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일 월요일

소리를 만드는 주체 : 연주자의 몸

자료: http://bassist.new21.net/chapter03/body.htm


이부분은 연주시 만들어내는 팔의 움직임을 좀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연주시 사용되는 근육과 뼈에 관해 설명하게 됩니다. 사실 팔, 어깨, 등의 구조를 모두 이해하려면 상당한 해부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여기서는 최소한으로 간략화 시켜서 활을 어떻게 움직여 주는가에 대해 설명하게 됩니다. 물론 이 항목에 나오는 모든 용어들이나 근육의 움직임따위를 하나하나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는 의학공부를 하는것이 아니라 음 악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으시다면 이부분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_-;

단 한가지 중요하게 머릿속에 항상 넣고 있어야할 개념은 "활에 걸리는 힘은 압력이 아니라 무게다."라는 것 입니다. 아래 장황하게 설명하게될 근육이나 뼈에 관한 이야기는 압력이 아닌 무게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활에 실어소리를 낼수 있을까에 관한 것입니다. 명심해 두십시요. 압력이 아니라 무게!



뼈와 관절들
우리가 알아야 할 몸의 근육들과 뼈대는 상반신에 국한합니다. 하반신은 튼튼하게 받치고 있는 두 다리 라고 말하고 넘어가고 보다 중요한 보잉을 하는 상반신의 구조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다음 그림에서 보는 것은 오른쪽 어께를 이루고 있는 뼈들입니다. 왼쪽 그림은 보통때이고 오른 쪽 그림은 어께와 팔뼈가 몸통의 어느 부분에 붙어있을까 하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팔뼈부분을 없애고 옆에서 본 그림입니다. 이름들은 외우실 필요가 없고 한가지 주목해야할 것은 견갑골(등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튀어나오는 뼈)이 갈비뼈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떠 있다는것입니다. 몸통에의 연결은 일단 쇄골에 연결된뒤 쇄골이 늑골에 연결된것으로 간접적으로 연결되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경우 견갑골은 여러개의 근육들에의해 지지되고 있습니다.



관절은 오른팔을 생각하신다면 잘 아시다시피, 손목, 팔꿈치, 어깨의 세곳과 어깨뼈(견갑골)과 몸통이 붙은 곳까지 네곳을 생각하실수 있습니다. 어깨를 이루고 있는 골격들은 무척이나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습니다. 국민체조의 팔운동에 나오는 모든 동작들 즉 360도 회전이나 앞뒤로도 위 아래로도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도록 견갑골과 팔뼈를 연결하는 관절은 공모양의 베어링처럼 되어있습니다.

그럼 보다 많은 량의 "무게"를 활에 실어주기 위한 이상적인 팔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일단 손목과 어깨는 활을 움직여야 하니까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일수 있어야 하겠고 팔꿈치는 가능하면 구부러지지 않아야 하겠죠. 팔꿈치가 구부러지면 팔꿈치에서 어깨까지의 무게가 실리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뻣뻣하게 팔을 쫙 펴고 활을 잡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구부러지지 않게 어떤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하여는 "독일식활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지나가는 말이지만 몸의 뼈는 전부 몇개일까요? 정답은 206개 랍니다.


근육들
자 그럼 근육들에 대해 살펴 봅시다. 잘아시다시피 근육은 각각의 동작을 위해 각각 다른 덩어리 로 각각 다른 뼈들에 붙어있게 됩니다. 가슴이나 등 같은 경우에는 몇개 안되는 근육들이 붙어있지만 보다 섬세한 동작을 해내는 팔의 경우는 그냥 한 덩어리가 아니라 보다 세분화된 기능의 수십개의 근육들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하나의 동작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근육에 대해 흔히 잘못알기 쉬운 사실 한가지는 근육은 미는 동작을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축만 가능합니다. 팔을 예를 들자면 팔을 굽힐때는 팔 안쪽에 붙은 근육들이 수축하고 팔을 펼때는 그 반대편에 붙은 근육이 수축하는 것이죠. 그리고 반대방향의 운동을 하는 근육이 수축할때 그근육은 완전히 이완되어 당겨지게 되는 것이죠. 그럼 이정도 사실을 머리에 담아두시고 같이 오른팔의 근육들에 대해 살펴봅시다. 물론 보잉할때 필요한 하나하나의 근육들의 움직임을 모두 설명하려면 책 한권을 쓰고도 모자랄 테니 우리는 강조되는 큰 근육들에 촛점을 맞추기로 합니다.

