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1일 목요일

[용어 참고] 탈개인화(Deindividuation) 효과에 관한 사회적 자아정체성 모델

자료: 탈개인화 효과에 관한 사회적 자아정체성 모델: 이론적 함의와 향후 연구과제 
지은이: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부교수

키워드: 자아정체성, 자의식,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 탈개인화

※ 메모:

  1. 사회적 자아정체성 모델(Social Identity model of Deindividuation Effects: SIDE)

  2.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CMC)

  3. 대부분의 대인 커뮤니케이션 이론은 매개되지 않은 면대면(face-to-face) 상호작용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텍스트 중심의 CMC 현상을 조망하는 데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CMC 관련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사회적 실재감(social presence)(Short, Williams, & Christie, 1976)은 커뮤니케이션 참여자들이 차지하는 공간에 의해 정의되는 물리적 실재(physical presence)와 그들이 느끼는 심리적 실재(psychological presence) 사이에 괴리가 있을 때 의미가 있기 때문에 면대면 커뮤니케이션 상황에는 그다지 잘 적용되지 않는다. (...)

  4. SIDE 모델은 탈개인화 효과(deindividuation effects)를 사회적 자아정체성(social identity)과의 관련 속에서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통적으로 탈개인화는 다수의 군중 속에서 개인이 정체성을 상실하고(identity loss), 자의식(self-awareness)이 감소함에 따라 자기 통제력이 약화되는 상태를 가리켰다(Diener, 1980; Festinger, Pepitone, & Newcomb, 1952; Zimbardo, 1969). 즉, 탈개인화란 개인이 익명의 대중 속에 묻혀 내면화된 도덕적 규범 및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자유롭게 된 상태를 의미했다. 초기 CMC 연구자들은 전형적인 CMC 환경이 가지는 특성, 예컨대 시청각적 정보의 부재, 참여자들 간의 공간적 분리, 익명성 등이 탈개인화를 조장한다고 보았다. 일례로 CMC 상황에서 관찰된 일련의 적대적, 일탈적 언어 행위들(flaming)은 바로 탈개인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Kiesler, Siegel, & McGuire, 1984; Sproull & Kiesler, 1986).
이에 반해 SIDE 연구자들은 탈개인화가 반사회적, 반규범적 행동을 야기하지 않을 뿐 아니라(Postmes & Spears, 1998) 오히려 집단 규범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Postmes, Spears, & Lea, 1998; Postmes, Spears, Sakhel, & de Groot, 2001; Spears, Postmes, Lea, & Watt, 2001). 먼저 이들은 탈개인화를 자신과 타자를 개별화된 독특한(idiosyncratic) 개인이라기보다는 집단의 성원(group member)으로 인식하는 상태로 재정의 한다.
SIDE 모델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사회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Tajfel, 1978)과 자기 범주화 이론(Self-Categorization Theory)(Turner, 1987)에 따르면 사회적 정체성은 개인이 소속되어 있는 집단이나 사회적 범주(예: 성별, 인종, 학교, 국적)에 의해 규정되는 반면, 개인적 정체성(personal identity)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고유한 속성(예: 취미, 가치, 신념)에 따라 정의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한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로, 어느 한쪽이 더 혹은 덜 중요하다고 일반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다만 특정 상황에서 어떤 정체성이 더 현저한가(salient)에 따라, 사람들은 집단 구성원으로서 집단정체성에 기반한 상황인식 및 행동을 보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자신만의 특질(特質)에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SIDE 모델이 의미하는 탈개인화는 자의식의 ‘상실(loss)’이 아니라, 개인적 정체성보다는 사회적 정체성을 우선시하는 자의식의 ‘전환(shift)’을 가리킨다. 
이처럼 개인이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독특한 개성을 가진 독립적인 개체로 인식하지 않는 탈개인화된 상황에서 집단정체성을 공유할 경우, 그 효과는 개인화된 환경에서보다 강화된다는 것이 SIDE 모델의 핵심이다. (... ...)

 CF. 글쓰기, 타언어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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