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도 하고 스캔도 하고 누구의 요청을 해결하고자 들른 어느 대학 화장실.
쓰라린 뱃속의 아우성이 해결되는 순간, 눈앞의 정면에 희미한 낙서가 보인다.
사 년 동안 비싼 등록금 내고서 공부는 졸라 하다가
할 짓 없으니까 너도 나도 공무원 한다고 ○○치는 새끼들!
그렇게 공무원 되면 꿈을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할 수 있다고?
그 ‘서판’을 좀 두리번거리니 이런 글도 보인다.
공무원에게 꿈은 있는가? 공무원에게 미래는 있는가? 공무원에게 도전은 있는가?
각 질문 옆에 적었다 지워졌다 한 답변도 보인다. Yes, No, No. 그다지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됐을 젊은이들의 고뇌가 묻어 있다.
* * *
삶이 오리무중 안개 속으로 나를 인도하거든
빛이라고 보여 다가서니
왔던 길 되돌아가라는 헛된 거울밖에 보이지 않거든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거든
( ... )
* * *
괄호 속의 말을 하고 싶지만 그대들에게 충고할 수 있는 경험도 성과도 거두지 못했으니 예까지만 적어 함께 공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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