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real) 혹은 물량(volume)이라는 개념에 도달하기 위해 지수를 활용하여 명목 (nominal)기준의 지표(값)에서 물가변동분을 걷어낸 지표(값)을 실질(real)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표현한다.
(1) ‘실물’이나 ‘물량’이라는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바로 그 말, ‘실물’이나 ‘물량’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관행이요,
(2) 지수를 이용하여 산출된 ‘실물 개념의 지표’를 표현하기 위해 ‘실질’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관행이다.
(2)의 관행이 존재하기 때문에 (1)의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보고 참으로 난감했던 적이 있다. 지수를 활용해 산출되는 실질이라는 수식어가 애초에 머릿속에 등장한 이유는 실물 혹은 물량이라는 개념이 목적으로서 존재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지수(index)라는 통계를 먼저 생각하고 실물이라는 개념을 생각했을까? 그럴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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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와 기의─세부적으로는 다르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원효대사의 언상(言相)과 언의(言義)─를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인간이 말하고자 하는 취지 중에는 뿌리부터 말할 때도 있고 뿌리를 암묵적으로 전제하면서 가지를 얘기할 때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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