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http://ata.hannam.ac.kr/global/arch-review.htm
이번 호에는, Architectural Review와 탁월한 덴마크 건축 디자인 회사인 d line이 (대체로)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대개는 막 활동을 시작한 젊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ar+d 상의 제 5회 수상작을 발표한다. 작년과 올해, 국제 컨설팅 엔지니어 회사인 부로 하폴드(Buro Happold)의 후원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그 후원으로 시상과 그에 관련된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런던의 영국 왕립 건축사협회(RIBA)에서 강좌 시리즈를 열게 되었다. 이 강좌 시리즈에서 수상작 및 가작의 설계자들이 강연하게 된다. 강좌 시리즈는 2월 10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2003년 수상작과 가작의 전시회는 12월 5일에서 3월 2일까지 RIBA에서 열린다.)
제출된 모든 작품은 완공되거나 제작된 것이어야 하며, 이론적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실제 구법을 혁신적이고 사려깊게 사용하는 것, 곧 볼륨, 빛과 재료에 실현된 상상력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 상은 국제적인 것으로서, 도자기와 가구에서부터 도시설계와 조경에 이르는 작품의 작가 누구에게나(나이 제한의 범위 안에서) 개방되었다. ar+d 상의 나이 제한은 45 세로 정해졌다. 이는, 많은 나라에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그 나이 이전에 자신을 특정하게 표현할 기회, 또는 자기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물론 팀으로 참가하는 것은 허용되었지만 팀장의 나이는 나이 제한 이내이어야 한다.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55개 국가로부터 700 개가 넘는 참가작이 접수되었다.(참가자의 전체 명단은 우리 웹 사이트 www.arplus.com에 제시되었다.) 방글라데시에서 브라질, 뉴질랜드에서 노르웨이에 이르기까지 참가국도 다양하다. 올해의 심사위원 역시 정말 국제적이었다. 심사위원은 탁월한 실무건축가와 이론가들이다: 시게루 반(도꾜), 아메드 부치리(Ahmed Bucheery; 바레인), 프랑소아즈-헬레네 요르다(Françoise-Hélène Jourda; 파리), 파시드 모사비(Farshid Moussavi; 런던), 그리고 마이클 솔킨(Michael Sorkin; 뉴욕) 등이다. AR의 편집자로서 나는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메시지
심사위원들은 매우 개성이 강해서 때로는 합의에 이르기가 어려웠지만 결국 심사결과는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심사위원들은 그들 앞에 놓인 방대한 양의 작품을 다루기 위해 매우 애를 썼다. 프랑소아즈-헬레네 요르다는 ‘젊은 건축가들에게 실무의 다양성과 폭넓은 디자인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시게루 반은 ‘개발도상국 작가들을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주 별로 안배를 해서 시상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우리 앞에 놓인 것들 중에서 최고의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 동의했다. 결국, 우리는 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3 작품이 특선으로, 다른 8 작품이 가작으로 선정되었다. 상금 10,000파운드(약 2천 2백만원)는 4명의 수상자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되었다.
