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9일 수요일

[교수학습센터] 문장 첨삭 사례: 어미 ─며와 ─는데의 활용

자료: 교수학습센터, 문장(문장의 짜임), 갱신된 URL
출처: 교수학습개발센터 > 중등교육 > 국어 > 교수학습자료 > 고교선택과목-문법


[예제] 축구 경기에서 최후방 수비수를 골키퍼라고 하며, 판단력과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이 문장은 이어진 문장이다. 두 문장을 잇고 있는 ‘─며’에 대해서 연구 학습을 한 다음 이 문장에 있는 문제점을 고치는 것이 좋다. ‘─며’의 연세한국어사전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연결 어미.
1.ㄱ. 둘 이상의 사실을 나열함을 나타냄.
  •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며 행복해지려고 애쓴다.
1.ㄴ. [형용사나 ‘이다’의 어간 뒤에 쓰이어] 어떤 사실이나 상태를 나열함.
  • 건이는 치밀하지 못하고 겁이 없으며 동생은 치밀하지만 겁이 많다.
2. [주로 동사에서 ‘∼며 ∼며’의 꼴로] 두 가지 이상의 행동을 엇바뀌게 잇달아 함을 나타냄.
  • 오며 가며 만나는 사람.
3. 두 가지 이상의 동작이나 상태를 아울러 나타냄.
ㄱ.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와 쓰이어] 앞문장과 뒷문장의 동작이 동시에 일어남을 나타냄.
  • 그러자 영하가 웃으며 물었다.
  • 나는 유리창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이 글을 썼다.
ㄴ. [형용사나 ‘이다’의 어간 뒤에 쓰이어] 두 가지 이상의 사실이나 상태를 아울러 나타냄.
  • 과연 가을은 정신 노동을 하기에 알맞은 계절이며 사색의 작업을 하는 데 절호의 계절이다.
ㄷ.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지속되면서 아울러 나타남을 뜻함.
  • 여행을 하며 우리 민족이 우수한 민족이라는 걸 느꼈다.
※ ‘-며’는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뒤에, ‘-으며’는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 뒤에 쓰임.
일단 ‘─며’는 동등한 문법 단위가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어가 같을 때를 제외하고는 {주어를} 생략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예제의} 문장에서는 이어진 문장의 주어가 다르다. 앞 문장의 주어는 ‘우리’ 정도가 되겠다. 뒤의 문장은 주어를 찾기가 좀 어려운데, 서술부가 ‘판단력과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이므로 그에 대한 주체를 찾으면 된다. 그 주체는 ‘그’ 또는 ‘골키퍼’이다. 주어진 문장의 문제점은 두 개의 이어진 문장이 주어를 달리하고 있는데, 주어를 생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라는 주어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흔히 생략되는 잉여적인 것이지만, ‘그(골키퍼)’는 생략되어서는 안 된다.

[첨삭 결과 1]
축구 경기에서 최후방 수비수를 골키퍼라고 하며, 그에게는 판단력과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교사용 지도서는 ‘─며’를 다른 어미로 바꿀 것을 제안하였다. ‘─며’ 대신 ‘─는데’를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는데’의 연세한국어사전의 정의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연결 어미.
[Ⅰ]
1. 뒷절에 표현될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한 설명적 지식이 되는 일반적 상황을 제시함을 나타냄. ‘-는데’만의 고유 기능으로서, 뒷절이 생략된 채 쓰이지 못함.
  • 딸 둘을 낳고 3년간을 꿀같이 살았는데 6˙25가 나자 그 남편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2. 뒷절에 표현되는 내용에서 설명 또는 부연할 대상을 제시함을 나타냄. ‘-는데’만의 고유 기능으로서, 뒷절이 생략된 채 쓰이지 못함.
  • 모든 식품은 비닐로 포장되어 있고 음료수 종류는 빨대까지 끼여 나오는데, 이런 폐기물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3. 뒤에서 일어나는 행동의 원인, 이유, 근거 등을 앞에서 제시하는 뜻을 나타냄.
  • 나, 사실은 청이 하나 있는데 들어 줄래?/비가 오는데 우산이나 가지고 갑시다.
4. 뒤에 오는 사실과 대립되는 사실을 제시함을 나타냄. ‘-지만’이나 ‘-나’의 뜻.
  • 될 성싶지 않았는데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 사대에 입학이 허락되었다.
  • 이래서 제발 과자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안 먹는 아이가 없다.
5. ‘-거늘’의 뜻.
  • 개도 사랑으로 순하게 되는데 하물며 사랑 받는 인간이 어떻게 사나워지겠는가?
6. ‘-는데도’의 뜻.
  • 시간이 늦었는데 굳이 가셔야겠어요?
  • 푹 잤는데 왜 이리 피곤하지?
7. ‘-는데야’의 뜻.
  • 그래도 그렇게 좋아하는데 어쩌겠나.
  • 자네가 청하는데 만사 제쳐 놓고 가야 하지 않겠나.
8. [말하는 이 자신의 말을 강조하는 용법으로] 어미 ‘-다, -라, -자, 냐’ 뒤에 쓰이어, 뒷절을 생략함으로써 종결 어미처럼 쓰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 듣는 이의 반응을 기대함.
  • [예문]좀 저쪽으로 가 있으라는데./어허 조용히들 하라는데.
9. [뒷절이 생략된 듯한 형태로 종결 어미처럼 쓰이어] 어떤 사실을 설명하듯이 말하면서 언어 외적인 효과를 표현함을 나타냄.
ㄱ. 혼자말처럼 중얼거림을 나타냄.
  • [예문]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저기 늪 지대에서 정거할 이유가 없는데.
ㄴ. ‘듣는 이의 반응을 기대함’을 나타냄.
  • [예문]재판관들이 앉아 있는 게 보이지 않는데./제가 아직 어렸을 때에는 이 놈도 생기가 있었는데.
[Ⅱ] 해체의 종결 어미처럼 쓰임.
1. 의외라 느껴지는 어떤 사실을 감탄하여 말하는 뜻을 나타냄.
  • [예문]그 녀석 꽤 예쁘게 생겼는데./저 사람들, 나라를 위해 기도 많이 하는데.
2. [물음조의 억양에 의하여] 일정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나타냄.
  • [예문]부모님께서 어디에 가시는데?/돈이 얼마나 있는데?
※ ‘-는데’는 동사의 어간이나 ‘-았-, -겠-’ 뒤에, ‘-ㄴ데’는 형용사나 ‘이다’의 어간 뒤에, ‘-은데’는 받침 있는 형용사의 어간 뒤(‘ㄹ’ 제외)에 쓰임.
‘─는데’의 설명 Ⅰ의 “뒷절에 표현될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한 설명적 지식이 되는 일반적 상황을 제시함을 나타냄. ‘-는데’만의 고유 기능으로서, 뒷절이 생략된 채 쓰이지 못함.”을 볼 때 교사용 지도서의 지적이 정확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위 문장은 다음과 같이 고칠 수 있다.

[첨삭결과 2]
축구 경기에서 최후방 수비수를 골키퍼라고 하는데, 그에게는 판단력과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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