첫소리를 내는 근육들
첫소리를 내는 것에 항상 강조되는 것에 "가슴과 등의 큰근육들"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 는 것들이 바로 그 가슴과 등의 큰 근육들입니다.

보잉의 첫소리를 내는데 이용해야 하는 근육들은 쉽게 두가지로 앞가슴의 대흉근과 등의 광배근 입니다. 대흉근은 소위 근육질의 남자들 가슴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고 광배근은 육체미 선수들 포즈 취할때 팔밑에서 등까지 마치 날다람쥐 날개 처럼 나오는 근육이 있는데 이게 아주 크게 발달시켜놓은 광배근입니다. 대흉근은 연속극에서 여자가 남자 따귀 때리는 동작, 즉 팔을 뒤로 했다가 앞으로 휘두르는동작, 에서 사용되는 것이고 광배근은 조정경기에서 노를 저을때 뒤로 당기는 동작을 하는 근육입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다운활과 업활의 동작이 이 두가지 운동에서 심한 허리 움직임을 제외한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으실 겁니다.

다운 활의 경우 첫소리를 내주는 것은 광배근이 업활의 경우 첫소리는 대흉근이 담당해야 합니다. 이 두근육은 크기가 큰만큼 큰힘을 낼수있고 또 굉장히 순간적으로 동작할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 근육들을 이용하여 첫소리 "팡!" 튀기는 첫소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어깨와 팔의 상박의 근육들
상박은 팔꿈치에서 어깨까지의 소위 알통이 붙은 윗쪽 팔부분입니다. 상박과 어깨의 근육들은 어깨뼈와 팔뼈가 연결된 관절을 둘러싸고 팔이 움직일때 그자리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즉 무거운 물건을 들때 힘이 팔을 밑으로 당기는 방향으로 작용하는데 어깨와 팔의 상박에 붙는 근육들은 팔 전체를 함께 끌어올려 팔이 빠지는 것을 막습니다. 그럼 보잉에 적용되는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보잉은 팔의 무게를 활을 통해 얹어야 하는데 만약 상박과 어깨에 필요없는 긴장이 되어있게 되면 팔 전체를 들게 되어 활에 얹힐 무게를 그만큼 들어내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어깨 관절을 강하게 잡기 때문에 유연한 팔의 움직임 역시 방해를 받습니다. 따라서(!) 어깨쪽은 최대한 긴장을 풀고 있는것이 좋겠죠?

손의 근육들
손의 경우 작은 근육들이 수십개나 달려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동작들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즉 타이핑을 한다거나 글씨를 쓰는것, 또는 악기를 연주하는것 같은 동작은 지금 현재 기술로는 기계로 손이 하는 동작을 똑같이하는것은 불구하고 비슷하게 모방조차 할수 없는 그런 동작들 입니다. 손의 근육들을 말하자면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수 있습니다.

  • 첫째, 팔에서 시작하여 손가락이나 손에서 끝나는 근육들
  • 둘째, 손에서 시작하여 손가락에서 끝나는 근육들.


