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09년 8월 1일 토요일

켄 피셔(Kenneth Fisher)의 주가수익비율(PER, P/E) 관련 일부 발췌문(The Only Three Questions That Count 중에서)


※ 메모: 켄 피셔(Kenneth L. Fisher)가 쓴 책 가운데《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The Only Three Questions That Count를 구글 도서검색의 원문 미리보기로 검색해봤다. 검색어 "P/E", "high P/E"로 검색해서 나온 원문을 아래에 추려본다.


[1] Let's examine more closely the instances when you're wrong. You and most of your fellow investors(amateur and professional) often believe something is causal--X happens because of Y--but in reality there is no correlation at all. By now you're willing to embrace that can happen, or you would have stopped reading this book. The example we debunk is the aforementioned commonly held belief high P/E stock markets are risky with subsequent below-average returns. As previously mentioned, it turns out high P/E markets aren't predictive of poor returns--not even remotely. In fact, historically, they've led to some pretty good returns. What's more, low P/E markets aren't predictive of good returns either. [p.8]


[2] We have shown there is no correlation between high P/Es and poor stock results(or good ones). Even in light of such damning evidence, some may be reluctant to let go of the "high-P/E-equals-bad-stocks" doctrine...... [Y]ears with higher P/Es had some excellent returns. Moreover, the one-year returns following the dozen highest P/E ratios weren't too shabby--some negative years, but also some big positive years.... (pp. 16-17)


[3] When you note the P/E for the past 134 years along with the subsequent market returns, some empirical truths emerge. Most startling? Most double-digit calendar-year stock market declines--the monster drops everyone fears--occurred when the P/E was below 20, not when they were very high. Most were actually when P/E was below average. In the past 134 years, there were 19 times the market's total return was negative more than 10 percent. Thirteen times--68 percent of those negative years--were on the middle to low end of the P/E range, 16.5 being the middle of the bell curve. Only twice, in 2001 and 2002, did a big drop coincide with a P/E above 20..... So big double-digit drops don't automatically follow high P/E markets. But the myth is so widely and rigidly believed, there must be some kernel of truth about it. For example, high P/E markets must fall more often than those with low P/Es, even if they aren't the monster drops. Right? Well, no! P/Es were below 20 in 117 those years and the market finished in negative territory 35 times(29.9%). Of those 17 years when P/Es were 20 or higher--the historically high-end of the P/E range--the market ended down five times(29.4%). You needn't be a statistician to see that neither high nor low P/E markets did materially worse. (p.17)

***
몇몇 블로그의 게시물(사례1, 사례2, )을 읽어보면 위 [1]번의 원문 구절이 한국어판에서 다음과 같이 번역된 모양이다.

[A] 여러분이 틀렸을 경우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여러분과 동료 투자자들(아마추어와 전문투자자들)은 실제로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Y라는 결과의 원인이 X라는 사실을 쉽게 믿는 경향이 있다. 이쯤에서 여러분의 반응은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책을 덮어버리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가 파헤쳐 보려는 사례는 앞서 말한 높은 P/E가 위험을 증가시키며 결과적으로 평균 이하의 수익을 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높은 P/E는 낮은 수익률을 직접적으로 예측해주지 못한다. 심지어 아주 조금도 예측을 못 한다. 실제로 과거 데이터를 보면 높은 P/E는 높은 수익률을 일으켰다. 그리고 낮은 P/E 역시 높은 수익률을 예측해주지 못했다.

출처:

저자 켄 피셔는 원문 8쪽에서 "high P/E stock markets"라고 써서, 개별 종목이나 어느 종목군의 주가수익비율(영어 약자로 PER 혹은 P/E)이 아니라 특정 기간을 대상으로 한 시장 전체의 주가수익비율(즉 시장 PER)을 분명히 뜻하게끔 표현했다. 뒤이어 나오는 원문 16-17쪽의 인용문 [2]에서는 "주식시장(stock markets)"을 빼고 "high P/Es"라고만 표현했지만, 같은 문단에서 논지를 이어받는 구절에서 "[Y]ears with higher P/Es"라고 표현한 말은 "주식시장 전체의 P/E가 더 높았던 연도들"을 뜻한다. 이것 역시 개별 종목이나 어느 종목군의 PER를 말하는 게 아니다.

피셔는 주식시장 전체를 두고 134년간의 시장 PER을 연도별로 분석해 본 결과, 고PER 연도에 투자했다고 해서 이듬해에 수익률이 나쁘기는(혹은 장기 평균 수익률보다 낮기는)커녕 수익률이 아주 좋은 해도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저PER 연도에 투자했다고 해서 이듬해에 수익률이 좋기는커녕 아주 나쁜 해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러 독자들의 블로그나 게시판 글을 보면, 이러한 피셔의 주장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었다. 즉 고PER 종목에 투자해도 수익률이 좋았다거나 저PER 종목에 투자해도 수익률이 나빴다고 읽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피셔가 이 책 다른 곳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아직 다 검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만약 위 원문 [1]번의 번역문이 바로 앞서 인용한 [A]와 같이 번역되었다면, 독자들의 오해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본문의 해당 구절에서 저자가 "시장 PER"을 말하고 있다는 단서를 전혀 찾을 수 없도록 번역되어 있는 탓이다.

※ 이 게시물과 관련된 다른 게시물: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