore to be located in relation both to the different sectors of the economy and to the hierarchy of trade of which it occupies the summit. And this brings us back to the threefold division I outlined at the very beginning og this work: the base, consisting of 'material life'ㅡmany-sided, self-sufficient and routine-bound; at the next level, 'economic life', more clearly defined and, as described here, tending to merge with the competitive market economy; and lastly, at the third level, the activities of capitalism. (...)


In particular, it is very difficult to draw a line indicating what to my mind is the cruclial distinction between capitalism and the economy. The economy, in the sense in which I wish to use the word, was a world of transparence and regularity, in which everyone could be sure in advance, with the benefit of common experience, how the processes of exchange would operate. This was always the case on the town market-place, for the transactions necessary for everyday life: goods were exchanged for money or vice versa and the deal was resolved on the spot, the moment these things changed hands. It was also the case in retail shops. And it was the case too, even if the distance was greater, for any ^regular^ trade of which the origins, conditions, routes and market were fixed: grain from Sicily, wines and raisins from the Levant, salt (when there was no state intervention), oil from Aulia, rye, would, tar from the Baltics, etc. Such trade links were innumerable and usually long-established; their itinerary, calendar and price differentials were known to eveyoneㅡand as a result regularly open to free competition. It is true that the picture is complicated if a certain commodity for one reason or another became interesting to the speculator: in that case, it would be hoarded in a warehouse, then redistributed, usually over long distances and in large quantities. Cereals from the Baltic for instance normally came into the category of the open market: the purchasing price in Danzig regularly followed the curve of the selling price in Amsterdam. But once it had beemn stored in the Amsterdam warehouses, this cereal changed its nature: it was now a counter in a complicated game which only rich merchants could play. They would send it to a variety of destinationㅡto places where famine had sent the price up out of all proportion to the original purchasing price; or to places where it could be exchanged for a certain desired commodity. It is true that there were, national level, possibilities of small-scale speculation, micro-capitalism, but these were swallowed up in the overall economy. The capitalist game only concerned the unusal, the very special, or the very long-distance connectionㅡsometimes lasting months or even years.

This being so, can we put the market economyㅡthe transparent economy, to use this word one last time, in one category; and capitalism, speculation, in another? Is this merely a matter of words? Or are we here at a concret frontier of which those concerned were to some extent conscious?  When the Elector of Saxony wished to present Luther with four ^Kuxen^, mining shares bringing in 300 ^Gulden^, Luther retorted: "I want no shares! This is speculative money and I will not make this kind of money multiply." A significant, perhaps over-significant reaction (both Luther's father and brother were small entrepreneurs in the Mansfield copper-mines and thus on the wrong side of the capitalist barri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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