요르다의 제안에 따라, 우리는 매우 다양한 유형의 건축 디자인과 작품들을 선정하였다. 폭넓게 찾은 결과, 매우 다른 두 종류의 작품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한 종류는 건축과 디자인의 한계를 넓히는 작품들이다. 예로는, NIO가 설계한 훕도릅(Hoofddorp)의 스파르네 병원(Spaarne Hospital) 버스 정류장1),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위한 로리 쳇웃 주택(Laurie Chetwood's house)2)이다. 다른 한 종류는 좀더 관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전자와 마찬가지로 도전적인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에서 전통적인 구법의 형태, 공간 그리고 재료가 창의적이고 모범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졌다: 예로는, GPY가 설계한 테네리페(Tenerife), 로스 실로스(Los Silos)에 있는 커뮤니티 건물3), 그리고 삼부이찌 히로시가 일본의 하기에 설계한 도예가 건물4)이 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조경에서부터 도시설계에 이르는 다양한 범주의 건축적 고안들이 있었다. 퀘벡(Quebec)에 있는 피에르 티보(Pierre Thibault)의 겨울 정원은 대지예술 작품이다. 그것은 겨울철, 캐나다의 조용한 황야에 있는 얼어붙은 호수의 흰 얼음에 한 줄기의 불을 만든 것이다.5) 이 작품에서는 기하학적 인공물이 황량한 자연의 유기적 형태와 대조를 이룬다. 브뤼크너 앤 브뤼크너(Brückner & Brückner)가 디자인한, 독일과 체코의 국경에 있는 만남의 장소는 적어도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 이와 다소 유사한 작품이다.6) 그것은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의 역사에 대한 감동적이고 추상적인 기념물이며, 현재의 화해가 지속되고 강화되기를 바라는 희망의 제스처이다. 아모레띠(Amoretti)와 칼비(Calvi)가 설계한 산레모(Sanremo) 공동묘지도, 좀더 관례적인 종류이기는 하지만, 또 하나의 기념적인 조경작품이다.7) 이 작품에서 우리는, 통과의식(애도와 회상, 변화와 연속)을 위한 품위있는 환경을 만들면서도 기존의 경관을 주의깊게 존중하고 받드는, 장소 만들기의 방식을 볼 수 있다.
작은 것
핀란드 수도의 경치좋은 자연 항구에 있는 코르케아사리(Korkeasaari) 섬에 빌 하라(Ville Hara)가 설계한 헬싱키 동물원의 전망대는 아마 이 조경 부류에 속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올라가서 도시, 섬, 바다, 그리고 하늘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추상화된 조각은 그 자체가 장대한 바다풍경의 중요한 일부가 된다.8)
프로젝트의 범주에서 반대편(도시) 끝에 있는 것으로, 훕도릅에 있는 NIO의 버스 정류장은 다른 종류의 추상 조각이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반도시적으로 생각되는 형태(일종의 물방울)를 가지고 은신처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병원의 앞에 있는 도로의 중앙에 위치하여, 그것이 없었더라면 황량했을 지역에 장소의 개념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완벽한 의미를 갖는다.9) 테네리페에 있는 GPY의 커뮤니티 센터는 마찬가지로 장소(위치)에 반응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것이 서있는 전통적인 광장의 규모와 관련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광장과 그 너머의 경관 사이에 매우 새롭고 극단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활기있는 도심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10)
마리오 구치넬라(Mario Cucinella)가 볼로냐(Bologna)의 레 엔쪼 광장(Piazza Re Enzo)에 설계한 두 개의 작은 추상적 누각은 기존의 좋은 도시환경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뛰어난 작품이다. 그것은 장대한 역사적 건물을 조금도 손상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배경으로 빛난다.11) 어떤 의미에서, 로마(Loma)의 볼토 성(Voltho castle) 재생은 구치넬라의 작품과 유사하다.12) 여기서, 역사 유적의 내부와 그 위에 일련의 참신한 건축적 행위가 이루어졌는데, 그로 인해 유적의 가치가 더해지고 그 성이 도시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우리는 조경과 도시 사이에 소규모 건물의 부류를 선정하였다. 