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대상의 움직임에 대한 지각 및 대상의 위치의 연속적인 이동에 대한 지각. 시각적·촉각적·청각적 운동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전형적인 지각은 시각적 운동에 대한 것으로, 운동시(運動視)라고도 하며 ① 실제운동(real movement) ② 운동잔상(movement afterimage) ③ 가현운동(apparent movement) ④ 자동운동(autokinetic movement) ⑤ 유도운동(induced movement)으로 분류된다.
실제운동
자극대상의 움직임이 직접운동으로서 지각되는 경우이다. 대상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운동은 지각되지 않고 정지되어 보인다. 대상의 움직임이 처음으로 인정되는 최소의 이동속도를 속도역이라고 하며, 대체로 1∼2′(시각/s)이다. 대상의 움직임이 인정되는 최대의 이동속도를 속도정(速度頂)이라고 하며, 대체로 30˚(시각/s)이다. 속도역과 속도정 사이의 속도로 대상이 운동할 때 운동현상이 나타난다. 운동의 속도는 대상의 크기, 운동의 장(場)의 구조(명암, 배치의 모양), 관찰법(中心視·周邊視), 운동의 장의 크기, 운동방향 등에 의해 규정된다. 운동의 원근감이 반전되어 보이는 현상의 예로 <에임스의 사다리꼴창>의 회전운동 관찰이 있다. 이것은 〔그림〕과 같이 직사각형의 창을 비스듬한 방향에서 원근법적으로 그려 사다리꼴로 하고, 이것을 잘라내어 회전운동시켜 관찰하는 실험이다. 이 사다리꼴의 회전운동을 한쪽 눈으로만 보거나 원거리에서 관찰하면 사다리꼴창이 회전하는 운동으로 보이지 않고 직사각형의 창이 규칙적인 반회전의 왕복운동(사다리꼴의 좌우 원근감의 반전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운동잔상
폭포의 물 흐름을 잠시 응시한 뒤에 근처의 경치를 보면, 경치가 완만하게 상승되어 보인다(폭포의 착시). 이와 같이 시야 속에서 넓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정방향으로 이동하는 대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뒤에 정지해 있는 대상으로 눈을 돌리면, 관찰한 운동과는 반대방향으로 완만하게 움직이는 잔상을 볼 수가 있다. 이 잔상효과는 한쪽 눈으로 이동체를 관찰한 뒤 다른 쪽 눈으로 정지대상을 볼 때에도 인정된다. 잔상의 지속시간은 이동체를 응시하는 시간의 증가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가현운동
겉보기운동이라고도 한다. 두 개의 정지대상을 짧은 시간간격으로 계속해서 다른 장소에서 제시하면, 한쪽 대상으로부터 다른 쪽 대상으로 실제로 운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을 β운동이라 한다. 가현운동의 가장 일반적인 예는 영화이다. 영화 필름은 움직이지 않는 화면을 연속시킨 것으로 정지화면을 연속적으로 보면 움직여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운동이 실제운동이 아닌 증거로는, 화면에서 마차나 자동차의 진행방향과 모순되게 반대방향으로 바퀴가 도는 것처럼 보이는 회전착시의 예를 들 수가 있다. 이러한 가현운동은 시각적·청각적·촉각적으로도 나타난다. 겉보기운동 와 이 현상을 일으키는 요인인 대상 AB 사이의 거리 AB 각각의 노출시간 간격을 합친 시간 g, 대상의 자극세기 의 관계에 대해 독일의 심리학자 K. 코프카는 A. 코르테의 연구를 바탕으로 공식화하여 =(s/)로 나타냈다. 이것을 코르테의 법칙이라 한다. 이법칙은 함수의 형식으로 표현되지만 엄밀한 수량관계는 아니며, 변수간의 일반적인 경향만을 나타내는 데 그치고 있다.
자동운동
암실에서 정지한 작은 광점을 응시하면, 광점은 정지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방향으로 퍼져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광점의 운동범위는 시각(視角)으로 20∼30˚이다. 운동의 속도는 모두 다르지만 매초 시각 2∼20˚ 정도이다. 광점이 작을 때는 빠르고, 커지면 느리게 보인다. 이 현상은 자극조건이나 개인차에 따라 크게 변동하며, 관찰시간이 길어지면 현상의 출현빈도가 증가한다. 또 눈을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가 광점을 응시하면 반대방향으로의 자동운동이 생긴다.
유도운동
흘러가는 구름에 달이 휩싸이면, 구름이 멈추고 달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또, 자기가 타고 있는 전동차는 움직이지 않고 맞은편의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기가 타고 있는 차가 맞은편 차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아주 느린 속도로 대상간에 상대적인 운동이 생기면, 객관적으로 어느 것이 운동하고 있고 어느 것이 정지하고 있는가에 관계없이 공간적 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정지하고, 그 내부에 위치한 것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천천히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자기 자신이 강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것은 자신을 둘러싼 대상의 움직임에 유도되어 자신이 움직이고 있는 것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신과 대상간의 유도운동이다. 유원지의 깜짝 놀라게 하는 놀이 시설에서도 같은 모양의 유도운동이 경험되는 것으로 이런 종류의 유도운동의 발생은 시야의 중앙부보다는 주변부 영역에 주어지는 운동자극의 효과 쪽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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