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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8일 일요일

사회변동에 대한 통합적 접근과 교육적 함의 (강대현)

자료: http://classroom.re.kr/uploadfile/content/content04/second05/data10/sub05/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강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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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변동에 대한 자원론적 시각: 퍼스낼리티, 에이전시 이론

지금까지 검토한 진화론이나 역사적 유물론에서 몇몇은 변동에 있어서의 사회심리학적 요인들을 다루고는 있지만, 그들은 대체로 개인의 역할을 미미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광범한 역사적 조류, 거대한 초개인적 힘들, 사람들의 생활을 규정하는 구조적 본성 등이 갖는 효과들을 살펴보았지만, 개인의 퍼스낼러티나 행위자의 의도에 초점을 두는 접근 방식은 아직 없었다. 역사를 인간이 만든다고 가정할 때조차, 그러한 인간들이 실제로 얼마나 변동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개인들의 행위가 발전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까? 퍼스낼리티나 행위자의 의도가 변동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가? 인간들은, 그들의 이해를 초월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힘들에 의해 규정받을 뿐인가? 스펜서가 주장하였듯이 진화적 과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가?
 
  3.1 퍼스낼러티 이론(Personality Theory)

   여기에서 살펴 볼 두 이론은 그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개인의 결정적인 중요성을 인정하는 입장을 취한다. 더욱 독특한 것은 두 이론이 마르크스 이론과 상반되게 경제적 발전에 있어서 퍼스낼리티의 결정적인 중요성을 주장한다는 점이다. 
  헤이건은 심리학의 원리들을 도입하여 경제 발전 이론을 구성하려고 시도했던 경제학자이다. 그는 경제발전을 기술적 진보로부터 발생하는 일인당 소득의 지속적 증가로 규정하고, 그 과정은 ‘창조적 퍼스낼러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헤이건에 따르면 물론 경제 성장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그것들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는 몇 가지 예를 들면서 인종이나 기후, 혹은 특수한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조건들에 기초한 모든 이론들은 왜 특정 집단들이 기술적, 경제적 변동의 첨병이 되는지를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본다. 물론 이는 그러한 과거의 이론들이 전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불충분하다는 의미이다.(라우어, 1985: 126-133)
  데이비드 맥클랜드의 저작이 헤이건의 저작들보다 더 탁월한데, 그도 또한 퍼스낼러티를 변동에 있어서 주요 동인으로 다루었다. 헤이건과 마찬가지로 맥클랜드는 주로 특정한 종류의 변동, 즉 경제 발전에 관심을 두었다. 맥클랜드에 따르면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기업가의 정신이기 때문에 이론가는 그러한 정신의 출현을 설명해야 한다. 그 정신은 실업가에게서 예증이 되는데, 그는 통속적인 이미지와는 반대로, 본래 이윤 동기에 의해서가 결코 아니라 성취에 대한, 즉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에 의해 일을 추진하며, 이윤은 단지 일이 얼마나 잘 수행되었나에 대한 하나의 측정기준일 뿐 반드시 목표 그 자체는 아니다. 이러한 퍼스낼러티 이론은 사회 변동에 있어서 개인의 특성이나 동기 혹은 의지의 중요성을 충분히 부각시켜 준다.(라우어, 1985: 133-140)
  3.2 에이전시 이론 (Agency Theory)
 
  사건의 궁극적인 원인이나 사회 현상 및 변화 과정의 동력이 무엇인가에 끊임없는 탐색 즉, 에이전시의 탐색이 사회 사상 또는 사회학의 주요한 주제이다. 에이전시는 초자연적인 힘 - 선천적인 영웅 - 유기체로서의 사회 - 사회적인 영웅 - 특권적인 사회적 역할 - 모든 사람과 역할 - 개개의 모든 사람과 의도적인 조직체와 집단의 활동 등으로 바뀌어 왔다.(Piotr, 1995: 191-193)
  첫 단계는 인간 및 사회의 밖에 위치하는 초자연적인 영역에 존재하는 것으로 정령적 힘, 인격화된 신, 단일 신, 형이상학적인 영역 등이다. 둘째 단계는 다양한 자연적인 힘으로 에이전시가 세속화되었으나 아직은 인간이나 사회의 영역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물리적, 생물학적, 기후적, 지리적, 천문학적인 결정력 등이다. 셋째 단계는 배타적인 위대한 영웅의 힘으로 이들의 카리스마적인 힘은 사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이거나 개인적으로 개발된 것이며 에이전시는 인간화되기 했으나 사회화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예언가, 영웅, 지도자, 천재, 발명가 등이 있다. 
  사회학에서 중요한 것은 넷째 단계와 다섯째 단계이다. 넷째 단계는 사회학의 등장과 관련, 사회는 자기 규제, 자기 변화하는 유기체로 인식되고 에이전시는 사회 내의 본질적인 힘이 된다. 이는 다양한 진화론과 개발론의 토대가 되었다. 다섯째 단계는 인간 및 사회적인 영역이다. 여기에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힘을 지닌 위대한 영웅,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역할 또는 특권적 지위가 존재한다. 여기서 두 입장으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개인 각각은 미약하지만 이들의 집단적 힘은 개인들의 비의도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이 전체로 집약되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모든 개개인의 사람과 모든 사회적 역할, 집단이나 조직체 같은 의도적, 연대적 계획적인 행동 등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오늘날 에이전시 이론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다섯째 단계 중 후자의 인간이다. 즉, 개인이나 집단의 의도적이고 연대적인 행동이다. 바로 사회 변동의 동인을 인간의 자율성에 두고 사회 변동을 개인이나 집단의 의도적이고 연대적인 행동의 결과라고 보는 입장이다.

  3.3 자원론적 시각의 난관

  여기서 퍼스낼러티 이론이나 근대 에이전시 이론이 부딪히는 난관은 사회 변동의 동인으로서 인간의 퍼스낼러티나 의식이 사회 구조나 제도와 어떻게 관련되느냐를 보여주는 문제이다. 물론 극단적으로 모든 사회 구조나 제도를 개인의 퍼스낼러티나 의식으로 환원시킬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견해는 인간의 자율성에 대한 지나친 평가로서 별로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에이전시 이론들은 어떤 형태로든 인간의 자유의지와 사회구조와 관련성을 규정하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입장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기든스의 논의이다. 기든스는 그의 구조화 이론을 통해서 개인의 의도적인 행위와 사회 구조와의 관련성을 구조의 이중성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설명한다.
  이러한 기든스의 입장은 자원론적인 요소와 결정론적인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는 기든스의 견해를 ‘사회 변동에 대한 통합적 접근’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통합적 접근에 따라 사회 변동의 다양한 동인들에 대해서 논의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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