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오마이뉴스, [서평] 왜 지금 희랍문학인가?▲ 책표지: 고대 희랍의 가장 유명한 연설가 '데모스테네스의 대리석상', 이 석상은 18세기에 캄파냐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미숙
서양의 중세 천년 동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이전 유럽의 사상과 학문의 뿌리라고 할 희랍 문학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 대체로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할 뿐, 문학으로서 희랍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저작은 흔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희랍문학사>는 이런 흐름의 전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랍 문학은 인간의 모습을 다양한 형식을 통해서 표현할 뿐 아니라, 탐구해 나갈 수 있는 극점까지 나아가는 치열함을 담고 있는 문학이다. 비극과 희극은 희랍문학의 대표적 장르이다. 나아가 희랍 시대는 철학적 문헌 못지 않게 인간의 지성에 큰 울림을 주었던 시기이다.
대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 것은 어느 때부터였을까? 이 물음에 접근하는 것은 결국 기록된 문헌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서양에서는 '파피루스'의 등장과 함께 이런 물음을 찾으려 했던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기록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온갖 생각과 느낌을 문자로 기록하면서 '사람'에 대한 다양한 탐구가 이뤄졌다. 아니 탐구는 오래전에 시작되었겠지만 그것이 기록으로 남게 된 것은 '파피루스'라는 매체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 힘에 의해서 '희랍'은 바로 자신들의 생각과 사유의 깊이를 '문학'을 통해'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희랍문학을 귀족문화 중심의 상고기, 도시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고전기, 궁정 중심의 헬레니즘기(期), 그리고 학교 중심의 황제기로 나뉜다. 이것은 희랍사회에 등장하는 사회제도의 변화에 따름을 지적하고 있다(15쪽). 초기희랍 서사시로부터 시작하는 상고기의 도입은 <일리아스>에 첫 구절을 인용한다.
그것은 바로 아킬레우스의 분노에 찬 열변이다. 사실상 서양문학 또는 서양의 정신에서 시작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없이는 출발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일리아스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일리아스>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전쟁이야기이고, 그 대부분의 중심인물들은 영웅이다. 그런 점에서 상고기의 이야기 전개는 귀족중심으로 되어 있다. 졸병들은 단지 영웅들의 활약과 명예를 드높이는 데 불과한 일종의 배경이 될 뿐이다.
<일리아스>의 저작인물은 호메로스로 되어 있지만 이 또한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이어지는 <오딧세이우스>의 저자가 동일인물인지에 대해서도 분명치않은 실정이다(50쪽). 이어서 희랍의 서정시인들과 함께 몇몇 유명 정치인들, 예컨대 솔론과 같은 개혁정치인에 대해 개관하면서 당시 귀족문화의 중심으로 이어지는 상고기를 여행하고 있다.
전성기에 해당하는 고전기는 저 유명한 희랍철학의 대가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활약했던 시기이다. 이 시기만큼 같은 시대에 거장들이 한꺼번에 다양한 견해와 입장을 가지고 등장한 시기도 역사상 드물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서양에서는 철학이 시작되는 고전기에 대한 탐구가 늘 많은 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철학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기점으로 나뉘고 있다. 그만큼 서양철학에서 최고의 철학자가 소크라테스임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고전기에서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자들에 대해 다루면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희랍의 희극과 비극의 거장들을 다룬다.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 및 메난드로스가 그 인물들이다.
이들의 활약에 의해서 희랍의 문학은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더 풍부한 자료와 문헌상의 소중한 재산을 얻게 되었다. 인간의 다양한 삶과 죽음의 온갖 변주곡들을 희극과 비극의 장르를 통한 그 안에서 인간들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악과 선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런 점에서 문학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실험실이 아닐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고전기의 꽃이지만 그는 스스로 어떤 문헌이나 기록으로 남긴 일이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한 줄의 문자나 기록, 논문도 남긴 적이 없으면서 최고의 철학자 최고의 현인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긴 영향은 플라톤이라는 걸출한 제자를 배출하고 이어서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또 다른 관점에서 후대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후의 이야기 전개는 황제기에서 마무리되는데, 이 당시의 교육과 학교제도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고전기에 비할 때 사유의 자유로움이라는 점에서는 한편 퇴보된 느낌을 주게 한다. 왜냐하면 이 당시의 교육이 학교제도라는 틀과 '훈육'이라는 엄격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서당교육과 닮아 있거나 또는 '도덕교육'적 틀을 풍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희랍문학에서의 사전적 이해 내지는 입문적인 교양을 위해서 적합하며, 전체의 틀을 파악하는데 일독을 권할 만 하다. 희랍문학과 연관된 인물들과 저서들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아마 독자들은 '인간의 탐구'가 이렇게 다양하게 희랍문학사에서 있었는가를 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희랍 문학은 인간의 모습을 다양한 형식을 통해서 표현할 뿐 아니라, 탐구해 나갈 수 있는 극점까지 나아가는 치열함을 담고 있는 문학이다. 비극과 희극은 희랍문학의 대표적 장르이다. 나아가 희랍 시대는 철학적 문헌 못지 않게 인간의 지성에 큰 울림을 주었던 시기이다.
