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57707.html
... 음식의 조리 과정을 분석하면서 인간 문화의 구조를 파악해낸 철학자도 있다. 프랑스의 구조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다. 그는 구운 것과 끓인 것을 구분하면서, 구운 것은 자연적이고 끓인 것은 문화적이라고 해석한다. 끓이기 위해서는 음식의 원재료와 불 사이에 냄비 같은 문화적 매개가 필요하다. 용기 ‘안에’ 담고 조리하기 때문에 친밀한 음식이 된다. 반면 굽기 위해서는 음식의 원재료와 불을 문화적 매개 없이 직접 접촉시켜야 한다. 용기 ‘밖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낯선 음식으로 풀이된다.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원시 부족들이 손님에게는 구운 음식을, 가족에게는 끓인 음식을 내었던 모습에서도 문화와 자연에 관한 생각의 틀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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