실무의 성격상, 이 부류의 대부분은 개인 주택이다. 왜냐하면, 건축가들이 처음 개인적으로 수주하는 것이 대개 개인주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이 아닌 두 개의 작은 건물로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그것은 삼부이찌 히로시의 미와(Miwa) 도예 공방, 그리고 라파엘 마타르 네리(Rafael Matter Neri)가 설계한 베네수엘라 페카야(Pecaya)의 양조장이다. 이 일본 건물은 단순성과 재료의 적절한 사용을 깊이 추구한 작품이다. 베네수엘라의 작품도 마찬가지로 단순하지만, 전통적인 술 제조를 합법화함으로써 커뮤니티의 빈곤에 대응한 작품이다.13) ‘개발도상국의 작품을 격려하여야 한다’는 반의 제안을 따르려고 해도 이 작은 건물만이 그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쉬웠다. (사실 시상을 해온 5년 동안, ar+d 상은 가난한 지역에서 제출된 많은 작품들을 시상했으며, 나는 올 해에도 출판을 위해 두 작품을 더 골랐다. 그것은, 귀르짓 싱 마타루(Gurjit Singh Matharoo)가 수랏(Surat)에 설계한 화장장14)과 코스타 리카(Costa Rica)에 있는 재 차(Jae Cha)의 작은 예배당이다.15))
올해 수상한 5 개의 주택들은, 쳇웃이 풍부한 현대적 재료와 그것의 형태적 공간적 기회를 거칠고 풍부하게 구사한 작품에서부터 도꾜 인근에 있는 야마구찌 마꼬또의 간결한 갤러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16) 야마구찌의 작품에서는 아름답고 웅장한 주의의 숲이 건물의 중심에서 초점이 되고 강조되었다. 다른 일본 주택은 삼부이찌가 설계한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그가 한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올해 가작과 특선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스즈끼 성 해자의 가장자리라는 매우 다른 환경에 마찬가지로 반응한다. 그 주택은 변화하는 계절에 대응하여 (거의 식물과 같이) 열리고 닫힌다.
중국 만리장성 인근에 EDGE가 설계한 주택은 마찬가지로(그러나 훨씬 덜) 계절에 반응한다. 이 주택에서는 가구와 건물, 조경과 인공물이 혼합되어 있는데, 가족과 사회의 요구, 그리고, 가끔 매우 덥고 매우 춥기도 한 극한 기후의 요건에 따라 주택의 공간은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바클레이(Barclay)와 크로우스(Crousse)는, 사실상 계절이 없고 기후가 대체로 온화한 칠레의 해안에 집을 지었다. (신기하게도, 올해와는 완전히 다른 ar+d 심사위원들이 2001년에 가작으로 뽑은 주택의 옆에.) 그 주택에서는 특이한 기후 그리고 한랭한 태평양 위의 높은 곳에 있는 매우 이상한 대지가 다루어졌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태양, 바다, 절벽과 수평선, 그리고 내부와 외부에 대한 우리의 지각이 변형된다.17)
물성
그러한 주택들에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나는, 기후와 지형에 대한 주의깊은 대응은, 2003에 상을 받고 가작을 한 모든 작품들의 특징이다. 물성(materiality) 또한 그런 작품들의 특징이다. 여기 게재한 모든 작품에서 재료의 철저한 이해, 그것의 구축적 성질과 물성이 우리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건축의 기본적인(그래서 때로는 무시되는) 측면들이 매우 폭넓은 실험들에서 나타났다. 그 실험은, NIO가 플라스틱을 조작한 방식에서부터 삼부이찌가 도예가의 건물에서 삼나무 셔터를 재활용 한 것에 이르기까지, 얇은 목재판을 꼬아서 만든 하라의 실험에서부터 고대의 진흙벽돌 기술에 대한 네리의 사려깊은 재사용에 이르기까지, 브뤼크너 앤 브뤼크너의 깊은 감동을 주는 작은 기념비로부터(그것은 돌, 나무, 유리의 감각적인 특성에 대한 이해로 충만된 것이다.) 구찌넬라의 빛나고 반짝이는 누각에 이르기까지(그것은 유리와 플라스틱을 매우 솜씨있게 사용하여 고대 석조 도시에 우리의 시대를 신비롭게 더해주고 있다.) 다양하다.
비록 올해의 ar+d상에서 구축성(tectonics)이 강조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우리가 수상작을 선정한 유일한 잣대는 아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매우 넓고 다양한 디자인과 건축적 고안을 보고 놀랐으며, 단지 더 많은 작품을 선정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뿐이다.
피터 데이비(PETER DAVEY)
편집장 겸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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