대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 것은 어느 때부터였을까? 이 물음에 접근하는 것은 결국 기록된 문헌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서양에서는 '파피루스'의 등장과 함께 이런 물음을 찾으려 했던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기록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온갖 생각과 느낌을 문자로 기록하면서 '사람'에 대한 다양한 탐구가 이뤄졌다. 아니 탐구는 오래전에 시작되었겠지만 그것이 기록으로 남게 된 것은 '파피루스'라는 매체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 힘에 의해서 '희랍'은 바로 자신들의 생각과 사유의 깊이를 '문학'을 통해'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희랍문학을 귀족문화 중심의 상고기, 도시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고전기, 궁정 중심의 헬레니즘기(期), 그리고 학교 중심의 황제기로 나뉜다. 이것은 희랍사회에 등장하는 사회제도의 변화에 따름을 지적하고 있다(15쪽). 초기희랍 서사시로부터 시작하는 상고기의 도입은 <일리아스>에 첫 구절을 인용한다.
그것은 바로 아킬레우스의 분노에 찬 열변이다. 사실상 서양문학 또는 서양의 정신에서 시작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없이는 출발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일리아스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일리아스>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전쟁이야기이고, 그 대부분의 중심인물들은 영웅이다. 그런 점에서 상고기의 이야기 전개는 귀족중심으로 되어 있다. 졸병들은 단지 영웅들의 활약과 명예를 드높이는 데 불과한 일종의 배경이 될 뿐이다.
<일리아스>의 저작인물은 호메로스로 되어 있지만 이 또한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이어지는 <오딧세이우스>의 저자가 동일인물인지에 대해서도 분명치않은 실정이다(50쪽). 이어서 희랍의 서정시인들과 함께 몇몇 유명 정치인들, 예컨대 솔론과 같은 개혁정치인에 대해 개관하면서 당시 귀족문화의 중심으로 이어지는 상고기를 여행하고 있다.
전성기에 해당하는 고전기는 저 유명한 희랍철학의 대가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활약했던 시기이다. 이 시기만큼 같은 시대에 거장들이 한꺼번에 다양한 견해와 입장을 가지고 등장한 시기도 역사상 드물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서양에서는 철학이 시작되는 고전기에 대한 탐구가 늘 많은 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철학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기점으로 나뉘고 있다. 그만큼 서양철학에서 최고의 철학자가 소크라테스임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고전기에서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자들에 대해 다루면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희랍의 희극과 비극의 거장들을 다룬다.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 및 메난드로스가 그 인물들이다.
이들의 활약에 의해서 희랍의 문학은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더 풍부한 자료와 문헌상의 소중한 재산을 얻게 되었다. 인간의 다양한 삶과 죽음의 온갖 변주곡들을 희극과 비극의 장르를 통한 그 안에서 인간들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악과 선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런 점에서 문학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실험실이 아닐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고전기의 꽃이지만 그는 스스로 어떤 문헌이나 기록으로 남긴 일이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한 줄의 문자나 기록, 논문도 남긴 적이 없으면서 최고의 철학자 최고의 현인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긴 영향은 플라톤이라는 걸출한 제자를 배출하고 이어서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또 다른 관점에서 후대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후의 이야기 전개는 황제기에서 마무리되는데, 이 당시의 교육과 학교제도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고전기에 비할 때 사유의 자유로움이라는 점에서는 한편 퇴보된 느낌을 주게 한다. 왜냐하면 이 당시의 교육이 학교제도라는 틀과 '훈육'이라는 엄격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서당교육과 닮아 있거나 또는 '도덕교육'적 틀을 풍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희랍문학에서의 사전적 이해 내지는 입문적인 교양을 위해서 적합하며, 전체의 틀을 파악하는데 일독을 권할 만 하다. 희랍문학과 연관된 인물들과 저서들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아마 독자들은 '인간의 탐구'가 이렇게 다양하게 희랍문학사에서 있었는가를 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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