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http://www.kciaa.or.kr/technote/read.cgi?board=member02&y_number=50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www.moneytoday.co.kr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2001/6/9(토) 10:56
※ 메모: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주식투자에 그대로 적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있다면 그는 과연 어느 정도나 성공적인 투자실적을 올릴 수 있을까? 더구나 그 이론이 "주식시장의 불가해성(不可解性)"을 강조하는 '효율적 시장이론(Efficient Market Theory)'이라면 더욱 궁금해지지 않는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회사 DFA(Dimensional Fund Advisors)는 학문적 이론을 실제 투자세계에 적용해 성공한 펀드회사로 손꼽힌다. 특히 이 회사의 이사회 구성원을 보면 놀랍다.
효율적 시장이론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 대학의 유진 파마교수를 비롯해 1997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런 숄즈 스탠포드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타계한 1990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머튼 밀러도 역시 DFA의 이사회 멤버였다. 이 밖에 케네스 프렌치 MIT대 교수, 로저 이버슨 예일대 교수, 존 굴드 시카고대 교수 등 자본시장이론의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학자들이 DFA의 이사로 펀드 운용을 자문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DFA의 상징적인 학자는 파마 교수이다. 사실 DFA를 출범시킨 두 명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부스와 렉스 싱크필드가 모두 그의 제자이다. 또 파마 교수는 월가 최대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 삭스에서 몇 차례 자문역 제의를 받았지만 그의 제자 곁을 떠나지 않았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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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스가 회사까지 그만두었을 정도로 소형주 인덱스 펀드를 고집한 데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연구성과가 이즈음 나왔기 때문이다. 역시 파마 교수 밑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롤프 반즈가 소형주와 대형주의 투자수익률을 실증적으로 연구해 발표한 것이었다. 반즈의 연구는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 높다는 것을 증명한 첫번째 실증적인 연구논문이었다.
반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소형주의 54년간에 걸친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대형주보다 연평균 수익률이 3%포인트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위험하게 인식되고, 따라서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 이에 비례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반즈의 연구결과는 후에 '소형주 효과(the small stock effect)'로 알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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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설립된 DFA가 처음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펀드는 '9-10 펀드(the 9-10 Fund).'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종목을 시가총액 순서대로 10%씩 10단계로 순위를 매긴 다음 가장 작은 부류인 9단계와 10단계에 드는 소형주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를 만든 것이었다. 한마디로 9-10펀드는 소형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주식들로 구성한 셈이었다.
사실 효율적 시장가설을 신봉자였던 싱크필드와 부스는 어떤 주식이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것인지는 전혀 개의하지 않았다. 그저 9단계와 10단계에 드는 소형주를 시가총액 비율 대로 편입할 뿐이었다. 따라서 DFA에는 리서치팀도 없었고, 펀드매니저도 없었다. 당연히 펀드 운용 수수료는 매우 낮았다. 당시 소형주 펀드의 평균 수수료에 비해 3분의 1정도인 0.5%에 불과했다.
9-10펀드는 처음 운용되기 시작한 1982년 7월부터 1년간 100%에 가까운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형주 효과에 놀란 팬션 펀드가 DFA에 줄을 이어 투자했다. 그러나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소형주는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해, 한해 평균 투자수익률이 2.6%로 S&P500 지수의 상승률인 14.7%에 크게 못미쳤다. 물론 그 덕분에 9-10펀드 처럼 소형주에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또 DFA는 이렇게 나쁜 상황에서도 다른 소형주 펀드에 비해서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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