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4일 일요일

게오르그 짐멜과 현대인의 "가짜 개성"

예전 학창시절에 피상적으로만 배웠던 독일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 (George Simmel) 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는 "대도시와 거리 산보자(서울대, 윤미애 저)"라는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습니다.

대도시와 거리 산보자(서울대, 윤미애 저)

작년에 제가 번역했던 책(Clive Hamilton, Growth Fetish, 출간 예정)의 내용에서 짐멜의 논의를 접했던 적이 있어서, 가끔 현대 소비생활의 이면들이 스칠 때면 그 주제가 떠오릅니다.

위에 소개한 자료를 쓰신 분께서 옮기셨뎐 짐멜의 책 한 구절을 가져와 봅니다.

사람들이 오랜 시간 얼굴을 보며 자주 만날 수 있는 소도시 생활에 비해, 대도시에서 개인들의 만남은 짧고 드물다. 그래서 상대방의 인격에 대해 분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소도시에서보다, 대도시에서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상대에게 다가가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려는 유혹이 훨씬 더 크다.
(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윤미애 옮김,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새물결, 2005. 50쪽....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

밑줄 친 부분이 현대인의 "가짜 개성pseudo-individuality"를 시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기로서 짐멜이 파악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George Simmel)이 오래 전에 우리에게 들려준 대로, 현대의 도시 생활에서 개성은 부풀린 행동과 억지로 꾸민 태도로 이루어진 가짜 개성(pseudo-individuality)이다. 마케팅 주도 사회의 개성은 사람들을 동질화해가는 소비자 문화의 힘에 휩쓸려 각자의 개성이 묻혀버렸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사람들이 정교하게 차려입은 허식에 불과하다. 소비자의 자아는 바깥에서 보기에는 화려할 정도로 차별화되지만, 이 차별화는 내면에 있는 자아의 무미건조한 동질성을 숨기는 데 쓰일 뿐이다. (GROWTH FETISH, 71쪽)



언젠가 직접 제 눈으로 관찰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찾기 위한 투시경으로 간직해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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