생각해보면 손가락에만 근육이 붙어있다면 나무에 손가락 두세개만으로 매달려 있을수 있을만한 힘이 어디서 나올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실제 두번째 그룹에 들어있는 근육들은 손가락을 넓게 벌리거나 장갑에 손을 넣을때 처럼 손을 오무리는 동작을 하는데 사용되는것이지 손가락을 굽히거나 펴는 동작을 할수 있게 하는것은 아닙니다.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근육은 팔에서 시작되는 위에서 말한 첫번째 그룹에 들어가는 근육들 입니다. 근육은 팔에 붙어있고 노끈 같이 생긴 인대가 손목 안쪽을 통해 손가락의 각 마디마다 하나씩 연결되어 부드럽게 손가락을 구부리는 동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식활을 잡을때 엄지 손가락에 무게가 걸리는데 팔에서 시작되는 근육들의 힘을 빼고 어떻게 활을 잡아주는 것이 가능할까 하면 엄지손가락에는 왼쪽 그림에 보는 바와 같이 손가락에서 시작해서 손에서 끝나는 근육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엄지손가락 역시 손가락에서 시작해서 팔에서 끝나는 근육도 같이 있기 때문에 손목의 유연성에 부담을 주는 자세라면 틀림없이 잘못된 자세로 활을 잡은 것이 됩니다.

그런데 이 팔에서 시작하는 근육들에 힘을 주게 된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즉 원활한 보잉의 경우 손목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필수인데 이들 근육에 힘을 주게 되면 이 근육들은 손목을 통해 손가락 까지 이어지므로 손목이 딱 굳어 버리게 된다는 것이죠.

독일식 활에서의 문제점
위의 뼈와 관절 란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이상적으로 좀더 팔의 무게를 많이 싣기 위하여는 팔꿈치가 구부러 져서는 안됩니다. 그럼 일단 팔에 힘을 완전히 빼고 팔을 늘어뜨려 보시기 바랍니다. 이경우 손모양은 자연스럽게 손바닥이 다리쪽으로 향하는 즉 독일식 활의 손모양을 내게 됩니다. 그러니 독일식활은 프랑스식에 비하여 자연스런 원래 손모양을 따른다는 약간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할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경우 팔꿈치의 관절이 쉽게 굽는다는 것입니다. 즉 팔의 힘을 완전히 뺀경우 팔이 구부러 지면서 팔 전체의 무게가 실리지 않고 팔꿈치에서 손까지의 무게만이 실리게 되는 것이죠. 물론 첼로의 운궁법에서라면 아주 이상적인 무게라고 할수 있겠지만 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베이스 현에는 많이 모자라는 무게 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들수 있는 것으로 팔꿈치를 바깥쪽으로 돌리는 것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식 활을 잡는 손모양으로 자세를 일단 취해 보십시요. 그럼 팔꿈치가 약간 바깥쪽으로 향하고 손등이 윗쪽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게 됩니다.(프랑스식 활을 잡는 손모양에 관한 사진은 활의 종류에 관한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 자세에서는 책상등을 누르게 될때 팔의 힘을 거의 완전히 빼도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일식활을 잡는 손모양을 취하고(팔꿈치가 후방을 향하게 되는 자세) 팔의 힘을 뺀상태에서 책상을 누르면 힘이 전달되지 않고 팔꿈치가 구부러지게 됩니다.

이제 제가 보기에 보다 정확한 독일식 활의 팔 모양은 바로 프랑스식 활을 잡는 팔모양에서 손목만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독일식 활을 잡는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약간 팔꿈치가 바깥쪽으로 돌아간 상태를 유지하면서 약간 팔에 저항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팔의 힘을 뺄경우 악수하는 손모양으로 돌아가려는 것 때문으로 이것은 무시하고 그 팔모양을 유지하고 손목과 어깨 관절의 유연성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렇게 자세를 취함으로써 해부학적으로 힘의 전달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약간이나마 해결할수 있습니다. 말로는 상당히 장황하지만 독일식 활을 쓰시는 분들은 좋은 선생님이 계신다면 위의 방법에 관하여 꼭 확인을 하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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