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사회과학(2007), http://s-space.snu.ac.kr/bitstream/10371/1197/3/cssv29n3_061.pdf
지은이: 서이종
※ 메모:
통상‘힘’이란“어느 사회적 관계 내에서 자기 자신의 의지를 저항에도 불구하고 관철할 수 있는 온갖 가능성”을 의미한다(Weber, 1913: 187). 여기서 이러한 가능성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하는 점에 따라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는 물리적 폭력과 정당한‘지배’(Herrschaft, dominance)라는 차원으로 구분한다. 폭력이란 물리적 파워를 동원하는 경우이며, 반면 지배란 상징적 파워를 동원하는 경우이다. 특히 막스 베버는“타인의 의지에 반하는 어떤 명령에 대해서 물리적 폭력 행사없이 복종할 가능성”으로서 지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한 지배는 그에게서는 전통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오거나, 지도자의 카리스마 혹은 합리성으로부터 온다고 역설하였다.3)
막스 베버에 의하면 현대적인 지배의 요체는 합리적 이성에 근거하는 정당한 지배에 있다. 그 핵심은 조세프 나이가 말하듯이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Nye, 2004: 23)이라 할 수 있다. 나이에게서 소프트 파워란 갈등 지점에서도 “어젠다를 설정하고 다른 나라의 호감을 사는 것”(Nye, 2004: 30)이다. 즉 소프트 파워는 “타인의 선호대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매력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 … 타인과의 일반적인 관계나 결혼생활에서 살펴보면, 반드시 체구가 큰 쪽에 파워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미묘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매력에 파워가 있다.”(Nye, 2004: 30) 또 소프트 파워는 갈등이나 전쟁 이후 협력을 손쉽게 이끌어낸다. 소프트 파워는“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색다른 통용수단을 활용한다. 즉 공동의 가치와 정당성, 그리고 그런 가치의 실현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매력을 느끼게” (Nye, 2004: 33)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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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프트 파워의 첫 번째 구성요소는 상징력이다. 호감도, 이미지 등 다양한 상징자원이 동원될 수 있다. 이러한 상징자원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고 호감을 사게 할 수 있다. 즉 상대방을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자신들의 목표에 동조하게 하는 것이다. 갈등이나 전쟁에서는 상징자원은 실제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이다(Nye, 2004: 66). 그런 점에서 도덕성 등 상징자원은 곧바로 현실적 파워가 될 수 있다. 또한 상징력은 내부적으로는 상황인식이나 목표의 공유를 쉽게 하여 강력한 파워로 전화된다,
(2) 소프트 파워의 두 번째 요소는 문화력이다. 상징력이 한 나라의 이미지의 측면이라면, 문화력은 한 나라의 일상적 가치규범, 사고방식과 생활패턴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갖게 하는 호감과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문화는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호감과 매력을 갖게 하는 요소도 있지만 반대로 반감이나 조롱 등 부정적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점에서 문화적 힘은 한 나라의 문화의 호감과 매력의 정도뿐만 아니라 반감이나 조롱 등 부정적 정도를 포함하는 총체적 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 파워로서 문화적 힘은 직접,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상징이나 이미지의 힘보다 훨씬 더 강하고 지속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훨씬 중요하다.
(3) 소프트 파워의 세 번째 구성요소는 인재(력)와 조직력이다. 소프트파워는 사람의 힘이며 조직의 힘을 통해 나타난다. 나이 교수는 소프트 파워로서 상징자원과 문화자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소프트 파워를 물리적 파워와 연결하고 활용하는 것은 사람이며 조직이다. 아무리 발달된 기술환경에서도 실제 그러한 무기체계를 활용하고 조직화해 내는 것은 전문화되고 정예화된 인재와 조직의 힘이기 때문이다. 전방위의 미래 전쟁에서 사람의 힘은 넓게는 한 나라의 국민 전체의 인적 능력을 의미하며 좁게는 군의 인재를 의미한다. 조직의 힘 또한 마찬가지다. 한 사회에서 소프트 파워는 인재 개개인들의 능력과 더불어 그러한 개인적 능력을 적절히 조직화할 때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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