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자료] 페미니즘 이론의 정치성: 젠더와 성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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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노 승희 (전남대학교)


※ 메모:

둘째, 가부장제의 또 다른 주요 이데올로기 장치인 모성(mothering, motherhood)은 여성의 정체성, 특히 여성의 젠더 정체성 구성과 관련하여 이성애주의가 가장 주효하게 작동하는 지점이다. 가부장제는 남성을 생산주체로 설정하고 여성을 생산의 하부구조에 편입시킴으로써 사회구성에 있어서 불균등한 성별분업을 체계화한다. 그 중에서도 가부장적 가족제도는 여성의 존재이유를 출산과 결부시킴으로써, 끊임없이 사회적․상징적 차이를 생물학적인 성적 차이로 환원하고, 그 차이를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합리화하는 알리바이로 삼는다. 모성은 여성의 역할로 규정된 출산과 아이의 양육을 중심으로 제도화되어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지주역할을 해왔다. 가부장제는 종교적 관행과 다양한 문화기제들을 동원하여 모성을 이상화함으로써 여성에게 이성애적 젠더 정체성을 세뇌하고 남성의 지배권력을 은폐한다. 이러한 사실을 간파한 슐라미스 파이어스톤(Shulamith Firestone)은 인공생식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여성을 생물학적 생식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고 출산과 육아의 역할을 남성도 담당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생식 중심적인 가족은 젠더 불균형과 세대간 불평등의 권력구조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극도로 배타적인 가족이기주의를 조장하여 사회적 소통을 방해해왔다. 이러한 가족제도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파이어스톤은  혈연적인 결속보다는 공동체적 삶의 영위를 지향하는 ‘가구’(household)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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