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말려 제작하는 벽돌에 사용되는 점토.
이 용어의 기원은 스페인령의 무어인에서 찾을 수 있고, 어도비에 의해 만들어지는 벽돌(어도비 벽돌)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어도비 벽돌은 기본적으로 석회질과 사질이면서 모양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소성과 굳으면 딱딱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어도비를 사용한 흔적은 몇 천 년 전에, 특히 건조 또는 반건조 기후를 가진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났는데, 지역에 따라 그 제조기술은 바뀌었으나 모두 어도비가 지닌 특수한 성질을 이용했다.
건축재로 어도비를 이용한 이유는 나무가 부족하고 어도비를 사용한 건축법이 용이하며 더위·추위에 대한 어도비의 단열특성 때문이다. 어도비 또는 어도비 벽돌은 동반구에서는 지중해 동쪽의 건조한 지역과 북부 아프리카와 스페인 남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반구에서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의 미국 남서부에서 페루에 이르는 많은 지역에서 어도비가 나타났는데, 항상 건조한 기후를 지닌 지역이었다. 미국의 인디언들은 소성을 가진 점토를 손으로 잘 만져 수평층으로 벽을 쌓았는데, 아래층이 다 마른 후 위층을 쌓았다. 이러한 방법은 그당시에 램드어스나 콘크리트 건축법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었다. 가끔은 벽돌을 손으로 만들고 그 벽돌이 빵과 같은 모양을 할 때도 있었다. 당시 제작에 사용했던 거푸집은 스페인 정복 당시 서반구에 전해졌다.
오늘날 어도비 벽돌을 만드는 흔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정량의 적절한 흙을 적신 상태로 하루 이상을 유지하여 부드럽게 만든 후 덩어리로 분쇄하고, 짚 같은 섬유질 재료를 소량 첨가해 괭이나 그밖의 도구로 섞는다. 이 덩어리를 맨발로 짓밟은 후 적당히 굳었을 때 거푸집에서 벽돌로 만든다. 부드러운 목재나 금속판으로 만든 거푸집은 4개의 면을 갖고 있으며 위쪽과 아래쪽이 뚫려 있다. 거푸집은 완성된 벽돌의 용도에 따라 크기가 매우 다양하지만 보통 두께 8~13㎝, 너비 27~31㎝, 길이 37~52㎝ 정도이다. 벽돌은 바닥에 편평하게 있는 동안 부분적으로 마르며, 곧 완전하고 균일하게 마르도록 세워놓는다. 벽돌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평균 건조기후 조건하에서 최소한 2주가 걸린다. 짚이나 이와 비슷한 재료는 마르는 동안 수축에 의한 균열을 막지만 완성품에 있어서는 어떤 이점도 더하지 않는다.
어도비 벽은 보통 돌이나 콘크리트로 된 단단한 방수 토대 위에 세우는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지하수의 모세관 활동으로 아랫부분이 무너져버릴 수 있다. 벽돌은 같은 재료로 된 모르타르에 펼쳐놓고 곧이어 어도비를 입히거나 석회나 시멘트 반죽을 입혀 마무리한다. 적절하게 건축하고 유지하면 어도비 벽은 몇 세기를 버틸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