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http://www.cfaf.or.kr/data/up_file0_21184.pdf (음두운 지음. 프랑스문화예술연구 제13집 2005)
※ 발췌:
이 논문은 한국어에서 소위 발화동사(verbes de communication 또는 verbes de parole)라고 부르는 동사들에 대한 통사적 정의를 목표로 한다. 발화동사는 두 개의 보어를 취하는 동사를 말하는데, 그 하나는 조사 ‘에게’가 이끄는 여격보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연결어미 ‘고’에 의해 만들어지는 보문(completive)이다. 다음은 그 예문들이다.
(1) a. 기영이는 [순이에게] [진호가 시험에 합격하였다고] 알린다.
b. 기영이는 [순이에게] [영이가 어제 출산을 하였다고] 전화한다.
이와 같은 문장구조를 가지는 발화동사에 대한 구체적 통사적 정의를 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보문자 ‘고’가 이끄는 보문에 대한 정의일 것이다 : 보문자 ‘것, ─음, ─기’ 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보문들은 명사절을 형성하는 데 반하여 ‘고’에 의한 보문은 명사절을 이루지 못하고 부사적인 성격을 갖는다. 명사절을 이루는 보문들은 그들과 결합하는 조사의 형태에 따라 동사의 논항이 되는지 여부를 비교적 쉽게 분석할 수 있지만 부사적인 성격을 띠는 ─고 보문의 경우는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
3. ─고 보문의 통사적 특징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5)의 발화동사구문을 특징짓는 것이 무엇보다도 ─고 보문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그 통사적 특징들을 규명하는 것이 발화동사를 정의함에 있어서 중요하다.
국어에서는 보문소의 형태적 특징에 따르는 여러 가지 유형의 보문이 있다. 즉 아래에서 보는 보문소 ─고, 것, ─음, ─기에 의한 것들이다 :
(7) a.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하였다고] 고백하였다.
b.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한 것]을 고백하였다.
c.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하였음]을 고백하였다.
d. 기영이는 순ㅇ이에게 [한달 안에 빚을 갚기]를 요구하였다.
─고 보문은 명사절을 이루지 못한다는 점에서 나머지 (7b-d)의 보문들과 큰 차이를 나타낸다. 이들 명사절을 이루는 보문들은 “무엇”을 통해 의문문을 형성한다 :
(8) Q: 기영이는 순이에게 ^무엇^을 고백하였나?
R1: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한 ^것^]을 고백하였다.
R2: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하였^음^]을 고백하였다.
(9) Q: 기영이는 순이에게 ^무엇^을 요구하였니?
R: 기영이는 순이에게 [한달 안에 빚을 갚기]를 요구하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 :
(10) a.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한 것 + 그것)을 고백하였다.
b.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하였음 + 그것)을 고백하였다.
c. 기영이는 순이에게 (한달 안에 빚을 갚기 + 그것)를(을) 요구하였다.
반면에 명사절을 이루지 못하는 ─고 보문은 “무엇”이나 “그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대신에 ─고 보문은 “뭐라고” 또는 “어떻게”를 이용한 의문문에 호응한다 :
(11) a. 기영이는 순이에게 (뭐라고 + 어떻게) 고백하였니?
b.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하였다고] 고백하였다.
(12) a. 기영이는 사장에게 (뭐라고 + 어떻게) 보고하니?
b. 기영이는 사장에게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보고한다.
(13) a. 기영이는 순이에게 (뭐라고 + 어떻게) 나무라니?
b. 기영이는 순이에게 [매사에 신중하지 못하다고] 나무란다.
그리고 “그렇게”로 대체되는 것이 그 특징이다 :
(14) a. 기영이는 순이에게 (자기가 실수를 하였다고 + 그렇게) 고백하였다.
b. 기영이는 사장에게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 그렇게) 보고한다.
c. 기영이는 순이에게 매사에 신중하지 못하다고 나무란다.
진호도 순이에게 그렇게 나무란다.
3.1 두 종류의 “뭐라고”
보문자 ─고 보문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뭐라고”는 두 종류로 구분될 수 있다. 그 하나는 (11)-(13)에서 보는 바와 같은 ─고 보문 전체를 대체하는 “뭐라고(1)”이고, 다른 하나는 ─고 보문의 술어가 지정사 “이다”일 때 ─술어부분만 대체하는 “뭐라고(2)”로서, 아래 예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무엇이라고”와 양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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