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aul Bellow, Seize the Day. 1956. Chapter 4. (자료: 링크 1, 링크 2)
출처: 솔 벨로. <오늘을 잡아라>. 민음사 2008년(2012년 1판 12쇄). 4장.
※ 발췌 (excerpt):
Someone in a grey straw hat with a wide cocoa-colored band spoke to Wilhelm in the lobby. The light was dusky, splotched with red underfoot; green, the leather furniture; yellow, the indrect lighting.
다갈색 넓은 띠가 둘린 잿빛 밀짚모자를 쓴 사람이 로비에서 윌헬름에게 말을 걸었다. 발밑의 붉은색 양탄자와 초록색 가죽 의자, 그리고 노란색 간접조명으로 인해 실내가 어두웠다.
"Hey, Tommy. Say, there."
"Excuse me," said Wilhelm, trying to reach a house phone. But this was Dr. Tamkin, whom he was just about to call.
"You have a very obsessional look on your face," said Dr. Tamkin.
"여보게, 토미. 이봐."
"실례하겠습니다." 윌헬름이 구내 전화기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면서 말했다. 그러나 방금 그를 부른 사람은 탬킨 박사였다.
"자네 얼굴을 보니,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 있는 것 같구먼." 탬킨 박사가 말했다.
Wilhelm thought, Here he is, Here he is. If I could only figure this guy out.
"Oh," he said to Tamkin. "Have I got such a look? Well, whatever it is, you name it and I'm sure to have it."
The sight of Dr. Tamkin brought his quarrel with his father to a close. He found himself flowing into another channel.
윌헬렘은 생각했다. 여기에 이 사람이 있다. 여기에 이 사람이 있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가 탬킨에게 말했다. "아, 제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나요? 하기야 어떻든 간에, 박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확실히 그런 거겠죠."
그는 탬킨 박사와 마주치자 머릿속으로 벌였던 아버지와의 싸움을 끝냈다. 그는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What are we doing?" he said. "What's going to happen to lard today?"
"Don't worry yourself about that. All we have to do is hold on to it and it's sure to go up. But what's made you so hot uner the collar, Wilhelm?"
"뭘 할까요?" 윌헬름이 말했다. "오늘 라드 시세는 어떤가요?
"그것은 걱정하지 마. 우리는 꽉 붙들고 있기만 하면 돼. 그러면 틀림없이 오를 테니까. 한데 무엇 때문에 자네 목이 빨갛게 달아올랐나, 윌헬름?"
"Oh, one of those familiy situations." This was the moment to take a new look at Tamkin, and he viewed him closely but gained nothing by the new effort. It was conceivable that Tamkin was everything that he claimed to be, and all the gossip false. But was he a scientific man, or not? If he was not, this might be a case for the district attorney's office to investigate. Was he a liar? That was a delicate question. Even a liar might be trustworthy in some ways. Could he trust Tamkin--Could he? He feverishly, fruitlessly sought an answer.
"아, 가족 문제 때문이에요." 이 순간 그는 탬킨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면서 면밀히 관찰했지만 헛수고였다. 탬킨이 주장하는 말들이 모두 정말이고, 오히려 그에 대한 뒷말이 모두 거짓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양반은 과학자인가 아닌가? 만약 아니라면, 관할 지방검찰청에서 수사해야 할 사건이다. 그렇다면 이 양반은 사기꾼인가? 참 민감한 질문이다. 그가 사기꾼이라 해도 믿을 만한 구석이 있을 수 있다. 그럼 윌헬름은 탬킨을 믿어도 될까? 정말 그래도 될까? 그는 열심히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았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But the time for this question was past, and he had to trust him now. After a long struggle to come to a decision, he had given him the money. Practical judgment was in abeyance. He had worn himself out, and the decision was no decision. How had this happened? But how had his Hollywood career begun? It was not because of Maurice Venice, who turned out to be a pimp. It was because Wilhelm himself was ripe for the mistake. His marriage too, had been like that. Through such decisions somehow his life had taken form. And so, from the moment when he tasted the peculiar flavor of fatality in Dr. Tamkin, he could no longer keep back money.
사실 윌헬름이 그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그는 이제 탬킨을 믿을 도리밖에 없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탬킨에게 돈을 내주기로 결정했다. 그때 그는 현실적인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완전히 지쳐버린 그가 내린 결정을 결정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지? 하지만 할리우드로 갔던 일도 어떻게 시작됐던가? 그것은 모리스 베니스라는 사람 때문이 아니었다. 나중에 그 사람이 포주라는 판명이 났다 해도, 그것은 윌헬름 자신이 그런 잘못을 저지를 지경에 도달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결혼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잘못된 결정들을 내리면서 그의 인생은 모양새를 갖춰 온 것이다. 그래서 그가 탬킨 박사라는 사람에게서 야릇한 숙명을 발견한 그 순간부터, 그는 자신의 돈을 내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Five days ago Tamkin had said, "Meet me tomorrow, and we'll go to the market." Wilhelm, therefore, had had to go. At eleven o'clock they had walked to the brokerage office. On the way, Tamkin broke the news to Wilhelm that though this was an equal partnership, he couldn't put up his half of the money just yet; it was tied up for a week or so in one of his patents. Today he would be two hundred dollars short; next week he'd make it up. But, neither of them needed an income from the market, of course. This was only a sporting proposition anyhow. Tamkin said. Wilhelm had to answer, "Of course." It was too late to withdraw. What else could he do? Then came the formal part of the transaction, and it was frightening. The very shade of green of Tamkin's check looked wrong; it was a false, disheartening color. His handwriting was peculiar, even monstrous; the e's were like i's, the t's and I's, the same, and the h's like wasps' bellies. He wrote like a fourth-grader. Scientists, however, dealt mostly in symbols; they printed. This was Wilhelm's explanation.
오 일 전에 탬킨이 그에게 말했다. "내일 나를 만나러 오게나. 함께 객장에 가 보세." 그래서 윌헬름은 그곳에 가게 됐다. 11시에 그들은 걸어서 증권사 사무실로 갔다. 도중에 탬킨은 윌헬름에게, 이번 일로 그들은 동등한 동업자가 되지만, 아직까지 자기는 투자금의 절반을 전부 내놓을 수 없는 입장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유는 자기가 특허받은 어느 발명품에 이번 주까지 돈이 묶여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당장 200달러가 부족하지만, 다음 주에는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기야 둘 중 어느 누구도 증권 수입이 반드시 필요한 처지는 아니지, 물론. 이것은 그저 장난 삼아 하는 사업이라고 탬킨은 말했다. 윌헬름은 "물론이죠."라고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을 빼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가 달리 뭘 할 수 있겠는가? 이제 정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자 그는 겁이 났다. 탬킨이 내놓은 수표는 너무 어두운 초록빛을 띠고 있어 수상해 보였다. 그 색깔은 의심될 만했다. 그의 특이한 글씨체는 괴상스럽기까지 했다. 영어 알파벳 'e'와 'i가 비슷했고, 't'와 'l'은 똑같았으며, 'h'는 말벌의 배 모양 같았다. 마치 초등학교 4학년짜리 글씨 같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대개 기호를 다룰 뿐 아니라 타자기를 사용하니까 글씨 쓰는 일에는 서툴 수밖에 없다고 윌헬름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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