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와 거리 산보자(서울대, 윤미애 저)
작년에 제가 번역했던 책(Clive Hamilton, Growth Fetish, 출간 예정)의 내용에서 짐멜의 논의를 접했던 적이 있어서, 가끔 현대 소비생활의 이면들이 스칠 때면 그 주제가 떠오릅니다.
위에 소개한 자료를 쓰신 분께서 옮기셨뎐 짐멜의 책 한 구절을 가져와 봅니다.
사람들이 오랜 시간 얼굴을 보며 자주 만날 수 있는 소도시 생활에 비해, 대도시에서 개인들의 만남은 짧고 드물다. 그래서 상대방의 인격에 대해 분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소도시에서보다, 대도시에서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상대에게 다가가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려는 유혹이 훨씬 더 크다.
(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윤미애 옮김,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새물결, 2005. 50쪽....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
밑줄 친 부분이 현대인의 "가짜 개성pseudo-individuality"를 시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기로서 짐멜이 파악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George Simmel)이 오래 전에 우리에게 들려준 대로, 현대의 도시 생활에서 개성은 부풀린 행동과 억지로 꾸민 태도로 이루어진 가짜 개성(pseudo-individuality)이다. 마케팅 주도 사회의 개성은 사람들을 동질화해가는 소비자 문화의 힘에 휩쓸려 각자의 개성이 묻혀버렸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사람들이 정교하게 차려입은 허식에 불과하다. 소비자의 자아는 바깥에서 보기에는 화려할 정도로 차별화되지만, 이 차별화는 내면에 있는 자아의 무미건조한 동질성을 숨기는 데 쓰일 뿐이다. (GROWTH FETISH, 71쪽)
언젠가 직접 제 눈으로 관찰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찾기 위한 투시경으로 간직해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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